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읽기〕 김종필 시인의 ‘무서운 여자’는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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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읽기〕 김종필 시인의 ‘무서운 여자’는 눈물이다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0.07.2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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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단비를 만나려면 이 책을 집어라!
도서출판 ‘학이사’
도서출판 ‘학이사’

이 책의 저자 초설 김종필 시인은 쉰이 넘은 나이에 첫 시집 어둔 밤에도 장승은 눕지 않는다를 출간했고 이어서 쇳밥을 출간하여 장안에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그의 이번 세 번째 시집 무서운 여자는 초설 김종필 시인이 생활에서 우러나오고 속에서 삭여져 나오는 인간미와 서정의 길이가 한층 독자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게 하는 작품이다.

시집 무서운 여자는 꽃처럼 웃는 순한 여자를 역설적으로 나타낸 제목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이웃에 대한 연민·사랑을 읽는 독자들의 가슴에 따스하게 스며들게 한다. 작가는 세상 모든 아내들의 울음을 불러냈을 법한 장면에서도 결코 자아를 숨기거나 꾸미지 않았다.

시인의 벗 이동훈 작가는 내가 아는 초설은 세상이 평등하지 않고 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말한다. 그 질서 안에 좀처럼 어찌해볼 수 없는 무력한 자신을 미워하기도 한다. 술을 마시면 초설은 좀 자유로워진다. 짬짬이 술을 마시는 일이야말로 초설의 유일한 해방구임은 부인 못하겠다.

술자리에 앉은 벗들을 평등하게 대하며, 다른 냄새를 풍기는 고상한 부류와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결기를 보일 때도 있다. 그의 습작 노트를 대신하는 페이스북에는 간혹 욕도 곧잘 올라온다. 나는 욕도 잘하는 초설이 시는 더 잘 쓴다는 소문이 서울에까지 퍼지면 좋겠다.

시를 쓰는 사람은 많아도, 시를 읽는 사람이 드문 이상한 현실 속에서 어슷비슷한 시편들로 실망을 살 때가 적잖은데 초설의 시는 그의 성격 그대로 초설다워서 좋다.

어쭙잖은 이 글이 막걸리 두 통과 맥주 한 병과 도루묵 안주로 교환될 날을 기쁘게 기다려본다고 말했다.

초설 김종필 시인의 시집 무서운 여자를 읽기 위해서는 바람, 햇살, , , , 나무 등 살아온 만큼의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시인이 한 번쯤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고, 마음을 나눈 사랑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이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다. 그래서 무엇 하나 버릴 수 없는 가없는 사랑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는 한 양태이다.

이 시집에서는 내용에 따라 형식 변화를 자유롭게 시도한다. 일정한 틀이 없다는 건 그 안의 주물도 제각기 다른 형상을 갖고 설렘을 줄 개연성이 크다는 말이다. 이처럼 시인의 언어와 그것을 통해 그리는 풍경은 일상에 깊이 뿌리 박혀 미묘한 생기와 긴장을 간직하게 한다. 그 생기와 긴장은 살아있는 것의 자유를 구가하는 데 소용되지 않고, 새장의 새처럼 존재의 자유를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과 연결된다.

시집 무서운 여자에서 시인이 간직한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자기 삶에서 건져 올린 시편들이 물기를 털며 빛을 뿌리는 장면은 눈이 부신다. 이것이 김종필의 시가 우리에게 주는 힘이고 위로다.

초설 김종필 시인의 무서운 여자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출판했다.

초설 김종필 시인
초설 김종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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