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관광버스 기사의 한마디 “죽지 못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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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관광버스 기사의 한마디 “죽지 못해 산다”
  • 최미향 기자
  • 승인 2020.05.05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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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 코로나19가 남긴 상처
충남관광 조한봉 기사
충남관광 조한봉 기사

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관광버스 기사의 하루는 오늘도 숨이 붙어있으니 산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다.

목숨 하나 부지하기에도 힘에 부친다고 말한 20년 경력의 관광버스 조한봉 기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이렇게 말했다.

일이 전혀 없다. 2월 중순부터는 단 한 차례도 나간 적이 없다. 완전중지 됐다. 사람들이 (좌석)옆에 앉지 않으려 하니 (버스)움직이지 못한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기자가 어떻게 사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조금씩 저축해놓은 돈을 곶감 빼먹듯 조금씩 빼먹는데 이것도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 숨이 막힌다. 집에 있는 것도 눈치가 보여 이따금 혼자 산행을 한다는 그는 산행 외에는 외출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외출하면 분명 한 푼이라도 ()쓰게 되는데 그럼 쓴 만큼 벌어야 되지 않나. 돈을 벌 곳이 없다. 지난번에는 저녁에 대리운전을 하려고 물어보니 일이 없다고 하더라. 누구는 새벽까지 뛰었는데 겨우 3만 원 벌었다며 말리더라. 정말 미래가 막막하다

조한봉 기사는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며 사회적 거리가 풀려도 이제는 사람들이 안 나갈 것 같다. 누가 그러더라 우리가 구태여 관광버스를 타고 놀러 갈 필요가 있겠냐?’. 이제는 풀려도 걱정이다. 무조건 잘 버텨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65년 살 동안 이렇게 어려운 건 처음 겪어본다. 예측이라도 했더라면 이렇게 어안이 벙벙하진 않았을텐데.

처음엔 3월 중순 정도이면 풀리겠지, 풀리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사는 게 어렵다며 몇 번이나 고개를 흔들었다.

기자가 애처로운 눈길을 보내며 말을 잇지 못하자 그는 그냥 살어. 사는 건 사는데 어려워 죽겠어……. 진짜 어려워 죽겠어라는 말을 했다

조한봉 기사는 서산시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지나도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사람들의 의식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다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그의 말이 메아리가 되어 허공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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