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체 눈독들인 흑석·중왕리간척지 염해지역 인정여부 ‘촉각’
지역 농민들, 염해지구 지정 및 태양광 인허가 관심 있게 지켜봐

올 5월 19일 염해지구 대상지 모습
올 5월 19일 염해지구 대상지 모습

서산시 팔봉면과 지곡면에 접해 있는 흑석·중왕리 간척지가 염해지구로 지정, 대규모 태양광 시설이 들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곳은 J태양광 업체에서 7.4메가급 태양광 사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산시 팔봉면 흑석리(망메골)에 양계장과 함께 3메가급 태양광을 추진하려 했던 인근에 다시 태양광 열풍이 불고 있다.(지난 해 본보 8월2일자 보도)

태양광 업체인 J업체에서 흑석·중왕리 간척지(흑석리 748-9,10 외 필지)를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방침에 따라 염해지구로 신청, 방파제(원뚝)을 따라서 7.4메가급으로 태양광 설치 사업을 서산시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

염해지구로 지정되면 절대농지인 간척지에 한시적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서산지역에서는 천수만 일대와, 대호지, 그리고 흑석·중왕리 간척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 사업신청이 된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이에 관련 부서인 산업자원부에서는 서산시에 공문을 보내 ‘사업추진에 따른 관련부서 추진문제점 파악, 주민수용의견수렴하라’는 공문이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조만간에 그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시는“현재 이곳은 태양광 설치 신청만 되어 있는 상태로, 시에서는 염해측정결과와 관련 부서협의를 거쳐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는 태양광 사업 실시를 기정사실화 한 모양새다. 지난 19일에 기자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최종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태양광 업체 직원들은 마치 허가가 난 것처럼 미리 와서 태양광 예정부지 바로 옆에 있는 양식장 철거작업을 돕고 있었다.

한편 조사결과 태양광 설치 예정지인 대표 신청 2필지는 2006년 농어촌공사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분양)받아 현재는 외지인의 소유로 변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토지소유주로부터 농지를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역 농민들은 “오래 동안 가뭄에도 한국농촌공사에서는 매년 농업용수를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는 등 농사를 잘 짓고 있는데, 염해지역으로 선정되어 태양광이 들어오면 그 피해는 논을 임대해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소작민에게 온다”며 “시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마을 주민들은 “중왕리 간척지는 마을 언덕부터 태양광이 들어섰고, 최근에는 인근 연화리에도 태양광 사업 신청이 시작 됐다고 들었다. 이러다가는 흑석리, 중왕리 모두 태양광으로 도배하는 거 아니냐”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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