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웅 편집국장
박두웅 편집국장

라틴어로는 호크 쿼퀘 트란시비트(Hoc quoque transibit)’ 영어로는 This, too, shall pass away. 우리말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뜻이다.

이 말은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다윗이 잘 나갈 때 교만하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그의 절대반지에 새겨 넣도록 명령하자, 왕자인 솔로몬이 이 문구를 제안해 부왕의 반지에 새겼던 것이 3,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어느 해도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있을까마는 올해도 많은 일들이 지역사회에 일어났고, 지나갔다.

2019년 연초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공론화를 시작으로 공용터미널 이전 문제와 같은 사회적 갈등이 있었고,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서민들의 삶도 팍팍했다. 국가의 경기 침체는 지역경제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부동산 경기는 침체됐고, 원도심을 중심으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상가들의 휴·폐업이 반복됐다.

하반기로 들어서며 희망의 손짓이 시작된 걸까. 건강한 먹거리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기치 하에 서산시 푸드플랜이 본격 시동을 걸었고,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해미 전격 방문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리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마침내 2019년 끝자락에서 그 기대는 현실로 나타났다.

정부 국무회의에서 승인된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서산시 현안사업들이 대거 반영됐고, 해양생태관광 거점 조성 등 2,71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이 기재부 예타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

잘 나갈 때 교만하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찾는다면 우리에게 지금 어떤 말이 필요할까? 카르페디엠(carpe diem). 호라티우스의 시 <오데즈(Odes)>에 나오는 구절이다.

라틴어로 카르페(Carpe)즐기다’, ‘잡다’, ‘사용하다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디엠(Diem)’, ‘하루’, ‘시절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앞뒤 문맥을 잘라내고 오늘을 즐기라는 말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들이 말한 카르페 디엠그 날 그 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2019년 기해년을 보내고, 2020년 경자년을 맞으면서 카르페디엠(carpe diem)’의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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