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읍내동 남미숙 독자
읍내동 남미숙 독자

내 이웃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산시대다. 그동안 우리 지역에 어떤 신문들이 있는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어찌어찌하다 서산시대를 만났다. 적어도 내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주간지의 애환이라고나 할까. 목요일 활자화 된다는 것을 알아도 내 손에는 월요일 내지는 화요일에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기다리는 맛이 짭짤하다.

우편함에서 잉크 내음이 묻어있는 신문을 발견하면 제일 먼저 들고 올라가 칼라면을 찾게 된다. 그리고 수필 한 꼭지를 읽어내려가듯 미소를 머금으며 아껴 읽기도 한다.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며 아들이 한마디 할 때도 있다. “엄마, 딱딱한 신문이 뭐가 재밌어서 웃어?” 나는 그럴 때마다 그래 이 녀석아 니가 서산시대를 알어!’라고 속으로 말한다.

서산시대는 이렇듯 달달한 재미도 깃들어 있고, 때론 가슴을 때리는 감동도 있다. 우리 지역의 이슈를 파헤칠 때도 있지만 취약계층의 아픔을 다룰 때도 있다. 지역의 소식지답게 디테일한 면도 속속 취재하여 알려주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가만 보면 나는 커올 때부터도 글이 고팠다. 어디에고 활자가 있는 것은 나도 모르게 시선이 먼저 갔다. 어쩌면 이것도 다분히 습관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바쁘단 핑계로 진득하니 책을 펼쳐 유유히 보기란 절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산시대는 이런 내 마음을 어찌 아는지 내 시선을 멈추게 해준다.

우리 동네의 시시콜콜한 얘기도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서산시대, 나는 서산시대를 사랑하는 달달한 애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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