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원과 인재양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터!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더 큰 일을 함께 그려나가기를 희망한다."

인재를 길러내는 (사)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
인재양성-기업지원에 앞장서는 (사)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

인터뷰를 시작하며

누군가와 함께라면 교육도 여행처럼 행복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던 즈음, 회색빛 거대한 건물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켜켜이 쌓인 코로나19의 피로감이 누그러진 날에 만난 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

만나자마자 활짝 웃는 미소 때문에 기자가 가진 적잖은 어색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고, 앞에 놓인 부드러운 목 넘김의 차를 마시며 우리는 긴 시간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특히 현재 펼쳐 나가고 있는 사업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상기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산시대는 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의 치열했던 시간과 그가 몸담고 있는 ()충남산학융합원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소질·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본에 충실하자, 원칙을 지키자, 최선을 다하자를 삶의 근간으로 정해 놓고 살아오셨다고 했다.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했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으니 아마래도 어릴 적부터 그랬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대쪽같은 성격으로 자식 22녀를 잘 키워주셨다. 당시만 해도 대학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큰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시절 아니었나. 우리 부모님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학교 때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내 꿈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바뀌었다.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너는 체육 교사가 되는 게 낫겠다는 조언을 하셨고, 나는 불안한 앞날을 상상하며 과감히 꿈을 선회했다. 그 사이 자신도 모르게 스포츠정신과 팀워크 등이 몸에 배어 있었다.

당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꿈이 달아났는가 했는데 멀고 먼 길을 돌아 결국 대학교수가 되어 강단에 서긴 했다. 그 사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CEO가 되어 전 세계를 누볐는가 하면 여러 매체에 소개되는 행운의 삶도 있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부모님 모두 장남의 꿈이 이뤄진 것을 보지 못하시고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 그 바람에 나는 산소에서나 가야 내 모습을 보여 드린다.

취미생활로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
기타를 치고 있는 박상조 원장

배움에는 결코 늦은 나이가 없다고 했다. 원장님 또한 끊임없는 배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지 않나 싶다. 그동안의 과정들을 말해달라.

경기도 안성, 시골에서 태어나 호서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1회 졸업생으로 전자통신연구원의 삶을 살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대학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지식을 쌓으려면 이론을 좀 더 심층적으로 배워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 기회가 되어 석·박사 과정들을 졸업하게 됐다.

여기에는 산업 및 기술의 사이클이 짧아지기도 했던 것이 견인차 역할을 해 주었다. 이것은 훗날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데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벤처기업 다반테크을 창업한 후에는 회사의 경영, 인사와 재무관리, 영업 등 전반적인 경영 수업이 필요하여 아주대학교 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막상 MBA를 하고 보니 내 적성이 공학보다는 경영학이 더 맞다는 생각을 늦게나마 하게 됐고, 다시 주말마다 기술경영(MoT, Management of Technology)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인맥을 형성하고 변화하는 기술 및 경영기법을 학습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최고산업전략과정, KAIST의 벤처 최고경영자과정,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고경영자과정, 베트남국립대학교 비즈니스스쿨 최고경영자과정, 연세대학교에서 고급기업분석가 과정, 채권연구원의 PEF 고급전략과정, 한국능률협회 TRIZ를 활용한 기술개발혁신과정, 세계경제연구원의 협상 전략과정 등을 수료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인수 합병과 기술가치평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되돌아보니 그 시간이 엊그제 같다. 이러한 다양한 공부와 만남들이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회사원에서 출발하여 벤처기업 다반테크CEO가 됐다. 회사를 창업하여 성공시키기까지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뭔가?

뭐니 뭐니 해도 끊임없는 배움과 적절한 삶의 선택, 그리고 기술과 마케팅의 현장 실무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발을 내디딘 곳이 바로 전자통신연구원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우리나라 최고 학부를 졸업하고 온 사람들만 재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에 준비가 되면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곳으로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꾸준히 준비하고 있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지인의 소개로 미국의 휴렛팩커드사의 한국법인에서 경력자 채용이 있다는 얘길 듣고 응모하여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곳에서 그동안 배우지못한 기술과 마케팅면의 새로운 것들을 정말 많이 배웠다.

실리콘 밸리 벤처 1세대인 휴렛팩커드는 모든 것에서부터 새로웠으며 이것이 잠자는 뇌를 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곳에서의 명성을 기반으로 나는 새롭게 start-up 하는 실리콘 밸리의 기업(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에서 항상 스카우트제의를 받았다.

그러다보니 보수와 직급을 상향시키면서 반도체 설계 분야에 유명한 기업으로 이직하게 되고, 한단계 한단계를 거치면서 최고의 엔지니어로, 최고의 마케터로 인정받았다.

지금에서야 밝히지만 현재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의 전신인 H전자에서 내게 분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런 것들이 모여 10년간 글로벌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또 창업하여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세상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박상조 원장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세상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박상조 원장

벤처기업을 설립하여 결국 코스피까지 상장시켰는데 갑자기 학교로 돌아왔다. 혹시 남모르는 사연이라도 있었나?

원래 내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여건이 되지 않아 선회한 것뿐이지 꿈을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996년 가을, 내 나이 40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 봤다. 자꾸 아쉬움이 들었다. 그때 지금 있는 이곳이 내가 궁극적으로 있고 싶었던 곳인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라는 원초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갈등이 깊어질 무렵, 실리콘 밸리의 중국계 미국인 기업가로부터 회사를 같이 설립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그로부터 몇 개월 만인 19971월 나를 따르던 동료와 후배들 5명을 이끌고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개발회사 합작법인 다반테크를 설립했다.

IMF도 잘 넘기고 순항하면서 설립한 지 5년 만에 코스닥 진입을 통과했고,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3년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대표이사를 함께 고생한 후배에게 맡기고 회사를 떠나 모교인 호서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처음에는 컴퓨터공학부로 임용되어 학생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기업 창업 및 경영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창업학부로 옮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 같아 그때부터 전일제로 창업학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학생취업담당, 창업지원단의 창업보육센터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리고 나는 지금 충남산학융합원 원장으로 있다.

가만 보면 늦었지만 결국 내 가슴 밑바닥에 숨겨 두었던 교사의 꿈이 이뤄진 것이지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사)충남산학융합원 전경
(사)충남산학융합원 전경

‘()충남산학융합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남도, 충남테크노파크 등 15개 기관이 컨소시엄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라고 들었다. 그래도 아직 낯선 감이 있는데?

이곳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로 태어난 곳으로 산업자원부, 충청남도, 당진시, 호서대학교 등이 함께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비록 당진에 터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충남 전역을 아우르는 곳임을 먼저 말하고 싶다. 특히 충남지역 중소기업의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활력 넘치는 기업지원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충남산학융합원은 크게 인력양성분야기업지원분야’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전자는 충남 서북부 유일의 고용노동부에서 승인받은 공동훈련센터다. 이곳에서는 지역의 중소기업 재직자 대상으로 재직자 향상과정미취업자 교육 후 취업과 연계하는 양성과정을 매년 1,500명씩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100%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후자는 기업지원사업 충남서북부지역산업인 자동차부품 및 기계부품분야의 미래자동차 대응 미니클러스터사업과 산학연촉진사업 등 기업 R&D지원 사업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다양한 산학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중소기업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당진시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충남 유일의 중장년 기술창업센터를 승인받아 40세 이상의 창업자를 위한 창업 관련 교육, 공간과 경영지원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40세 미만의 청년창업자를 위한 청년창업센터도 운영하여, 자연스럽게 청년창업-중장년 창업으로 연결하면서 우수한 창업자와 기업 육성을 위해 활동하게 될 것이다.

서산시 ERP정보관리사(생산,물류)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식
서산시 ERP정보관리사(생산,물류)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식

맹정호 시장의 공약사항인 첨단 화학산업 지원센터 구축사업()충남산학융합원에서 하고 있다고 들었다. 여전히 진행은 되고 있나?

물론이다. 서산은 화학산업단지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징을 살려 첨단 화학산업 지원센터 구축사업을 충남산학융합원, 충남테크노파크, 한국건설시험환경연구원과 컨소시엄으로 추진하고 있다.

첨단 화학산업지원센터 구축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사업 일환으로 충남산학융합원에서는 화학산업분야 전문인력양성을 하여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첨단화학산업 지원센터는 2021~2023년까지 3년간 199억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당진이나 그 외 지역에서 많은 사업들을 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서산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주로 했나?

지난해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산시의 고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산시 ERP 생산물류 양성자 과정을 추진했다. 35명 수료하여, 85%30명의 연수생이 ERP 생산물류 자격증을 취득했고, 서산 관내 중소기업에 취직하여 기업의 구직난을 해결하는데 일조를 했다.

2020년인 올해는 서산시 청년들의 지역정착 유도를 위한 일자리창출지원사업인 서산의 골목 문화탐방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충남산학융합원이 서산의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서해안 시대를 대비해서 아산-당진-서산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벨트를 형성하여 지역 특성화 사업 추진, 기존 기업들의 사업내용 고도화, 지역 내 창업 활성화 등 산업 자체를 고도화하기 위한 환경 및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서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충남산학융합원이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있어서 당진시 관련 기관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우리는 충남 전체를 아우른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특히 당진과 서산은 형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아주 가깝게 붙어 있고, 산업 측면에서도 유사한 면이 많다.

우리 충남산학융합원은 지역을 뛰어넘는 사업을 펼침으로써 한 차원 높은 결과를 도출하려 한다. 현재에 머무르지 말고 더 큰 일을 함께 그려나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사단법인 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은 201812월부터 ()충남산학융합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그는 정년퇴임 전까지 그동안의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려 한다서해안 시대를 대비해서 아산-당진-서산의 산업단지 인재양성, 기업의 변신 및 성장, 일자리 창출들을 위해 우리 융합원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사/전,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이사/전, 한국전자출판학회 부회장/현, 한국전기전자학회 부회장/현, 정보기술응용학회 부회장/현, 한국벤처혁신학회 자문위원장/500만불 수출 탑 수상(2010)/2012년 신 소프트웨어 대상(2012)/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2017)
(사)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

()충남산학융합원 박상조 원장 약력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사

,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이사

, 한국전자출판학회 부회장

, 한국전기전자학회 부회장

, 정보기술응용학회 부회장

, 한국벤처혁신학회 자문위원장

500만불 수출 탑 수상(2010)

2012년 신 소프트웨어 대상(2012)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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