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아름다운 여미리의 변신!

▲ 따뜻한 차와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여미갤러리&카페 전경

달빛이 유난히 아름다워 ‘여월(餘月)의 미야(美也)’라 불렸다던 운산면 여미리는 과거의 아름다움에 새로운 특별함이 가미된 독특한 마을로 거듭났다.
몇 해 전 신문화공간조성사업(전국 6개 권역)에 포함되면서 변화의 시기를 맞은 여미리는 지난 2012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조성 사업 후 마을에는 정미소를 리모델링한 ‘여미갤러리&카페’와 향토식문화 공간인 ‘여미 디미방’,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여미생활문화센터’ 등 다른 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신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짚풀공예풍물단, 사진, 시화, 도자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여미리 달빛 문화예술동아리를 구성해 마을주민은 물론 운산면민들에게까지 문호를 개방 농촌생활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동아리회원들 주축으로 ‘달빛이야기’ 전시회를 열어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매년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지속적인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달빛 예촌이라 불리는 이곳에 아마추어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여미갤러리&카페에서는 지난해만 24회의 전시회가 열렸는데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이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급이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배병희 초대전 ‘빌딩 위 시민들’만 봐도 예사롭지 않은 전시회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달빛예촌 여미리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신을 꿈꾸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보충해 여미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함이다. 완연한 봄, 먼 곳이 부담스럽다면 달빛예촌 여미리를 추천한다. 후회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인터뷰 이남제 달빛예촌 여미리 운영위원장

"달빛예촌 완성 위해 부단히 노력"

신문화공간조성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남제 운영위원장은 이장이었다. 사업이 완료된 2012년부터 위원장을 맡은 그는 달빛예촌 여미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수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셀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남제 위원장은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런 열정 뒤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고, 이 위원장은 그 점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체험마을이 있지만 대부분이 농업에 기반을 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여미리는 농업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점을 잘 살린다면 어디다 내놔도 손색없는 체험마을이 될 겁니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여미리에 만족하지 않는다.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여미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너무 많아서다.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부담감도 크지만 조성사업을 한창 진행할 당시 마을에 새롭게 탄생하는 문화공간들을 보면 그동안의 피로는 싹 가셨던 기억이 있던 터라 앞으로 닥칠 어려움도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달빛예촌 여미리는 아직 미완이다. 그렇기에 이 위원장과 주민들이 그려나갈 미래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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