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마 대 귀마 포진에서의 전형적 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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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마 대 귀마 포진에서의 전형적 10수
  • 서산시대
  • 승인 2020.02.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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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프로의 ‘장기(將棋)비법’-⑭
장하영 프로

 

장기(將棋)는 상대방 기물을 적절히 희생해가며 상대방 기물을 제압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 규칙은 간단하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전술을 볼 때마다 감탄이 우러난다. 또 하나의 숨겨진 재미가 있다. 마와 상의 차림에 따라 포진이 다양해진다는 점이다. 선후와 좌우 대칭을 모두 고려해보면 이론적으로 10개의 차림이 나온다. 그러하니 아무리 고수(高手)라 할지라도 초반 포진을 완벽하게 구사하기는 어렵겠다.

필자는 최근 프로와 아마추어 대국을 아울러 가장 많은 차림(마상 위치)이 무엇인지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과거에 일부 자료에 따르면 80%가 귀마형 차림을 선호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그러할까? 10,000여 판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대략 50% 정도가 귀마 대 귀마포진이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절반 정도는 맞상포진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상마상마-상마상마는 전체 포진의 25%에 불과하였고 상마상마-마상마상25%에 달하였다.

상마상마-마상마상의 포진은 맞상장기라고 하여 공식대국에서는 금지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실전대국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어서 놀랐다.

이번 주는 가장 흔한 차림인 귀마 대 귀마포진의 전형적 초반 10수를 알아보겠다.


<시작도>를 보자. ‘상마상마-상마상마포진에서 초반 4수까지 이루어진 포진이다. 첫수를 서로 졸병을 쓸어 차길을 여는 것은 상식이다. 왜냐하면 공격력이 강한 차의 진출로를 미리 열어둬야 선제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전 대국에서도 80% 정도는 대부분 이렇게 두고 있었다.

그리고 양쪽 진영 모두 마를 올렸다. 이유는 역시 공격력과 수비력이 강한 포에 다리를 놓아 주어야 농포 공격을 하든 궁성을 수비하든 포의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 마가 진출할지는 지난 강의에서 설명하였다. 절대로 귀마에 들어가는 마를 올려서는 안 된다.


다음 <진행도-1>을 보자. 장기판에 두어보기 바란다.

이제 초진영은 포의 마로 인하여 포길이 열렸으니 면포 위치로 간다. 이 수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수비로서의 의미이다. 왕의 바로 앞에서 상대 진영의 공격을 직접 막아주고 있는 일종의 방패 역할이다. 이로써 왕은 포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공격으로서의 의미이다. 상대 진영의 왕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위치이다. 따라서 한 진영도 최선의 수는 포가 면포로 가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따라두기다. 그다음 초는 57졸을 67로 쓸었다. 여기서 문제이다. 한도 54의 병을 44 또는 64로 치울 것인가? 과거에는 그런 식으로도 많이 두었다. 그러나 한은 후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진행되면 선제공격 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수비해야 한다면 미리 견고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최근 많이 연구되고 두어지는 수가 31마의 진출이다.


다음 <진행도-2>를 보자.

 

한에서 31마를 귀마로 진출시키니 초는 예상대로 상을 진출시켰다. 이렇게 되면 당장 34병이 위태롭게 된다. 이때 병을 지키는 방법은 34의 병을 54병을 합병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43으로 진출하였던 귀마와 연계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35로 한 칸 진출하는 행마가 가장 무난하다. 통계적으로도 가장 흔하게 두어진다. 이후 초의 선택은 다양하다. 오른쪽 변의 차를 왼쪽으로 한 칸 움직여 진출하는 방법, 왼쪽 마가 귀마로 진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여기까지가 최근 대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초반 10수이니 꼭 익혀두기 바란다.


정리

실전 대국에서 귀마 대 귀마 차림이 가장 흔하며 맞상 포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면 초반 10수는 거의 정해져 있으며 한 수 한 수마다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외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둔 이유를 음미하며 익혀가는 것도 좋겠다.

 

본 기보는 한게임 장기판과 장기알을 활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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