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너무 좋은 ‘딸 바보 아빠’의 “역시 이래서 딸이 좋아!”
상태바
딸이 너무 좋은 ‘딸 바보 아빠’의 “역시 이래서 딸이 좋아!”
  • 서산시대
  • 승인 2020.07.01 2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빵점엄마의 200점 도전기- 빵점아빠 번외 편
다은이네 가족들
사랑하는 가족

어린 시절부터 미래의 아내와 자식에 대해 상상을 하곤 했다. 상상 속 아내는 만화책 주인공처럼 무결점 절세미녀에, 요리사에 준하는 요리 실력을 갖추고 항상 웃음 짓고 있는 만인의 이상형이었고, 상상 속 자식은 나를 닮은 듬직한 아들 하나와 아내를 닮은 예쁜 하나였다.

성인이 되어 이상형에 가까운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나는 딸 둘을 가진 200점짜리 아빠가 되었다.

첫째 다은이를 임신했을 내가 직접 태몽을 꾸었다. 커다랗고 얌전한 가물치를 낚싯대로 잡아 옆에 있는 하얀 보자기에 내려 놓는 꿈이었다. 처음으로 느껴 본 묘한 기분은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았다.

다음날 아침 꿈 해몽을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범상치 않은 아들 것이라는 해몽에 기뻤고, 첫째는 아들이라 굳게 믿었다. 마음속 간절한 바람을 천지신명께서 들어주셨다고 기뻐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첫째의 성별이 딸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약간 실망을 했다.

요즘엔 딸이 좋다더라. 둘째는 아들일거야라는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둘째는 아들일 거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장모님이 태몽을 꾸셨다고 하여 조금 불안해졌다. 장모님은 1 5녀를 출산한 부잣집 왕비님이었고, 감나무에 초록색의 감이 달린 태몽은 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공직에 계시던 바쁜 아버지를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혼자 목욕탕에 다녔고, 낚시나 등산, 공놀이, 자전거타기 아버지와 함께 추억이 거의 없다. 한 때는 바쁜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세상 누구보다 든든하고 존경하는 아버지.

내가 아들을 낳는다면 어릴 적 못해본 것들을 같이 해보고, 일보다는 가정에 충실한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경험에 대한 아쉬움과 내면의 막연한 부러움이 아마도 내가 아들 집착하게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아보니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은목숨보다 소중한 새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딸을 아빠의 장점이 제법 많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딸이 둘이라 좋은 점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말해보고자 한다.

딸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딸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

1. 퇴근 집에 들어가 보면 그 진가를 알게 된다.

차를 타고 아파트 정문을 통과하면 인터폰에서차량이 도착하였습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아이들이 말을 들으면 현관으로 뛰어나가 문을 말발굽을 채워 놓고 아빠를 기다린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면아빠~~~’라고 소리로 반겨주며 뛰어와 안긴다. 하루 종일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받은 피로·스트레스가 한방에 해소되는 순간이다. 이래서 딸이 좋아!

2. 돈이 적게 든다.

동성이라 첫째가 사용하던 장난감, , 신발 등을 대부분을 물려줄 있어서 생활비가 절감된다. 언니가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받은 둘째 다연이, 2 넘도록 다연이에게 물건을 사준 적이 거의 없다. 덩치가 다연이는 3 차이나는 언니의 옷을 입어도 마치 자기 옷인 양 핏이 좋다.

아이를 낳아 성인까지 키우는데 4 이상의 돈이 든다고 한다. 딸 자매들은 동성이라는 장점으로 많은 부분에서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 생각된다. 역시 이래서 딸이 좋아!

3. 딸은 엄마의 소중한 친구가 될 것이다.

모녀가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을 보면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주변에서도 엄마와 딸들이 마치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은 정서적 안정과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어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원천이 될 것이다.

4. 늙어서도 살뜰한 때문에 웃을 있을 것이다.

대학시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시골에 남게 된 외할아버지의 가장 문제는 먹거리였다. 슬하에 아들 , 둘을 가진 외할아버지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딸은 시집만 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교육조차 시키지 않으셨다.

아들에 대한 차별을 받고 자란 불쌍한 우리 어머니는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매주 외가에 찾아가 일주일 치 음식을 준비해 드렸다. 이후 배우자를 잃은 슬픔 때문인지 외할아버지께 치매가 왔고아들인 외삼촌은 외할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홀로 계신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는 나는 라는 성별이 가진 성향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자매라는 선물을 주었다. 내가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애 있고 서로를 위할 아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같은 자매이다. 동성이라서 비슷한 고민거리를 함께 공유하며 커나가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다은이에게는 다연이라는 선물을, 다연이에게는 다은이라는 선물을 있어서 기쁘다.

언제나 아이들이 1순위인 세상의 모든 엄마와 아빠들, 부모에게 있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 귀한 존재일 것이다. 아무리 못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이 잠든 방문을 살며시 열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너희들의 듬직한 울타리가 되어 줄 테니 우리 다은이, 다연이는 항상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렴. 사랑해.”

빵점아빠 김병수
빵점아빠 김병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