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통 '파스타'의 맛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남편의 손맛을 입혀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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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정통 '파스타'의 맛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남편의 손맛을 입혀주고 싶었다”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0.06.23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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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정통 파스타 ‘밀라노 파스타카페’
▲유럽에서는 파스타에 샐러드가 최상의 궁합
‘밀라노 파스타카페’를 운영하는 쿠웃트 씨와 단비 씨
‘밀라노 파스타카페’를 운영하는 쿠웃트 씨와 단비 씨 부부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길이 있다. 누구에게는 꽃길만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에겐 낯선 길이다가 행복한 오솔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만 보면 자신의 길이 약간은 힘들더라도 멈추지만 않는다면 결국 하나의 길에서 모두 만난다.

서산시 부춘산1로 14-8(읍내동) '밀라노 파스타카페'
서산시 부춘산1로 14-8(읍내동) '밀라노 파스타카페'

서산터미널에서 승용차로 약 10분만 움직이면 서광사 입구 유럽 정통 밀라노 파스타카페의 집 앞에 도착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어느 가정집을 옮겨다 놓은 듯한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도대체 주인장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3층짜리 건물을 지었을까.

가로로 길게 놓인 붉은색 베란다가 몇 해 전 눈부신 6월에 보았던 동유럽의 어느 카페를 닮아 있다.

자동문을 누르고 들어가니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에서 건너온 파란 눈의 남편 쿠웃트(Kurt Josef Klaffenboeck)씨와 가수의 꿈을 키우던 한국인 부인 단비(본명 김상일)씨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들 부부가 결혼한 지는 강산이 세 번 하고도 절반이 더 지난 35. 소싯적 가수를 꿈꾸던 안주인 단비 씨에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태어난 남편 쿠웃트 씨를 인사 시켜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언니였다.

아가씨 때 연예계 쪽으로 나가려는 나를 우리 아버지는 상당히 싫어했었다. 보다 못한 둘째 언니가 너는 인테리어 감각도 좋으니 가수보다는 유럽에 나가서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의 남편을 소개시켜줬다.

올림픽도 하기 전인 1987년도, 결혼을 하고 처음 남편의 직장이 있는 독일 땅을 밟았다. 아시아 여자가 동네에 나타나니 그쪽 사람들은 신기하니까 연신 구경 오곤 하더라.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부터인가 그쪽 사람들은 한국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지며 역시 코리아! 이혼한 여자도 좋으니 한국 사람이면 무조건 OK’라는 것이었다(웃음).”

오스트리아가 고향인 남편을 따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다 2004년 단비 씨의 남편은 세계적 기업 지멘스 한국 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드디어 한국, 그것도 그녀의 어머니(해미)와 아버지(고북 남정리)의 고향인 서산에 터를 잡게 됐다.

밀라노 파스타카페 실내
밀라노 파스타카페 실내

그리고 지난해 8월 안주인 단비 씨가 직접 실내장식한 유럽 정통 스타일 밀라노 파스타카페를 오픈했다.

처음 남편의 고향인 비엔나를 생각해서 비엔나카페를 하고 싶었는데 이미 선점한 곳이 있더라. 그래서 바로 옆 동네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생각하고 밀라노 파스타카페라고 이름 지었다.

파스타 또한 남편이 정통으로 소스를 만들어 손님상에 내어놓는다사실 처음에는 당신 나라에 왔으니 좋은 거 배우고 음악생활하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내가 오지랖이 넓어서 오스트리아 정통의 맛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남편의 손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픈과 동시에 마니아층이 꾸준히 증가하던 찰나, 코로나19가 터졌다. 아마 서산에서 가장 타격을 심하게 입은 곳이 바로 우리 밀라노 파스타카페가 아닐까 싶다. 뒤에는 신천지가 있고, 이번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 이탈리아 밀라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서산에 터를 잡을 때 이미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생 마지막은 부모님의 고향 서산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고향 오스트리아를 옮겨놓은 정통 파스타와 쿠웃트 씨가 직접 선별한 커피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때가 세상 가장 기분 좋다는 안주인 가수 단비 씨.

우리가 밥에 김치를 먹듯, 유럽에서는 파스타에 샐러드를 항상 곁들인다.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집에 오시는 손님 또한 늘 밀라노 파스타카페와 궁합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이 두 부부가 운영하는 곳은 서산시 부춘산114-8(읍내동)이며 예약이 필요할 때는 전화 041-681-877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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