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를 이기는 습관

서광사 도신스님
서광사 도신스님

 

2019년 12월12일 중국 화난해물 도매시장에서 최초 감염이 시작된 코로나19는 강한 전염력으로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발생 원인균으로 박쥐나 야생동물에서 시작됐다는 말도 있고, 우한시장 인근 바이러스 연구실 같은 곳에서 유출됐다는 말도 있다. 어쨌든 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면역력이 약한 기저질환자나 고령자들에게 치명적인 것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먼 나라의 일이었을 일들이 교통과 항공의 발달로 하루거리의 이웃이 되다보니 전염도 그 이상으로 빨라졌다.

3월10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세계적으로 11만 명 이상이고 중국은 8만765명, 우리나라는 7,513명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구 경북의 빠른 전염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가 싸워서 풀어야 할 난제가 됐다.

우리는 무수한 전염병들과 싸워서 이겨온 면역성이 있다. <삼국사기> 제2권 ‘가락국기’에 기록된 대로 삼국시대 폐결핵이 전염병으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삼국유사> 제3권의 ‘감여질 이인사차발악병’이라는 기록도 전한다. 많은 인명을 앗아간 전염병 중 하나는 1918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이 시초이다. 이때 우리나라는 74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후로도 홍역을 비롯한 유행병이 우리를 위협했지만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거듭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 이겨내

삼국시대엔 폐결핵 겪었고

스페인 독감 홍역 등 위협

이기는 습관으로 헤쳐 나와

 

우리 국민은 알게 모르게 이런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강한 내성을 습관적으로 지니고 있다. 강대국 사이에 있는 우리는 난제와 난국에서도 이기는 습관으로 헤쳐 나왔고 지금은 세계의 어깨들과 나란히 줄을 맞추고 있다. 비록 우리가 예상치 못한 난제 앞에서 쩔쩔 매는 듯 하지만 빠른 시일 안에 툭툭 털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국민은 이기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싯다르타는 고난을 건넘으로써 부처가 되었다. 한 번의 고난은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동기가 됐다. 해탈은 고난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성현이 그랬듯이 행복의 완성은 끝없는 고난을 이겨낸 후에 있다.

우리는 어려움을 겪는 만큼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젠 안전에 대비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협조만이 상생할 수 있다는 것도 더욱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공생을 돕는 방법은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가리고 하기, 사회적 거리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다. 전염은 가까운 사람을 상하게 한다. 가까운 사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인간적 서운함은 잠시 접고 사회적 가치를 우선해 이 난제를 잘 극복했으면 한다. 서로를 생각하는 곳이 극락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곳은 지옥이다. 여유를 갖되 방일하지 말고, 자신을 갖되 살핌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를 염려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린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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