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는 일시적 사용만 권장...최고의 피로회복제는 수면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장하영 약사의 이야기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지금 여러분들은 누군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 누군가란 10년 전 당신이다. 지금의 당신이 얼빠진 듯 과거의 당신을 바라본다. 그러나 과거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을 볼 수 없다. 일방적이며 교통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과거의 당신은 여러분의 기억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은 복잡하지 않다. 그냥 여러분 과거를 회상하며 반성해보는 시간을 갖기만 하면 된다. 아쉬웠던 순간과 결정들이 많았을 것이다.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현재의 당신이 과거의 당신에게 조언하는 그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퍼즐의 정답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답에 대하여 힌트 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일 과거의 당신이 현재의 당신이 들려주는 조언을 실제로 들을 수 있었다면 여러분의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현재란 시점의 당신 모습도 먼 미래에서는 과거의 한 소실점에 불과하다. 그러니 귀기울여보자. 조금 더 성숙한 미래의 당신이 들려주는 메시지가 어렴풋이 들릴 것이다. 집중하면 그 메시지는 성스러운 깨우침으로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이제 당신은 당장 해야 할 일을 알았다. 그 일은 당신만이 안다. 부디 훗날의 당신이 들려주는 조언을 흘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내 얘기를 꺼내 보자. 엄정한 삶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 개성대로 살아왔다. 남들보다 앞서고 싶어서가 아니다. 물질적 풍요를 바랐던 것도 아니다. 그냥 잘 살고 싶었다. 그뿐이다. 10년 뒤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항상 쫓기는 삶을 살아왔다. 하는 일도 버거운데 버킷리스트는 밑 빠진 독이었다. 업무를 사투하듯 치르고 밤이 되면 지극히 사적인 일과가 시작된다. 시간이 넉넉지 않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기지개를 켤 때면 이미 깊은 한밤이다. 이렇게 일과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튿날도 동일한 일과가 반복된다. 단순하지만 치열하다. 빡빡하게 살다 보니 일주일은 짤따랗고 한 달도 그리 길지 않다.

가끔은 지친다. 피곤할 때도 많다. 이럴 때 모든 피로가 말쑥하게 회복되는 마법 같은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약이 진정 있을까?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가장 비슷한 약이 있다면 활성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다. 약국용 피로회복제로 잘 팔리고 있다. 활성비타민은 크게 벤포티아민(Befotiamine)과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으로 대별되며 이들은 모두 티아민(비타민 B1)을 변형 시켜 만든 것이다. 독자들은 기존의 비타민에 비해 활성 비타민의 장점이 무엇일지 궁금하겠다.

간략히 말하자면 효능 차이가 최소 2, 많게는 10배 정도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피곤할 때 활성비타민을 복용하면 순식간에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흥미롭게도 푸르설티아민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뇌세포까지 도달하여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나 정신작용으로 마음이 지쳤을 때 푸르설타아민이 효과적이고 육체적 노동으로 인하여 근육통 등이 있을 때 벤포티아민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약국에서 취급하는 활성비타민은 복합제 형태이므로 특별히 구별해 복용할 수 없다.

타우린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은 박카스 등 약국용 드링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음주 회복에 도움이 되고 근육이 효율적으로 작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카페인도 피로회복제에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카페인은 정신흥분작용, 강심작용 등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내성 등의 문제가 있어서 장기적 복용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에 과량 들어가 있는데 이는 청소년들의 건강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으로 우려스럽다.

시판되는 피로회복제는 단일 제제가 아닌 비타민, 카페인, 타우린 등의 복합제이다. 이러한 제제가 진정한 피로회복제일지는 임상 약사로서 분명한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 일시적인 피로회복의 목적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장기적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최고의 피로회복제는 무엇일까? 너무나 당연하지만 충분한 수면이다. 격렬한 육체적 활동 이후 몸살 기운이 느껴지거나 극도의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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