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박경신 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전문의/ 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84세 엄마가 아프시다. 그래서 지금 일원동 삼성의료원 신경과에 입원해 계시다. 의대 가면 이쁜 여자가 줄을 선다고 속여서 멍청한 아들 의대 가게 한 우리 엄마가 아프시다.

의대 가니 이쁜 여자는 줄 안서고 시험만 줄 서 있었다고, 엄마가 나를 속여서 고생만한다고 했더니 의대에도 잘생긴 남자 있고 찌질이도 있지. 그럼 니가 여자라면 잘생긴 남자에게 줄 서겠냐? 찌질이에게 줄서겠냐?”라고 하셨다.

내가 그야 잘생긴 남자에게 줄서지라고 하면 그럼 나한테 줄 안선다고 이야기 해야지. 나야 엄마니까 내 자식이 제일 잘 생긴 줄 알지 찌질이 인 줄 알았냐? 엄마들은 다 고슴도치 아니냐!”하며 나를 놀려 주던 그런 우리 엄마가 아프시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들이 의사라도 소용없다고 하신다.

엄마, 제가 진료하면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항상 하는 얘긴데요. “의사가 병을 다 고치면 의사가 얼마나 좋고 일하기 편하겠냐라고 말해요. 아들이 의사여도 다는 못 고쳐요 엄마. 그래도 삼성의료원 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니 다 잘 될 거예요. 그러니 힘내세요.

엄마가 얼른 좋아져서 아들이 남들과 다투고 화내고 오면 아들아, 남자는 언제나 마음이 넒어야 한다. 그게 남자라고 항상 가르쳐 주셨듯이, 아들이 부족한 면 가르쳐 주셔야지요. 힘내세요. 의사 아들도 삼성병원 의료진도 최대한 노력을 할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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