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공습은 전쟁 통 난리나 다름없다. 점심시간에 지인들과 찾은 식당엔 1팀, 그도 우리뿐이었다. 예전에는 꽤나 유명한 맛집이라 줄을 서야 했던 집이다.
코로나 19는 어느 정도 강도를 가진 바이러스일까? 돌아보면 2003년 봄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 사스, 2009년 4월 멕시코의 신종플루, 2015년 중동 발 메르스와 비교할 수 있다.
2013년 12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2015년 소두증으로 불리는 지카 바이러스, 2017년 A형 독감, 조류독감(AI), 노로바이러스, A, O형 구제역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메르스다.
2015년 6월 11일자 서산시대 기사를 보면 당시 충남 도내 격리자는 326명, 확진자는 6명이었다.
시·군별로 자체 격리자는 보령 194명, 천안, 아산 49명, 공주 13명, 금산이 11명, 당진 9명, 서산과 계룡, 부여 각 7명, 논산과 예산 각 4명, 서천 3명, 홍성2명, 청양과 태안은 각 1명이었다.
당시 도 대책본부는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선별진료소(음압컨테이너) 30개를 도내 17개 의료기관에 추가 설치했다. 또 보건소 11곳에 16개, 지방의료원 4곳에 11개, 민간병원 2곳에 3개의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당시 지역경제는 악몽이었다. 한 소상공인은 ‘경제가 거지 같아요’라고 대통령에게 푸념했다. 졸업, 입학, 결혼, 개학식, 종교집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경제는 나락으로 빠졌다.
코로나19는 어떤 수준일까. 전문가들은 이미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96.9로 1월 대비 7.3포인트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매월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문제는 이 수치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이전에 조사된 지표라는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이처럼 낙폭이 컸던 것은 월간 소비자심리지수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12.7포인트)과 일본 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11.1포인트) 단 두 차례뿐이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확산이 정점을 기록했을 때와 같은 낙폭이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소비자심리지수가 앞으로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메르스 때의 낙폭은 다음 달인 7월 반등을 지속해 11월까지 이어졌지만 이번 조사는 ‘신천지 사태’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전인 2월 10∼17일 이뤄진 조사로, 3월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경제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 역시 비관적이다. 소비자들이 지금 경제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 CSI 또한 66을 기록, 12포인트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11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단호한 조치와 함께 유통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국내 소비경제는 메르스 때를 넘어서 IMF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