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공림동 이명희 독자
공림동 이명희 독자

디자인은 심미적으로 만드는 것만이 디자인이 아니다. 인간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모든 행위가 바로 디자인이다. 이처럼 자신도 모르게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디자인.

오늘은 지역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산시대가 멋진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우리집 우체통으로 들어왔다. 1면부터 다양한 기사와 함께 칼라플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아버리는, 그래서 결국 나를 소파 한가운데로 끌고 가 앉히는 신문.

생동감 있는 기사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지역의 현안을 데려와 고민하게 만들 때도 있다. 또 때로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묻어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어느새 아이를 키우며 고민하는 새내기 주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명작의 숨은 이야기도 있다.

활자와 사진들이 적절히 디자인되어 한결 시각적인 부담이 덜한 서산시대. 다양한 기사로 인해 굳이 책 한 권을 읽지 않아도 일주일 양분을 적절히 공급받은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한 일상에 한 줄 생동감을 선물받은 느낌이라 더없이 좋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관가할 수는 없다. 큰 시사가 빠진 신문! 지방신문 특성상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만약 기사가 되지 않는다면 칼럼으로라도 읽고 싶은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일까!

아무튼 나는 서산시대 신문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또 그 다음에도 그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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