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窓

누구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서산시대이기를…….

닥터아로마테라피연구소 정미라 대표
닥터아로마테라피연구소 정미라 대표

오늘도 아파트 우편물 함에 꽂혀져 있는 낯설지 않은 신문을 발견했다. 손을 뻗어 걷어 내는 손길에 잉크향이 번진다.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이 느낌. 그 자리를 벗어나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찬찬히 신문을 넘긴다. 갓 뽑은 커피처럼 후각의 자극이 신선하다.

이번 주 서산에는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샅샅이 뒤지고, 그리고 나는 어느새 인터뷰 기사를 찾는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이 나타나실까 은근 두근두근 기대하며.

서산시대 최고의 장점은 단언컨대 인터뷰 기사다. 그동안 보아왔던 신문들은 주로 포지션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인 듯 싶었다. 하지만 서산시대는 우리 주위의 일반적인 사람들을 보석같이 만들어주는 신기한 마술사 같다. ‘앗~ 이 아저씨 그냥 우리 옆집 아저씨였는데... 내 주위에 이런 특별한 사람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솔직히 나는 문학적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갑자기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처럼 서산시대 인터뷰 기사는 꽃을 피게 만든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매뉴얼이지만 또한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우리 아파트 1층에 신문이 놓여 있는데 서산시대 신문은 볼 수가 없다. 나는 서산시대 신문도 찾아가는 신문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신문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일상생활에서 고기 하나를 사더라도 서산시대 신문에 둘둘 말아주는 그런 흔한 신문이기를……. 또는 발톱을 깎다가도 기사를 보게 되면 그냥 입가에 웃음이 배시시 배어나는 그런 신문.

그렇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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