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과감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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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과감한 희생
  • 서산시대
  • 승인 2020.04.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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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 비법
장하영 장기프로
장하영 장기 프로

차(車)는 가장 배점이 높은 기물이라 차 하나를 잃으면 장기 대국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국자는 차를 끝까지 아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차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그러나 장기 기물은 항상 쌍으로 주어져 있다. 대부분 기물처럼 차도 2개이다. 차 하나가 없더라도 다른 기물이 있다면 충분히 둘만 하다.
예를 들어보자. 최종적으로 A대국자는 차 2개가 남아있고 B대국자는 차 1개, 마 1개, 포 1개가 남아있다고 하자. 누가 유리할까? 물론 기물 배치 상태도 고려해야겠지만 B대국자가 유리한 경우가 많다. 비록 점수는 1점 지고 있지만 말이다. 그 이유는 우선 기물 수가 A대국자는 2개, B대국자는 3개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장기 후반부로 갈수록 기물의 수가 중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기물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동일한 기물 2개가 있다면 행마도 동일하여 작전이 단순하지만 기물이 다양하다면 행마도 그만큼 다양해져 예상하기 어려운 작전을 쓸 수 있다. 따라서 무작정 차를 살릴 것이 아니라 차 하나를 희생하더라도 그에 걸맞은 보상을 얻으면 충분하다.
오늘 나오는 예는 초중급자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수순으로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모양이다. 따라서 반드시 익혀두도록 하자.
<시작도>를 보자. 아마 유단자 간의 대국에서 발췌하였다. 장기판에 놓아보기 바란다.

차가 한의 양변에서 장군을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초는 이러한 상황을 집요하게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일명 ‘양차합세작전’이 나온다. 한의 일감은 41사를 42로 올리는 수이다. 그러나 이미 초진영은 준비된 수순이 있다. <진행도-1>를 보자.


<진행도-1>을 보도록 하자.


 <시작도>에서...
  1. 초 82차 → 62 사 잡음, 장군
  2. 한 52궁 → 62 차 잡음, 멍군
  3. 초 12차 → 42 사 잡음, 장군

 이로써 한은 망한 모양이다.

1수순에서 초의 82차 희생이 결정타다. 당장 사 하나를 잡은 듯싶지만 그 뒤 수를 보면 초의 연장군에 의하여 한진영은 초전박살이 난다. 한은 양사를 잃어 수비가 거의 불가능해졌고 추가로 포와 마의 희생은 감내해야 한다. 점수로만 보면 차 하나와 양사, 마가 교환되었다고 했을 때 여전히 초의 손해이다. 그러나 장기는 모양 싸움이다. 이후 한의 고전과 손해가 예상된다. 여기서 초는 좌진의 차로 먼저 사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초는 우진의 차로 사를 잡았다.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그 기준은 무엇일까? 잡고 싶은 쪽 반대를 먼저 쳐야 한다. 구체적으로 궁성 귀에 마가 있는 쪽을 나중에 취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한의 43귀에 마가 있기 때문에 그 반대인 우진 사를 먼저 잡아야 했다.


계속 <진행도-2>를 따라가자. 장기판에 놓아보기 바란다.


 <시작도>에서...
  1. 한 73마 → 52
  2. 초 42차 → 43 한마 잡음
  3. 한 52마 → 33
  4. 초 43차 → 44
 이후 초의 선택은 무궁무진하다.

이 정도의 진행이 예상된다. 보통은 1수에서 63 한궁이 피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다행히 63마가 있어 52로 멍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궁성의 한가운데 마는 ‘멍마’라고 하지 않았던가. 좋지 않은 위치이다. 초는 손쉽게 4수로 43마를 잡을 수 있고 포에 대하여 공격을 계속한다. 이제 한의 멍마가 33까지 나와 포를 지켰다. 다시 초차는 한상을 잡았다. 이제 한은 선택을 잘해야 할 것이다. 초는 이후 한의 양쪽 졸을 공략할 수 있는 즐거움만 남았다.
세부적인 면에서 수순 차이는 있다. 그러나 양차 중 하나로 귀마가 있는 반대쪽을 먼저 치고 궁성을 공격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따라서 이후 진행 상황을 5수 정도만 읽어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비록 차 하나를 잃더라도 보상은 충분히 받을 것이다.


★정리★
양차를 무조건 아껴서는 안 된다. 하나를 희생해서 몇 개의 기물을 잡고 상대 진영을 우형으로 만들 수 있다면 수를 내야 한다. 그러나 차 하나는 꼭 남겨두어야 한다. 다른 기물이 아무리 많아도 차가 없다면 마땅히 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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