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보다 중요한 것은 ‘강한 의지’와 ‘단번에 끊기’라는 마음가짐!

장하영 약사의 약 이야기-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새해를 맞이하였다. 이맘때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올해는 어떻게 살지 이래저래 궁리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우고 싶어 한다. 거울 앞에서 나름 멋진 모습으로 다짐도 하고 싶을 것이고 마음속 노트엔 자신과의 약속도 기록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황량한 사막처럼 막막하기만 하다. 무얼 그리고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갈피를 더듬기가 어렵다.

하지만 누구든지 꿈이 있지 않은가? 그거면 절반은 해치운 셈이다. 꿈이 부푸니 비전이 피고 이끌 추진력도 돋는 법이다. 지금부터 ‘2020’이란 책을 펴고 자신이 주인공인 대본을 적어 보자. 우리는 모두 작가인 동시에 주인공이다. 나의 이상과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상상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다 기록했다면 시행하는 일만 남았다. 대본에 따라 그대로만 해보는 것이다. 딱 올 한해만 말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니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이다. 시작하여도 얼마 안 가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용두사미라고도 하지 않았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작은 의욕적이지만 마무리가 흐리멍덩하다. 필자도 그런 편이니, 입이 광주리만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든 용두사미든 다 좋다. 시작 자체가 중요하다. 작심삼일이면 어떻고 작심열흘이면 어떤가. 마음잡아 다시 시작하면 된다. 계속하다보면 마음속 근육도 여문다. 그러다 보면 추진 지속시간도 길어지고 언젠간 꾸준해질 것으로 믿는다.

각설하고 약 얘기를 꺼내 보자. 연초만 되면 기지개를 켜듯 수요가 늘어나는 약이 있다. 무엇일까? 새해를 맞이하는 흡연자의 단단한 결심과 밀접하다. 바로 금연보조제이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남성이 대략 40%, 여성이 6%이다. 과거보다 지속해서 감소하여 왔으나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이다. 보통 담배의 유해함을 중독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담배의 유해함은 담배 연기의 화학물질에서 찾을 수 있다.

담배 연기에는 총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섞여 있다. 이 모든 화학물질이 위험한 것은 아니나 발암물질이 70여 종 이상이나 된다. 따라서 담배 연기는 그 자체가 발암물질이라 생각해도 좋다.

담배 연기의 3대 독소를 꼽으라면 보통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을 꼽는다. 타르는 발암물질의 진액(津液)이라 할 수 있고 일산화탄소는 생체 조직을 질식시키는 물질이다. 니코틴은 혈압과 심장박동수를 높인다. 특히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끊는 경우 금단현상이 나타나 결과적으로 담배를 끊기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니코틴 때문에 담배를 계속 피우게 되고 타르가 암을 유발한다고 할 수 있다.

니코틴 때문에 담배를 끊기 어려우니 니코틴을 별도로 보급해준다면 결과적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금연보조제가 그러한 원리로 탄생하였다. 니코틴을 별도로 보급하고 양을 차츰 줄이다가 결국엔 담배를 끊게 하는 것이다.

금연보조제 제형은 크게 패치제(니코틴엘 패치 등)와 껌(니코틴엘 껌) 2가지가 있다. 패치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붙인다. 몸 어디에 붙여도 상관은 없으나 매일 다른 부위에서 붙이는 것이 좋고 심장 주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10mg, 20mg, 30mg 3가지 종류가 있으니 본인의 흡연량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한가지 유의점은 패치를 붙였을 때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체내에 니코틴 농도가 너무 올라가게 되어 두통, 구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니코틴 껌은 2mg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 패치를 붙였음에도 담배에 대한 갈망이 심할 때 담배 대신 사용한다. 이밖에 흡연 욕구가 강할 때 은단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금연을 하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강력한 의지이다. 그리고 단번에 끊는 것이다. 서서히 끊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부터 당장 끊자. 금단증상이 고통스러울 것이나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야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서산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