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행복을 싣고 오는 수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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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행복을 싣고 오는 수레다
  • 서산시대
  • 승인 2020.05.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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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가져다 준 여행작가의 일상-①
그의 미소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도여행에서 만난 릭샤꾼 '부뚜' 씨. 하루종일 무거운 나를 나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미소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도여행에서 만난 릭샤꾼 '부뚜' 씨. 하루종일 무거운 나를 나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루 종일 페달을 밟아 버는 값은 얼마일까? 내게 처음 다가온 부뚜가 미소를 짓고 있다. 한껏 올라간 입꼬리를 보니 오늘 품삯은 집 한 채 값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하루 종일 페달을 밟아 버는 값은 얼마일까? 내게 처음 다가온 부뚜가 미소를 짓고 있다. 한껏 올라간 입꼬리를 보니 오늘 품삯은 집 한 채 값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2020년 신년을 맞이한 나는 부푼 꿈에 아주 살짝 들떠 있었다. 1월에 이미 4월까지의 강연이 거의 차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9년과 다른 점이라면 일회성 강연이 아닌 시리즈강연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 예로 성남시인문학 강연은 7주간 매주 1회를 각기 다른 주제로 하는 강연이다. 여행작가 초년생인 나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행작가는 여행을 하고 느낀 것을 대중과 나누는 직업이다. 이런 면에서 글 기고와 강연 그리고 방송은 아주 중요한 수단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강연은 내가 제일 선호하는 전달방식이다. 대중과 직접 만나는 일은 늘 생동감이 넘쳤다. 대중과 만나 연단에 오르면 늘 행복했고 기대 이상의 분발을 했다. 대중은 강연 내내 즐거워했고 자신감에 찬 얼굴이 되었다.

부뚜의 가는 다리. 저 다리로 얼만큼의 희망과 행복과 보람과 고단함을 얹고 살아야 할까.
부뚜의 가는 다리. 저 다리로 얼만큼의 희망과 행복과 보람과 고단함을 얹고 살아야 할까.
뚜가 힘들었나 보다. 내가 내려서 걷는다고 하자 그는 한사코 나를 다시 태웠다. "부뚜 다리를 건널 때까지만 걷자. 힘들잖아" 아치형 다리의 오르막 도로에서 부뚜가 힘들어 했다. “괜찮아 택 씨, 곧 내리막길이 나오잖아 하하하” 인생은 그런 것이라는 부뚜.
부뚜가 힘들었나 보다. 내가 내려서 걷는다고 하자 그는 한사코 나를 다시 태웠다. "부뚜 다리를 건널 때까지만 걷자. 힘들잖아" 아치형 다리의 오르막 도로에서 부뚜가 힘들어 했다. “괜찮아 택 씨, 곧 내리막길이 나오잖아 하하하” 인생은 그런 것이라는 부뚜.

불현듯 찾아온 코로나.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전염병으로 3, 4월의 강연이 취소되거나 5월 이후로 연기되었다. 다행히도 6개월간 진행해 오던 방송과 예정된 TV 강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다.

나에게 갑자기 닥친 이 한가로움이라니.

내가 처음 마을버스와 함께 홀연히 여행을 떠나면서 한 말이 생각났다. ‘이제 나의 인생은 좀 더 느리게 살겠다. 그랬었다.

이것은 화장실에 가기 전의 생각이 되어버렸다. 마음의 욕심을 비워 버리자고 한 것인데 그 빈 자리에 더 지독한 욕심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몸이 바빠야지 마음이 바쁘면 안 된다. 마음이 바쁜 것은 욕심과 그놈이 뿜어내는 초조함 때문이다.

2개월간 나는 나만의 여행에 나섰다. 늘 생각해 왔던 제주도 올레길을 두 번이나 찾았고,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리했다. 소원했던 친구들과 식사를 했고 한가한 생각에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나의 저서인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를 몇 번이고 읽어보며 예전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 책의 195쪽에 이런 글이 실려있다.

고난은 행복을 싣고 오는 수레다’         

여행작가 임택
여행작가 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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