안전보건 가이드

오일환 산업안전연구소 소장/충청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오일환 산업안전연구소 소장/충청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자동차에는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필수품으로 달려 있다. 그렇다면 산업현장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곳에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안전가이드인 산업안전지도사가 있다.

이들은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안전보건교육, 자율컨설팅, 유해위험성평가 등을 다양하게 수행함으로써 산업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담당하는 일반 근로자들은 안전이요? 교육을 많이 받아 잘 알고 있습니다며 안전교육시간을 불필요한 교육 정도로 생각하고 대충 시간만 때우면 되지라는 생각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그랬다면 정말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위험한 요인은 눈으로 확인되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들이 있듯이, 바다에 떠 있는 빙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과 볼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빙하가 더 큰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사고를 일으키는 위험요인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위험에 대한 의문이 갑자기 든다. 그것은 바로 잠재적 위험요인과 대중의 분노가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고발생 비율을 살펴봐도 불안전한 행동(78%), 불안전한 상태(20%), 천재지변(2%)으로 구성되어 불안전한 행동 얼마나 큰 사고유발을 가져오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이 든다. 사고는 아주 멀리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의 산업사고 사망자는 1일 약 5, 1년 약 2,000명인데, 그중에서 건설사고 사망자가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열약한 산업구조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안전한 나라, 안전한 사회, 안전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안전심리학자 리피터 샌드만이 만들어 낸 공식, 위험(위험요인, Risk)은 잠재적 위험요인(Hazard)과 대중의 분노(Outrage)가 합쳐져 생겨난 이름이다.

이처럼 사고가 일어날 만한 불안전한 상태와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안전전문가를 통해 찾아내어 제거·개선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중의 분노, 안전하지 못한 국민들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국민적 의식이 승화되어야 할 때입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로돌프 폰 예링의 말처럼 국민이 자신의 권리인 안전을 요구하고 개선하려 할 때 산업현장의 안전과 보건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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