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으로 ‘장난감 테마마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게 꿈
【인터뷰】꿈 트리 재능기부 봉사단 박정열 단장
서산시는 지난 2018년 3월 23일부터 공동육아 나눔터 내에 장난감도서관 개소식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 운영하는 ‘장난감도서관’은 2개소로 서림빌딩 2층 공동육아나눔터와 여성복지회관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해주고 있는 봉사단체 ‘꿈 트리 재능기부 봉사단’이 있다. 봉사단을 맡은 박정열 단장은 오래전부터 서산 YMCA에서 운영 중인 녹색가게와 더불어 ‘장난감대여점’에서도 이러한 장난감 수리 봉사활동을 전개해왔었다.
지금도 박 단장에게는 어려운 장난감 수리 의뢰가 전국에서 문의해 오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서산시대는 박정열 단장을 만나 꿈 트리 재능기부 봉사단의 취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Q 꿈 트리 재능기부 봉사단을 만든 계기는?
“커가는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중요성을 가르쳐주고자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장난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장난감 수리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사실 장난감 구매비용도 만만찮은데 수리해서 주니 부모님들이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여기다 환경보호도 되고 일거양득 아니겠습니까.”
Q 봉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연은?
“한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 바퀴를 고치러 부모님과 함께 왔는데 현실적으로 수리가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다시 사라고 했지만, 아이는 새 자동차보다는 자기가 무척 좋아하고 정이든 헌 자동차를 고집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전국에 있는 부품을 알아보고 어렵게 수리해서 전달해 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았어요.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단순한 놀이도구가 아닌 친구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요. 굉장히 보람 있었습니다.”
Q 봉사단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
“협소한 장소와 교통문제가 최대의 관건입니다. 먼저 장소를 보면 장난감 수리점이 서산시 운산면 서정아파트 2층 상가에 있어요. 장소가 워낙 협소하다 보니 수리 및 장난감 보관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교통도 문제예요. 현재 봉사단원이 성인 6명, 학생 5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인들이야 그렇다 치고라도 학생들이 장난감 수리 봉사도 하고, 교육도 이수해야 하는데 교통이 불편해서 오기가 어려워요.”
Q 꿈 트리 재능기부 봉사단 운영은 어떻게 운영되나?
“봉사단 운영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소정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솔직히 건물임대료도 어렵게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손길로 인해 아이들이 기뻐하는 걸 보면 멈출 수가 없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장난감 도서관에서 가지고 놀다 고장난 장난감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장난감도서관 운영은 서산시 여성가족과에서 운영중이구요. 한 가구당 2점의 장난감을 제한적으로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품목도 영유아로 한정되어 있어서 이런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많은 아이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예산을 증액하여서라도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생활이 다소 어려운 아이들입니다.
Q 앞으로 활동계획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거리도 멀고, 공간도 협소해서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렵지만, 천천히 준비하고 있는 게 바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인 ‘장난감 테마마을 만들기’입니다.
아이들의 놀이터는 무한한 상상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 공간에서 상상 놀이터, 기초과학교육도 하고 재활용 교육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꿈 트리 재능기부 봉사단 박정열 단장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다 현재 대철중학교에 다니면서 수석 수리 봉사자로 자란 아들 재언 군이 ‘장난감 수리점’ 운영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니 대견하기도 하다.
기자는 두 부자가 꿈꾸는 ‘장난감 테마마을’이 계획대로 잘 이어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