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영 약사의 「약」이야기-45

공진단, 수작업으로 가격 비싸...원기회복에 도움
경옥고, 지황, 인삼, 복령, 꿀로 제조...피로회복 목적
자하거엑스(ext), 태반 추출 물질...나른함을 느끼는 오후에 도움

출처 네이버

() 솔리스트가 아다지오로 등장한다. 아울러 나를 드넓은 초원으로 이끈다. 새파란 하늘엔 뭉게구름이 여유롭다. 그 사이엔 뙤약볕이 쨍쨍하다. 초여름이다. 멀리서 시냇물이 뜰을 따라 졸졸 흐른다. 주위엔 야생화가 줄지어 피었다. 나무 잎사귀 속삭임이 달큰하다.

멀리서 바람 한 줄기 살포시 다가와 뺨을 스쳐 간다. 간지럽다. 넓은 목장도 보인다. 양 떼는 신록에 싸여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하얀 젖소들은 거동치도 않는다. 이따금 참새가 하늘을 휘 갈랐다. 둘러보니 어린 목동은 팔베개하여 낮잠에 취했다. 먼지도 낮잠을 자는 듯 여유롭다. 시간이 멈춘 평화롭고 한가로운 목장이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2악장 감상 느낌 그대로 적어보았다. 이 곡은 제법 회화적인 음악이다. 따라서 합주에 따라 은은한 풍광을 그리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독자들도 감상해보기 바란다. 한가로운 시골 초여름 정취에 휩쓸릴 것으로 믿는다.

이제 날씨가 따뜻함을 넘어 낮에는 덥다. 가끔 맥도 풀리고 기운도 없다. 몸은 나른하고 오후 한가할 때는 자고 싶다. 해마다 이맘이면 약국에서는 영양제가 단골로 팔린다. 과거에는 영양제가 종합비타민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그 성분이 다양해졌다.

그만큼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다. 복용 방식도 단회성과 장기성으로 나눌 수 있고 목적에 따라 특화된 제품들도 있다. 이중 최근 빈번하게 약국에서 팔리는 한방 영양제가 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공진단이 있다.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을 중심으로 사향, 산수유 총 4가지로 제조된다. 다른 한방제재와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제조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방 파우치나 한방 과립제는 대부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가격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 문제가 있으니 처방에 따라 기계로 대량 생산한다.

그러나 공진단은 직접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든다. 한땀 한땀 정성이 서려 들었고 가격이 비싸다. 효과는 다양하나 특히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피로 해소나 스트레스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요즘 같은 늦봄 오후에 나른함을 느낀다면 공진단이 도움이 된다. 단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가격이 비싸 경제적 문제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공진단과 비슷한 약제로 경옥고가 있다. 경옥고는 지황, 인삼, 복령, 꿀로 제조되는데 성분 면에서 공진단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효과는 비슷하다. 경옥고 역시 피로회복의 목적으로 쓰인다.

나른할 때 도움이 되는 약제 하나를 더 소개하고자 한다. 자하거, 즉 태반이다. 시중에서 팔리는 태반은 태반에서 추출한 물질로 태반 자체는 아니고 자하거엑스(ext)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최근에는 태반에 비타민을 배합하여 기능을 강화했다.

사실 태반의 효과는 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는 물질로부터 비롯된다. 세포 성장이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어떠한 도움이 될까? 피부가 빨리 재생되므로 미용적 측면에서 좋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혈액순환도 잘되고 피로회복도 빨리 이루어진다. 오후에 나른함을 느낀다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약국에서는 주로 1회용 피로회복제로 빈번하게 팔린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인 한방 영양제(피로회복제)라 할 수 있다. 사담이지만 필자는 한방 제재가 부담스럽다. 한편으론 불만도 많다. 하나의 한방제재에도 여러 종의 한약이 처방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를 분명하게 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약에 익숙한 필자는 만병통치약으로만 보일 뿐이다. 오늘 소개한 약제들도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효과도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한방제재의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개인적 차이를 인정하자. 지인이 효과를 보았다고 해서 그 효과를 확신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검증된 효과만큼이나 개인적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직접 복용해보고 효과를 보았던 제품을 선택해야 하겠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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