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상여 퍼포먼스에 허수아비 불태우며 격렬 시위

산폐장 반대 서산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산폐장 반대 서산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산 오토밸리산단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주민들이 단식농성과 함께 20일 충남도청 진입을 시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오토밸리산단 산업폐기물 매립장에 산업단지 내의 폐기물만 처리하겠다던 충남도가 말을 바꿔 산업단지 외부의 폐기물까지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산폐장 사업자가 금강환경청의 사업 적합 통보 취소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최종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감사원이 충남도와 서산시가 적용한 영업구역 제한 조건이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며 삭제를 권고하자 충남도는 행정소송 결과도 보지 않고 지난 달 31일 이 제한조건을 삭제한 것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양 지사는 도민이 단식을 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충남도가 위법한 행정을 할 수는 없다. 감사원이 영업법위 제한이 법에 위반된다는 결정한 내용에 따라 해당 조항을 삭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오스카빌 반대투쟁위원회 한석화 위원장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애당초 영업구역 제한 조건을 약속해 놓고도 말을 바꿨다며 1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석화 위원장은 내가 버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양승조 도지사의 시간이 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이 점점 또렷해지고, 양승조 도지사의 정치 생명이 점점 끝나갈 것이라는 말로 양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

한편, 집회중 주민들은 민원서류를 접수하기 위해 도청으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경찰의 제지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 주민 세 명이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리기도 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기도 하였다.

일부 시민들은 충청남도의 불통 행정을 규탄하며 상여를 메고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산폐장에 외지 폐기물을 매립하면 서산시민들이 다 죽는다며 서산시민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충청남도에 항의 의사를 표하기도 하였다.

한편, 4.15총선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선 조한기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제1 부속비서관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1호 법안으로 산업폐기물 관리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폐기물관리법등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하여 통과되도록 최선을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조 후보는 법 개정을 통해 산업폐기물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부실한 관리로 사고를 유발한 사업자가 다른 지역에서 또 다시 허가를 받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사업자가 환경전문가, 폐기물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여 사업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폐기물처리 시설 설치·운영과정에서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반영하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