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졸(병)의 합세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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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졸(병)의 합세 작전
  • 서산시대
  • 승인 2020.07.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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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비법-34
장하영 장기 프로
장하영 장기 프로

()와 졸()의 합세 작전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밀히 말하자면 합세 작전이라 할 수 없다. 차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졸이 전진하면서 상대 진영을 괴롭히는 일종의 교란 작전이다.

마치 차는 사령관 역할을 맡고 졸은 병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졸 하나의 희생으로 다른 기물 하나를 잡을 수만 있다면 대만족이다.

여기엔 일반적인 원칙이 있다. 차 하나와 졸 하나의 합세보다는 졸 두세 개 이상을 합병하여 전진하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어차피 졸과 차는 직진성 기물이라 작전 자체는 단순하다. 대단한 묘수를 기대하기는 요원하다. 그리고 깊은 수읽기를 하더라도 나올 수 있는 수순은 거의 정해져 있다.

따라서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은 졸을 차의 보호 아래 한 칸 한 칸 전진 시켜 상대 궁성을 노리겠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상대 진영에 졸이 없을 땐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졸 하나의 전진으로는 힘이 약하다. 졸 두세 개를 전진시켜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한편 대국 초반 양 진영 모두 다섯 졸이 살아 있다면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은 어렵다. 따라서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은 대국 후반에 노리는 것이 좋겠다. 대국 실전에서도 후반에 자주 이루어진다. 특히 침착한 기풍을 지닌 고수의 대국에서 자주 나오므로 고수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두는 것이 좋겠다.

-() 합세 작전의 대표적 실전 기보 몇 가지를 보도록 하자.

<장면도-1>을 보자. 유단자 간의 대국에서 발췌하였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6e05b7b.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79pixel, 세로 578pixel

<장면도-1>

한의 좌진영을 보자. 아직 대국 초반이지만 초 진영은 적극적으로 졸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런데 이를 보호하고 있는 기물이 차()이다. 차의 지휘 아래 졸은 살금살금 한 칸씩 진출하여 상대 진영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때 눈여겨볼 점은 졸 두 개가 진출하였다는 것이다. 졸 하나만 진출하여서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그 이유는 졸이 가장 점수가 작은 기물이라 그 누구도 졸과 기물을 교환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졸이 합졸하여 그 자리에 묶어두기만 하여도 그 자체가 이득이다. 이후 초 진영은 차의 보호 아래 졸이 계속 진출하여 귀의 마를 노리는 등 궁성을 직접적으로 노릴 것이다.

<장면도-2>를 보자. 이 기보 또한 유단자 대국에서 발췌하였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6e0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25pixel, 세로 625pixel

<장면도-2>

<장면도-1>과 비슷하다. 한의 좌진영을 보자. 그러나 졸이 하나만 진출하였다. 물론 여전히 차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힘이 약해 보인다. 더 이상 진출하여도 한의 지뢰밭이다. 바로 옆 44로 자리를 옮겨가도 상에 잡힌다. 기껏 24 한병과 교환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물론 초는 이 상태로 버텨도 그리 나쁠 것은 없겠다. 그러나 뭔가 불만족스럽다. 졸이 이만큼 진출하였는데도 결정적인 수() 하나가 부족한 것이다. 그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그렇다. 졸이 두 개 이상 진출하여 합졸하였다면 그 파괴력은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다.

이처럼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은 졸 하나만으로는 약하다. 졸 두세 개는 진출하여야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장면도-3>를 보자.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16e0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29pixel, 세로 629pixel

<장면도-3>

약간 인위적인 면이 보이는 기보이다. 전형적인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을 볼 수 있다. 한의 우진영을 보기 바란다. 초는 무려 졸이 세 개 진출하였고 이를 차가 보호하고 있다. 초의 차는 후방에서 이들을 지휘하고 있는 모양이다.

만일 초 진영에 차가 없었다면 초는 졸이 진출하기 어렵겠다. 지금 같은 경우 초 진영에 차가 있기 때문에 졸은 쉽게 진출할 수 있다. 먼저 차와 같은 직선상에 있는 졸 하나를 진출시키고 나머지 졸도 한 칸씩 올린다.

이런 식으로 모든 졸이 같은 수평선에 오면 다시 졸 하나를 진출 시켜 이 과정을 반복한다. 어느 순간 졸이 궁성에 다다르면 입궁하도록 한다. 이로써 승부는 끝이다. 따라서 대국 후반부 상대 진영에 졸()이 없는 경우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반드시 익혀두자.

정리

차와 졸()의 합세 작전은 수순은 단순하지만, 대국 후반부에 써먹기에 좋다. 물론 상대 진영에 졸()이 없는 경우에 제한한다. 차의 후방 지원 아래 졸들을 합졸 시키며 서서히 진출하면 어느 순간 상대 궁성에 다다를 것이다. 이로써 장기 승부는 기울어진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익혀두자.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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