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피는 꽃도 늦게 피는 꽃도 선생님 눈에는 다들 예쁜 꽃
학생들 등교 앞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최선

서령중 3학년 1반 최태진 담임 선생님
서령중 3학년 1반 최태진 담임 선생님

코로나19로 우리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교육부분에서는 초유의 온라인 교육에 이은 정상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일선에 있는 교사로부터 교육현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Q. 먼저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냥 학생들이 좋아서 15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독서에서 길을 찾자’라는 급훈 아래 서령중학교 3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최태진 교사입니다. 담당 과목은 국어입니다.

 

Q. 교사직을 선택하게 된 계기, 선생님의 교육의 가치관은?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당시 담임선생님을 보고 선생님이 되겠다는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의 교육방식과 교육철학에 감동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사라면 학생이 믿고 따르는 교실의 참 좋은 대통령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는 학생과 소통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에서는 개인주의에 빠져 성적 위주의 무한경쟁보다는 친구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육공동체인 선생님, 학생, 학부모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Q. 코로나19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학교방역대책은?

무엇보다 우리들이 처음으로 겪는 상황이라 다들 조심스럽지만 차분히 유연하면서도 꼼꼼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학생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과 사람들의 철저한 방역이 전제 된 상태에서 수업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경우는 고등학교 진학이 앞으로 반 학기 정도밖에 남지 않아 학생들의 성적과 진로를 고민하는 게 중학교 3학년 담당교사의 현실입니다. 우리 중학교에서는 ‘안전한 학교’를 지키기 위해 교문부터 2미터 거리유지, 손소독제 및 마스크 구비, 출석체크, 열화상 카메라 설치, 교실의 수시 방역, 한줄 보행, 급식실 칸막이 설치, 매일 자가진단점검 등이 있습니다. 교사나 학생 모두 ‘안전한 학교’라는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학습 분위기도 조성된다는 생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Q. 그 동안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미루어지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됐는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온라인 수업은 교육방송을 기본으로 e-학습터 플랫폼인 “어서 와! 충남 온라인학교” 동영상을 활용하고 과제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피드백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온라인 수업의 장점도 있지만 대면교육처럼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우리들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Q. 구체적으로 온라인 대체교육으로 채울 수 없는 점에 어떤 것이 있는지?

온라인 교육은 ‘다시 공부하기’처럼 학생들이 놓친 부분을 시간과 공간에 제한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면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이해도를 평가한다거나 이를 통해 보완해주는 것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온라인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학업능력 평가방법(시험)의 객관적인 평가기준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즉, 온라인 피드백이 있다 할지라도 학생 개개인의 학습이해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또한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학부모들의 역할과 자녀에 대한 관심과 격려가 중요해졌습니다.

 

Q.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등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큰지?

학생 스스로 온라인 교육에 열중하고 참여한다면 혹시나 있을 코로나19 감염 전파 우려가 있는 학교 등교를 더 미룰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학습평가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하고,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불규칙한 생활로 기본생활습관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온라인 교육과 학교 등교를 병행하여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는 기본적으로 지식만을 전달하는 매체교육의 공간뿐만 아니라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며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배움터입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의 입장에서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전달방법에 온라인, 오프라인의 다양한 접근방법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교육공동체에게 준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Q. 중3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습방법과 진로에 조언을 해준다면?

원론적인 말인지 몰라도 교과서를 최소 5번씩은 읽고, 영어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며 수학 문제를 반복해서 5번씩 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책이나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탐구하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눈을 감아도 내용이 눈에 떠오를 정도로 학습한다면 저절로 공부방법이 파악될 것 같습니다. 진로에 대해서는 “독서에서 길을 찾자”라는 우리 반 급훈처럼 다양한 독서를 꾸준히 하고, 진로 담당 선생님과 수시로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비록 뚜렷이 보이지 않지만 책속에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로박람회 및 진로콘서트, 고등학교 입시설명회, 진로직업체험 등의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보길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토론하고 생각하는 시기가 중학교 시절입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해서 선생님, 학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가지길 바랍니다.

 

Q.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 메시지는?

들판에 피는 꽃은 일찍 피는 꽃도 있고 늦게 피는 꽃도 있습니다. 모두 꽃이고 선생님 눈에는 다들 예쁜 꽃입니다. 각자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학교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우리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어려운 중3시절이지만 오는 27일 개학일. 교정에서 함빡 웃는 너희들을 보고 싶구나. 우리 선생님들이 기다릴게!”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