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블랙독

 

블랙독 증후군이란, 단지 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흰 털을 가진 개에 비해 입양이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용어로서, 영어 사전에서는 블랙독이 우울증’, ‘낙담으로도 풀이되는데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서 확산된 현상이 바로 이 증상이다.

현재 TV 미니시리즈로 방영되고 있는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들이다.(편집자 주)


출처 NTV, 기간제 고하늘 교사

#블랙독1

아직까진 교사란 직업은 블랙독이 아니라 오히려 화이트독에 속한다. 그런데 왜 제목을 블랙독이라 했을까? 나는 지금껏 그 속에서 살아왔다. 1987년 첫 발령 이후 아니 어쩜 그 이전 초···대학교 16년까지 합친다면 거의 50년을 학교와 연관되어 살아왔다.

나는 블랙독인지 화이트독인지... 따지고 보면 난 브라운...아니 똥개, 황구에 가까웠다. 다행히 그럴 수 있었던 것이 공립학교의 교사였고 핍박을 까짓거하며 견딜수 있는 정교사였고, 5년 해직의 기간이 있었지만 그때에도 학교교육을 떠나있진 않았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좀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란 영화가 생각이 났다. 가르치는 일이 부품을 조립하는 일과 많이 다르겠지만 사회의 부속품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면 그리 다를 것도 없다. 결국 그저 주인에 복종하며 주인을 핥아주는 하얗고 예뿐 애완견 화이트독을 만들고 또 스스로 화이트독이 되는 것...

블랙독, 같은 입양을 기다리는 애완견이지만 블랙독은 왠지 언젠가 한번은 주인을 물어버릴지도 모를 야성이 살아있는 듯 느껴진다. 자고로 선생이라면 스스로도 블랙독이어야 하고 가르치기도 야성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블랙독!

 

#블랙독 2

드라마가 앞으로 어찌 전개가 될지 모르겠지만 교사로 30년간 근무했던 사람으로 나름 감흥이 많다. 명퇴를 몇 개월 앞둔 사람으로 이제 막 그것도 기간제교사로, 더군다나 사립에서 근무하는 고하늘 선생님에게 안타까움 가득한 박수를 한껏 보낸다.

꿋꿋이 헤쳐 나가는 여리디 여린 선생님, 꼭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고 싶은 맘 가득하다.

그 선생님이 겪을 일을 생각하면...~~

예전엔 새로 부임하는 선생님을 보면 참 좋을 때다. 나도 다시 저 시절로 가면 하지 못했던 정말 멋진선생이 되고싶다란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요즘엔 신임교사를 보면 마치 말년 병장이 신병을 맞이하는것처럼 에효~ 얼마나 고생하고 언제나 제대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교육과 영재교육의 갈등, 내 학교, 내 반 아이 학생부 잘 써서 좋은 대학을 보내야하는 것과 착한 학생보다 좋은 대학가는 학생을 기르는게 더 중요하게 여기는 풍토 속에서 견디기 등등...

학교는, 교실은 세상의 축소판이다.

그 안에는 독립운동가도 있고 친일파도 있고 세상의 모든 일이 축소되어 있다. 그들에게 1등부터 꼴찌까지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하고, 무엇을 이뤄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느껴서 자신을 사랑하고, 더불어 같이하기에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게하고.

하지만 지금의 교육에 편승하여 교사는 단지 요즘 세상살이와 많이 동떨어진 것을 가르쳐야하는 괴리감에 스스로 끊임없이 고뇌해야 하고...그 모든 것들을 가르쳐서 봉급을 받는게 아니라 스트레스의 댓가로 봉급을 받는 거....

하지만 최고의 스승은 웃음이라는 거....

이글을 마치며 나는 새로 교단에 서는 사람들에게 큰 박수 보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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