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마 대 귀마 포진에서 후수 귀마의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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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마 대 귀마 포진에서 후수 귀마의 대응책
  • 서산시대
  • 승인 2020.03.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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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비법
장하영 장기 프로

많은 장기 대국자를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 한 가지를 하게 된다. 물론 바둑도 마찬가지다. 대국 규칙만 알면 무조건 실전에 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안 좋은 습관을 갖게 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수순이 빈발하게 된다. 특히 장기는 대국 초반 포진에서 차이가 난다. 장기 포진을 3개월 정도 익혔던 사람과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 대국한다면 당연히 전자가 승국할 가능성이 높다. 포진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 중반전도 유리하고 특별한 실수만 하지 않으면 마무리도 깔끔하게 해낼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장기포진법은 공부하고 실전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 바둑 대국에서도 정석과 포석을 공부하였던 대국자가 승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진을 배우지 않은 대국자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포진이 양귀마 포진이라고 생각한다. 대국 초반 중앙 졸을 올리는 행마를 보면 그 누구든 주눅들 수밖에 없다. 동네에 장기 잘 두시는 분들은 꼭 양귀마 포진을 쓰고 있다. 필자도 과거에 양귀마 포진을 이겼던 기억이 거의 없다.
양귀마 포진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양귀마를 바탕으로 하여 졸(병)을 진출 시켜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각종 기물의 멱을 잡아 움직이지 못 하게 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이때 후수인 귀마가 평소 응수하던 대로 두면 그대로 작전에 말려들어가 대국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이번주는 후수 입장인 귀마 포진 대국자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하여 간략히 기술하겠다.


 

다음 <시작도>를 보자.

<시작도>

선수 양귀마와 후수 귀마의 포진이다. 선수 양귀마에서는 초가 대부분 변의 졸을 쓸지 않고 마를 진마하여 귀마시키는 경우가 많다. 선택권을 한에게 넘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때 한은 고민이다. 어떻게 응수해야 할까? 같이 마를 진마시킬지. 아니면 변의 졸을 쓸지. 일단 귀마의 포진 순서대로 하면 되겠다. 변의 졸을 쓸면 된다.


그럼 다음 <진행도-1>를 보자. 그냥 눈으로만 보아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전체적인 흐름도 파악할 수 없으므로 장기판에 놓아보도록 하자.


 <시작도>에서...
  1. 한 97병 → 87
  2. 초 83포 → 53
  3. 한 20마 → 38
  4. 초 21상 → 44
  5. 한 28포 → 58
  6. 초 54졸 → 55
  7. 한 37병 → 47
 이로서 한진영은 중앙으로의 상의 진출보다 중앙으로의 합병을 선택하였다.

           <진행도-1>

서로 직접적인 기물 노림보다는 서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초가 탄탄하게 6수로 중앙졸을 한 칸 진출시켰다. 번개 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매우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다. 63의 귀마가 지켜주고 있고 차후 31마가 43으로 진출하면 더욱더 튼튼해진다. 따라서 여간해서는 초의 졸 수비를 뚫기 어렵다. 초는 마의 지원 아래 졸을 좌우 졸도 진출 시켜 한을 압박해 갈 것이다. 만일 한이 평소대로 30상을 57로 진출시키기 위해 57병을 47로 치우거나 하면 매우 불리해질 수 있다. 따라서 7수대로 37병을 47로 한 칸 이동시켜 중앙 쪽으로 병을 합병시킨다. 상을 진출시키는 대신 병의 철벽 수비를 택한 것이다. 매우 좋은 수이므로 꼭 기억하도록 하자. 수순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큰 줄기는 이 정도이다.


이후 진행인 다음 <진행도-2>를 보자. 역시 장기판에 놓아보자.


 <진행도-1>에서...
  1. 초 31마 → 43
  2. 한 47병 → 46
  3. 초 34졸 → 24
  4. 한 57병 → 56
 이로서 한진영의 양병과 초의 졸이 중앙에서 대치상태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한의 중앙 병 진출 기술이다. 먼저 왼쪽의 47병을 한 칸 진출 시킨 후 중앙 57을 진출시켜 서로 일촉일발의 상태를 만들었다. 졸병 교환에서 서로 먼저 먹는 쪽이 불리한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은 기다려 보도록 한다. 초는 그동안 31마가 진출하고 차길을 열기 위해 34졸을 24로 치웠다. 물론 81상을 진출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초의 선택 문제이다. 이후 초의 55졸이 56병을 잡으면 한은 46병을 45로 진출시키면 그만이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한이 크게 불리하지 않다. 중앙 합병이 강하여 오히려 약간 유리하다는 느낌도 든다. 장기 대국은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을 진출시키는 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

 



★정리★
선수 양귀마 포진에 대하여 후수 귀마 포진은 대응하기 껄끄러울 때가 많다. 그러나 의외로 해답은 간단하다. 후수 입장인 귀마 포진에서 상의 진출은 늦추고 먼저 병을 중앙으로 모아 진출시키면 된다. 세부적인 수순은 비틀어질 수 있으나 큰 줄기는 동일하므로 과감하게 응수해보기 바란다.


※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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