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도서관+기록관+박물관+체험시설+문학학습장 등 복합공간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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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도서관+기록관+박물관+체험시설+문학학습장 등 복합공간은 필수
  • 박두웅 기자
  • 승인 2020.05.1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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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운영예산확보, 킬러 컨텐츠 만들어 지역 축제로 승화시켜야

【기획】(가)서산문학관의 역할과 비전에 대하여

남해유배문학관 전경
남해유배문학관 전경

<글 싣는 순서>

① 부산·경남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➁ 전남북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➂ 강원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④ 충남북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지방분권의 시대, 각 지방에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비교우위의 문화·예술의 구심점 찾기에 부심한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중앙에 종속되어 있거나 중앙에 비해 작고 낮은 것이란 인식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야말로 민족문화의 보편성을 이루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지방분권시대 문화 인프라 중에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이 들불처럼 세워지는 각 지역의 문학관 건립이다. 2004년 23개에서 2019년 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의 문학관은 84개나 된다. 충남 서산시도 민선7기 공약사업중 하나인 (가칭)서산문학관의 건립이 총 사업비 75억 7000만 원으로 준공은 2023년 목표로 계획, 추진되고 있다.

본지는 이번 충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을 통해 전국의 문학관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는 가운데 (가)서산문학관이 갖춰야 할 기능이 무엇이고, 바람직한 운영과 그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층 취재를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① 부산·경남지역 문학관 운영실태

경남문학관 전경
경남문학관 전경

2016년 문학진흥법 제정 이후 광역자치단체인 각 도(道)는 공립문학관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경남문학관(2001년)과 전북문학관(2012년)이 운영 중이며, 문학진흥법 제정 이후에는 충북문학관, 전남문학관, 제주문학관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제주문학관은 예산 97억 원으로 지난달 착공해 내년 상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광역시를 살펴보면 대전은 2012년 대전문학관, 인천은 2013년 한국근대문학관, 대구는 2014년 대구문학관을 각각 개관해 운영 중으로 4곳은 이미 '공립' 지역문학관을 운영 중이며, 다른 1곳은 올해 착공한다. 이들 문학관의 1년 예산은 각기 6억~6억 5000만 원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14년 개관한 울산 오영수문학관의 경우, 현재 울주군이 운영하고 있으며 1년 예산은 3억 원이다. 광주는 올 하반기에 광주문학관을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경우 아직 문학관이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문학관 설립 필요성에 대한 문학계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부산문학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공립문학관은 차고 넘친다. 문화체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문학관은 100곳이 훨씬 넘으면서, 이 중 공립문학관은 무려 50곳을 헤아린다. 경남문학관을 갖춘 경남의 경우 공립문학관은 유배문학관(남해군), 김달진문학관과 마산문학관(창원시) 등 8곳에 이른다. 도 단위 공립문학관이 없는 경우에도 경기·충남 각 3곳, 강원 4곳, 충북 5곳, 전남 7곳, 경북 8곳의 공립문학관이 있다.

 

경남문학관, 문인들의 성금과 경남도 지원금으로 설립

1920년 ‘개벽’ 등 희귀본 및 문예지 창간호도 800점 소장

 

경남문학관이 개관한 지 거의 20년이 됐다. 2001년 1월 14일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광역단위 지역문학관인 경남문학관은 경상남도 지원금과 문인들의 성금으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경남문인협회의 부설 독립기관으로서 운영되고 있다.

경남문학관 건립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관 이전 경남문인협회 회원 300여명을 비롯한 도내 문인 600여명이 문학관 건립을 열망했지만 예산지원이 없어 쉽게 추진되지 않았다. 경남문학관 건립 요구가 높아지면서 1990년대 후반 불씨가 살아났다.

1998년 1월부터 경남문인협회(당시 회장 전문수)는 경남문학관을 건립하기로 전 회원의 결의로 건립기금 모금운동을 했다. 경남도지사를 방문, 문학관 건립 당위성을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한다. 이에 그해 3월 구 진해시로부터 창원시 진해구 진해대로 311 진해시민회관 옆 부지를 문학관 부지로 선정받아 이사회의 결의로 문학관 건립 추진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경남도로부터 예산 확보가 되지 않아 계속 지연되다 2000년 3월이 되어서야 착공을 했다. 사실상 정부로부터 받은 경남도비 5억원과 경남문인 성금 1억원 등 6억원이 확보되면서 현재 2050㎡ 부지에 건축면적 402㎡ 규모로 지어졌다. 다만, 당시 진해시의 부지 제공은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성사됐다.

경남문학관에는 귀중한 자산이 많다. 내부는 1층 전시실과 사무실, 2층 자료실과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에는 작고·출향 문인과 도내 거주 문인들의 저서, 사진자료, 육필원고, 지역문예지, 동인지 등 3만점이 넘는 문학적 자료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1920년 ‘개벽’ 등 전국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희귀본 및 문예지 창간호도 8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문인 육필원고와 각종 작품집도 200점이 넘는다.

경남문학관이 개관한 지 거의 20년이 되면서 풍부한 자료를 자랑하고 있다.
경남문학관이 개관한 지 거의 20년이 되면서 풍부한 자료를 자랑하고 있다.

경남문학관 프로그램을 보면, 상·하반기 시창작반, 수필창작반, 기타 장르 병행 운영 및 문학특강으로 구성한 경남문예대학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작고문인심포지엄을 연 10회 개최하고 화요일의 문학 이야기도 72회째 진행 중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도민들의 문학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문인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 문학관 탐방, 초청 문학강연, 문인육필전, 시화엽서전, 문인 애장품전 등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과 경남 시낭송잔치 등 문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남문학연구’, ‘경남문학관 리뷰’ 등 소식지도 발간한다.

그러나 경남문학관의 2019년 예산은 총 7000만 원(경남도 3500만 원+창원시 3500만 원)이다. 2018년에는 5000만 원(경남도 3000만 원+창원시 2000만 원)에 불과했다. 이 예산으로 각종 프로그램 팸플릿 등 홍보비, 관리비, 인건비 모두 해결하려 매년마다 걱정이다.

전국 주요 문학관 2018년 기준 연간 운영비를 보면 광명 기형도문학관 운영·사업비 5억 원(인건비 별도), 인천 한국근대문학관 사업비 4억 원(시설관리·인건비 별도), 안동 이육사문학관 5억 원, 대전문학관 5억 원, 대구문학관 4억7000만 원, 춘천 김유정문학촌 5억 원, 목포문학관 2억6000만 원, 전북문학관 2억 원, 마산문학관 2억8000만 원(인건비 별도) 등이다.

경남문학관은 건물은 경남도 소유이고, 부지는 창원시 소유 형태로 두 주인을 두고 있다. 주인이 둘인데도 개관 당시 운영예산 지원이 없어 직원 2명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 조건으로 지어진 경남문학관은 2021년 1월 3일 창원시 소유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창원시가 기부채납 시기를 2년 유예해 2023년 1월 3일로 미뤘다. 하지만 운영 주체와 소요 예산 등 과제로 앞으로 기부채납이 언제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국 최초 도 단위 문학관이라는 상징성에 비해 시설은 초라하다. 전시실과 소규모 세미나실을 제외하면 아무 시설이 없어 문학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모호하다. 문학자료 보관을 위한 필수인 수장고가 없다. 김현우 초대 사무국장은 “문학관이든 미술관이든 수장고가 있어야 자료를 보관할 수 있는데, 경남문학관은 수장고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든 공공시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필수인데, 경남문학관은 장애인이 방문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시설과 문학학습장도 없어 경남문학관을 찾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없다.

경남문학관 측은 “경남 18개 지역의 문인 700여명과 작고문인 200명, 출향문인 400명 등의 저서 및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경남문학관은 경남의 대표 문학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늘어나는 자료를 전시할 공간이 협소해 확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장마철 누수로 인한 자료 훼손 예방을 위한 새로운 공간 △청소년·도민 문학적 체험공간 △장애인 방문을 위한 시설 구축 등도 희망했다.


 

남해유해문학관, 기초단체 지원 국내 최초·최대 규모

10회째 맞이한 김만중문학상으로 제2의 도약 준비

유배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와 전시물들
유배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와 전시물들

기초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공립문학관중 남해유해문학관은 10년 전 국내 최초 및 최대 규모의 문학관으로, 유배와 유배문학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습득을 위한 전문공간으로 조성됐다. 유럽, 러시아 세계유배문학 등 주제별 전시관을 통해 유배문학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다양한 체험전시와 학습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남해유배문학관은 사람, 자연, 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야외 전시, 영상, 모형 등 3차원적이며 현대적 개념의 매체를 통해 전시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주제별 전시관 사이에는 관람객이 휴식을 취하거나 관람 주제에 따른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문화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남해유배문학관은 2010년 11월 1일 개관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다. 문학관 개관 후 지난해 10월 30일까지 총 입장객 수는 37만2325명, 지난 해에는 3만570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개관 후 해마다 방문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

남해지역 생활문화 기록에 대한 영상·미디어 자료들
남해지역 생활문화 기록에 대한 영상·미디어 자료들

다만 컨텐츠가 역사인물에 한정되어 있어 역사관 또는 문학박물관에 한정되어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남해지역 근현대 문인에 관련한 전시자료와 문인협회 등의 공간이 없다. 여기에 창작공간, 도서관 기능도 빈약하다. 국내 최초 및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지는 단순히 공원 개념으로 조성되어 있다. 최근 문학관의 개념이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공간구성)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여기에 문화예술공연 및 창작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남해군 관계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계측기를 설치해 방문객 수를 더 정확히 집계하고 있으며, 서고 정비와 전시회 등을 통해 방문객 증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맞아 남해유배문학관은 설날한마당부터 조효철 서각전까지 12차례의 크고 작은 전시회와 행사를 진행해왔다. 10회째를 맞이한 김만중문학상은 수상분야를 대상과 신인상, 특별상 등으로 나누고 기존 신인공모 방식에서 등단 5년 이상 기성작가의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정하면서 시상금 액수도 올렸다.

한편, 남해문학관 운영위원들은 △유배문학학회 및 학술대회 지원 △유배문학 콘텐츠 축적 △김만중문학상을 지역 축전으로 격상 △유배문학 관련 기금 조성 등 새로운 콘텐츠로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산지역 문학 유산에 대한 기록들

“문학관은 유적지 조성의 일환으로 건립되어서는 안된다”

 

충남 서산시 민선7기 공약사업중 하나인 (가칭)서산문학관의 건립이 총 사업비 75억 7000만 원으로 준공은 2023년 목표로 계획, 추진되고 있다.

서산시는 역사의 인물 최치원, 정인경, 오청취당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서산을 거쳐간 인물부터 서산출신 문인까지 27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윤곤강과 민태원, 윤석중 등 근·현대 문인이 37명에 달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귀중한 문학자료와 유산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지역 문인들의 창작 활동 활 성화를 위한 공간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 11월 충남산업연구원에서 서산문학관 설립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서산시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서산문학관이 매우 필요하다 71명(17.8%), 필요하다가 153명(38.3%)으로 과반을 넘는 56.1%가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실제 지역 문인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수준 은 “그 분이 서산 출신이었나?” 수준의 놀라움이 대부분으로 지역 출신 문인에 대한 정보 전달 창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시민은 물론 지역 문인들조차 서산문학관 설립 최종용역보고회가 진행된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많고, 수 많은 언론중 본지 서산시대와 대전일보외에는 단 한 줄의 보도조차 없는 현실에서 문학관 설립이 자칫하면 지자체의 전시 행정의 일환으로 조급히 기획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적 지 않다.

문학관 운영에 있어 정말 중요한 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한 문학관이 그것에 걸맞은 재정적 뒷받침이 따르지 못하거나 운영의 미숙으로 지역문화 인프라로서의 순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생기는 부작용이나 지역 주민들의 문학에 대한 폄하의식이다.

지역의 문학관이 단순히 그 고장의 유적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건립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작고 문인을 기리는 문학관은 유적지로서의 가치도 가지고 있지만 더 나아가 그 고장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무대요 그것을 활성화하는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 창조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그 중심이 실려야 한다.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그때까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그 작가·시인의 문학세계에 대한 종합적이면서도 새로운 각도의 이해를 얻기를 희망한다. 문학관을 찾아 자료들을 돌아보고 각종 행사에 참여함으로서 지금까지 몰랐던 작가의 생애와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어야 한다. 문학관은 중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보존할 뿐 아니라 그 자료를 통한 작가·작품 연구가 이루어지는 학술적 기능도 감당해야 한다.

문학관을 설립하는 데 있어 본지가 검토해 보고자 하는 분야는 기본적으로 7가지 분야이다. ① 서산지역 문학사적 가치를 가진 작가·시인의 유품과 각종 문학 자료 파악, ② 문학관 시설로 자료의 보존에 적합한 자료보관실, 자료의 효율적 전시와 연구 활용을 위한 전문가 인적자원으로 학예연구실의 기능과 활용 가치 여부, ③ 디지털 시대의 문학관으로 각종 자료를 영상물로 제작하여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이버문학관의 운영 여부와 그 효과, ④ 문학 체험 학습의 공간(문학 관련 학술 세미나실, 문예교실, 각종 문학강연 및 작품낭송회를 위한 소강당, 공연시설 등) 기능의 필요성과 운영 형태 분석, ⑤ 문학관 주위의 문학공원이나 야외 공연장 및 전시장 필요성과 이용 실태, ⑥ 지역의 문학관이 그 지역의 유적지나 다른 문화·예술 관련 명소를 한데 묶어 문화관광 코스로 개발하였는지 여부와 그 효과, ⑦ 타 지역 문학관 간의 네트워크 연결 수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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