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포와 멍마는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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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포와 멍마는 피하라.
  • 서산시대
  • 승인 2020.04.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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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비법’-㉓
장하영 장기 프로
장하영 장기 프로

축구 시합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맨 전방에 있는 공격수이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경기이기 때문에 점수 싸움이다. 당연히 공격수가 주목받게 된다. 그러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미드필더가 아닐까. 플레이메이커 역할이다. 이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공격수와 수비수 사이에서 연계적 역할을 담당하며 시합 내용에 연동하여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이들은 모든 선수의 위치와 움직임을 읽고 있어야 하고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다.
장기에서도 그러한 기물이 있다면 포와 마를 짚을 수 있겠다. 포는 상황에 따라 수비도 하고 공격도 한다. 상대 진영에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공격수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후방에서 공격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마 또한 마찬가지다. 초반에 마는 수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후반에는 서서히 공격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포와 마의 역할에 따라 대국자의 기풍이 결정된다. 물론 대국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장기 초보자가 흔히 실수하는 행마가 있으니 일명 ‘멍포’와 ‘멍마’이다. 이러한 용어는 공식적 용어는 아니지만 장기 대국자 사이에서는 흔히 통용되는 용어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멍포는 ‘멍청한 포’라는 의미이고 멍마는 ‘멍청한 마’라는 의미이다.
포와 마가 절대로 가서는 위치가 있다. 바로 왕의 원 위치였던 59이다. 이 자리는 어떠한 포진을 차리더라도 왕이나 사(士)가 들어가야 하는 위치이다.


<참고도-1>을 보도록 하자.


<참고도-1>

본 기보는 아마추어 유단자 간의 대국에서 발췌하였다. 이 기보를 보는 순간 어느 진영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한눈에 초(楚)라고 생각하였다면 본인의 기력은 중급자 이상이다. 사실 이 대국은 한(漢)이 이겼다고 해도 무방하다. 기물 교환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그 이유는 초의 포가 59에 가 멍포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좌진 포는 면포나 귀포로 들어갈 수 있으나 그렇게 하기에는 한의 79 차(車)의 위치가 너무 좋다. 멍포의 단점을 몇 가지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士)가 서로 붙을 수 없어서 수비가 거의 불가능하다. 궁성 내에 있는 두 개의 사는 반드시 붙어있어야 수비가 가능하다. 따라서 사 중 하나는 59에 위치하는 것이 좋고 나머지 하나는 하단에 있는 것이 좋다. 그러나 멍포가 있는 경우 사가 합세하여 수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같은 경우도 초의 사는 완전히 떨어져 있어서 서로 연계하여 수비할 수 없는 형국이다.
둘째, 왕의 움직일 수 없다. 왕이 꼼작 없이 갇혔다. 물론 사가 먼저 자리를 비켜주고 왕이 그 자리를 따라갈 수 있으나 왕은 궁성 내에서 겉돌 수밖에 없다. 당연히 공격을 쉽게 받을 수밖에 없겠다.
셋째, 마나 포가 쉽게 공격받는다. 지금 같은 경우가 그렇다. 한의 차가 마를 노리고 있어서 초는 다른 포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없다. 즉, 수비와 공격이 완전히 헝클어진 상태, 아수라장이 되었다.
대국 초반에는 이처럼 멍포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도-2>를 보도록 하자.

<참고도-2>
이 기보도 아마추어 유단자 간의 대국이다. 대국을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생각하지 못한 곳에 기물을 놓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멍마의 경우이다. 초의 59 위치에 마가 위치하여 거의 망한 국면이다. 사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멍마는 피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상(象)의 장군에 의하여 거의 불가능하다. 이 모양은 대국에서 흔히 나오니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상의 장군에 의해 사로 멍군하면 차후 한의 차에 의해 사가 공격받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마로 78로 가 멍군하자니 마가 꼼작 없이 잡힌다. 더군다나 초는 면상이라 포의 움직임이 여의치 않다. 이 역시 멍마가 문제였다. 양사가 떨어져 있으니 서로 연계하여 수비하는 것이 문제였고 왕의 움직임도 둔하다. 이러한 모양에서 초의 사는 언젠가는 공격받아 쓰러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멍마도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겠다.

사담이지만 과거 필자가 전국 장기 대회에 나갔을 때 첫 상대자가 통신 대국 장기계에서는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고수였다. 당연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멍마를 두는 것이었다. 필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응징하여 대국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이처럼 멍포나 멍마는 기물상 손해를 보더라도 대국 초반에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
장기 기물 중 포(包)와 마(馬)는 축구에서 미드필더 같은 역할을 한다.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연계해야 하는 기물이다. 이 기물들의 행마에 따라 장기 기풍이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궁성 내 59에 가는 멍포나 멍마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위치는 사(士)에게 양보하도록 하자.

※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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