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중부지역 산업단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원 상시 감시 기능

22일 서산시 수석동에서 열린 충청권대기환경연구소 개소식 모습
22일 서산시 수석동에서 열린 충청권대기환경연구소 개소식 모습

서산시는 서해 중부지역의 대기오염물질 특성을 상시로 감시하게 될 ‘충청권대기환경연구소’가 22일 개소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김현경 서산시 부시장을 비롯해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 최진하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 환경부와 지자체 미세먼지 정책·연구 담당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소속인 충청권대기환경연구소는 백령도, 수도권, 호남권, 중부권, 제주도, 영남권, 경기권에 이어 8번째로 구축된 대기환경연구소로 6개월 정도의 예비운영을 거쳐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석1길 124-1 일원에 총면적 약 598.4㎡, 지상 2층 규모로 설립됐으며, 초미세먼지(PM2.5) 질량농도 측정기, 미량가스 성분 측정기 등 14종의 상시 모니터링용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연구소는 앞으로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인 황산염과 질산염 등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성분을 집중 측정해 산업단지 및 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 중부 지역의 오염원을 규명하는 지역 대기분야 연구의 거점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개소식에 참석한 김현경 서산시 부시장은 “충청권대기환경연구소가 서산지역뿐만 아니라 충청 지역의 대기오염 현상에 대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데이터 구축 및 연구로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저감 대책 수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산시에서도 대기환경연구소를 도와 시민들이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에 관한 과학적 기반자료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백령도·서울·대전·광주·울산·제주도·안산에 대기환경연구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서산·태안 등 서해 중부권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 대기환경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은 서산 지역에 있던 서산기상대가 홍성군으로 이전하면서 건물과 부지가 유휴지로 남게 돼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건의하며, 2017년 추경예산심의에서 대기오염집중측정소(현 대기환경연구소) 예산을 담았고, 당초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타 지역에 집중측정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보령-당진-태안의 중간지역인 서산 설치 필요성을 역설해 관철 시킨 바 있다.

이에 성일종 국회의원과 대기환경연구소 개소 관련 일문일답을 가졌다.

 

인터뷰  국회의원 성일종

 

국가기관을 가져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 어렵게 서산으로 가져온 대기환경연구소!

 

국회의원 성일종
국회의원 성일종

Q 대기환경연구소는 어떻게 유치하게 됐나?

“사실 우리 서산에 기상대가 있던 것이 내포로 옮겨가는 바람에 비어있었다. 본래 대기환경연구소는 평택이 경기도 권역이라 2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서천으로 예정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는 중국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이며, 태안의 화력발전소와 대산석유화학단지, 자동차단지 등 국내외적으로 대기오염발생지가 아닌가. 당연히 우리 서산에 센터가 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Q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실 국가기관을 가져온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더구나 미리 예정되어 있는 것을 틀어서 가져오려니 만만치 않았다. 당시 해외 출장 가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김 모 의원에게서 예산을 못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공항에 앉아 큰소리로 난리를 쳤다. 우리 서산의 상황을 적극 어필하면서 말이다. 이런저런 어려운 중간 과정은 있었지만 다 설명하기는 그렇고 결국 서산으로 가져오게 됐다.”

 

Q 서산의 대기 환경 문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우리 지역은 대기 환경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어왔다. 지곡 산폐장은 현재 소송중에 있고, 죽음의 땅이 될 뻔 했던 장동의 산업쓰레기매립장과 운산 하수슬러지장은 없던 일로 되었다. 아무튼 위기는 좀 벗어난 것 같다. 무엇보다 대산공단의 악취 문제는 100%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70~80%는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주변에 발전소와 석유화학 산단이 있는 한 서산의 대기환경 문제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Q 앞으로 대기환경연구소에 기대하는 것은?

“대기환경연구소의 측정 기계는 그냥 미세먼지만 보는 게 아니라 주요한 중금속의 성분들을 측정하여 중앙정부로 보고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실효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대기환경연구소는 대기질에 대한 정밀 분석뿐만 아니라 카드늄, 납, 비소 등 중금속 오염에 대해서도 세분화하여 분석을 한다. 우리는 이제 연구소에서 측정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갖게 됨으로서 다른 곳과 비교하여 해당 산업체에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고, 환경개선 정책을 펴는 데 과학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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