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규숙전 서산태안녹색어머니회 회장현 어깨동무봉사단 회장
지규숙
전 서산태안녹색어머니회 회장
현 어깨동무봉사단 회장

지난 11일 목요일 아침 오전 8시경 서산경찰서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부춘초등학교에 등교하기 위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7살 2학년 A학생이 60대 남성의 SUV차량에 치어 안타깝게도 어린생명이 꽃도 피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운전자는 이른 아침인데도 면허정지수준인 혈중 알콜농도 0.03%으로 나타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새끼를 잃은 마음을 같은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어찌 무슨 말로 위로가 될까.

필자는 초등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서산태안녹색어머니회에서 10여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터라 이번 사고는 남다른 감회가 든다. 음주운전자의 잘못도 크지만 우리들이 어린 학생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

평소에는 서산경찰서와 부춘초등학교 학부모님들이 나와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힘을 썼지만 그날은 재수가 나빠 발생한 우연한 사고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하지 않을까.

예전에 서산초등학교 앞 횡당보도에서도 택배 차에 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학교 앞 교통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서산태안녹색어머니회 봉사활동을 경험으로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통안전 활동 주체인 서산경찰서, 서산녹색어머니회, 서산시교육지원청, 서산시, 서산모범운전자회가 연계하여 현장중심의 ‘찾아가는 릴레이 교통안전교육’을 정례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잠재되어 있는 교통위험 요소를 찾아서 사전에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어린 학생들은 청개구리라고 표현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다. 교육이 꼭 필요한 이유다.

둘째, 서산녹색어머니회의 조금 더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다들 맞벌이로 생계에 바쁘지만 모두가 내 자식이라는 한결같은 어머니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보았으면 한다. 어머니들의 힘으로 교통사고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자.

셋째, 초등학생들의 교통안전에 대해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 이유를 불문하고 초등학생들의 교통사고는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끝으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서 오늘도 아침부터 고생하시는 서산시 교통과, 서산녹색어머니회, 서산경찰서, 서산교육지원청, 모범운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사고현장에 시민들이 어린 학생을 추모하는 조화와 평소에 좋아하던 음료수가 놓여 있다.
사고현장에 시민들이 어린 학생을 추모하는 조화와 평소에 좋아하던 음료수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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