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의 미술이야기-④

콜로세움(512m×188m×48m 타원형, 80년 완공, 건축가 미상)
콜로세움(512m×188m×48m 타원형, 80년 완공, 건축가 미상)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말은 아무리 화려하고 거대한 것도 그 시작은 작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도 살아 있는 세계 속 역사의 커다란 맥을 유지하고 있는 로마제국.

로마제국은 이탈리아 서쪽의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오늘은 3천 년 동안 제국을 유지했던 로마제국 건축의 콜로세움에 대한 이야기다. 콜로세움은 요즘 흔히 말하는 대규모 도시형 엔터테인먼트 장소라고 봐도 된다. 그것도 약 7만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그 규모 면에서 매년 여행객 약 400만 명이 찾는 유명한 관광 명소다.

콜로세움 건축의 숨은 장소를 찾아본다면 단연 수동형 승강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것은 당시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사자 싸움을 보여주기 위해 지하 232개 우리에서 사자를 들어 올려 경기장으로 데려오기 위한 도르래였다.

당시 콜로세움은 검투사들의 시합, 맹수몰이, 가상의 해군 전투경기를 위해 물을 담을 수 있도록 원형극장으로 이용되었고, 이는 정치·군사적 성격이 강한 로마의 사회 문화와 시민 통제를 위한 정책임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디자인적인 측면을 보자면 1층에 총 76개의 아치형 출입구가 있어 많은 관람객을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또한 등급별로 좌석을 구분했는데 대리석으로 덮인 최상위 좌석에는 신기하게도 휴대용 쿠션까지 제공되었다. 그 뒤로 벤치형 좌석이 있는가 하면, 제일 꼭대기 층에는 노예와 여성을 위한 입석이 설계되기도 하였다.

특히 임페리얼 구역은 로마 황제가 앉았던 자리로 근처에는 귀족과 부자들을 위한 VIP 석도 배치되었다. 검투사들은 임페리얼 구역을 바라보며 생존을 의미하는 엄지손가락 수신호를 확인하기도 했다.

여기서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은 무대 아래 경기장으로 연결되는 입구다. 이곳은 지하로 연결된 미로로 죽음의 문이다. 치명적인 경기 참가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곳으로, 로마 제국의 잔인한 오락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이것은 당시 로마제국의 시민의식을 호도하여 훨씬 수월한 통제를 하기 위함이었다.

콜로세움미술의 특징을 살펴보면, 아치형 출입구인 1층은 지정된 좌석으로 관람객을 안내하게 되어있고, 이 외에도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양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또한 실용성을 중시한 내부공간을 살펴보면 돌이나 벽돌 또는 콘크리트 아치형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둥그스름하게 만든 돔형 천정으로 세계 최초다.

당시 공공성이 강조된 실용적 건축기술로는 *바실리카의 아치를 통해서 본 콜로세움, 이외에도 법정, 상업거래소, 시장, 관공서, 집회장 등이 있고, 이런 기술은 교회건축 형식의 기조와 로마네스크와 고딕식 성당 건축에도 영향을 미쳤다.

*바실리카는 왕족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건물의 용도에 따른 이름이다. 참고로 현존하는 최고의 바실리카는 폼페이에 있다.

이병수 미술학 석사/학예연구사(큐레이터)/서양화가/순성미술관 관장
이병수 미술학 석사/학예연구사(큐레이터)/서양화가/순성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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