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窓)

박애경 독자
박애경 독자

퇴근길 우체통에 얌전히 앉아있는 서산시대를 발견했다. 아직도 잉크냄새가 배어 있는 것을 들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오늘은 또 어떤 따뜻한 기사들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띠지를 벗긴다. 그렇다. 따뜻함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서산시대 신문이다.

서산시대는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을 어디서 다 찾는지 항상 궁금했다. 읽어 내려갈 때 마다 웃음과 동시에 눈물을 쏟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기사를 읽어내려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이분처럼 되고 싶어!’라는 간절한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정진해야겠다는 당찬 용기를 심어주는 신문이 바로 서산시대다.

이 사람들은 원래부터 잘 난 것도 아닐 텐데 살아가면서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구나.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본보기가 되고 모델이 되는 사람을 마치 선물로 받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코너, 생활코너도 좋지만 상식코너와 일일한자, 일일영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영어는 알아도 9급 한자조차 모르는 아이들이 천지다. 비단 학생들 뿐만이 아니다. 성인인 나조차도 한자를 접하다 보면 긴가민가할 때가 있다. 그래서 신문을 읽을 때 마다 한 주에 한 단어라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일일 영어는 간단하게 써 먹을 수 있는 생활영어도 괜찮고 아니면 친숙한 노래를 실어줘도 좋다. 여기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영어를 못 읽어서 싫어할 수도 있다. 그래서 ‘what is it?’하면 그 밑에 한글로 왓 이즈 잍?’이라고 써 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다 할 것 같은 영어지만 못 읽어서 못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팝송이다. 영어는 스토리가 있어야 배워진다고 했다. 그래서 말인데 한 달 한 팝송을 실어주고 그 밑에는 한글로 영어를 써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악보 밑에 스토리를 적어주면 ! 이게 이 노래였구나! ~ 그래서 사람들이 미치게 좋아하는구나! 듣기만 했지 뜻도 모르고 들었구나!’할 것이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 옛날 추억도 생각나고 얼마나 좋을까. 우리 가락도 좋고 정치얘기도 좋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따뜻한 노래가 실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외에도 내가 서산시대 열혈 구독자인 이유는 나도 보고 내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후원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이보다 착한 신문이 어디 있고 착한 가격이 어디 있나. 취약계층을 돕는 일에 대부분 사람들은 겨울에만 반짝 내고 잊고 지낸다. 서산시대는 생활 속에 젖어 살면서도 자연스럽게 신문으로 기부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런 기회를 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깝고 가슴 따뜻한 서산시대, 시보 대신 모든 서산 시민들에게 배포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18만 인구가 가가호호 보면서 서로 같은 주제로 대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나는 이런 서산시대가 좋다.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