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편도염은 따뜻한 물과 은교산 제제로 충분히 치료 가능!

장하영 약사의 이야기-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낙엽... 저물녘... 자박한 발자국... 그러나 찻잔의 김과 온기...

늦가을이다. 화려하였던 한가을은 충분히 즐겼는가? 이제 쓸쓸한 가을 풍경이 저만치 향연을 피우는 찰나이다. 지금 이 시기도 지나면 바삭한 겨울바람이 소복할 것이다. 응당 이 순간에 눈과 귀를 열고 천태만상과 살아있음을 만끽하자.

필자는 이 시기만 되면 커피를 많이 마신다. 실내에서 일하고 있으니 추워서는 아니다. 온갖 잡생각을 다하다 보니 마실 거리가 자연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갓 불혹이 지난 요즘 10대 후반 학창 시절을 자주 생각한다. 사실 친구들 이름은 다 잊어버렸고 교정 모양도 어렴풋이 기억하는 정도이다. 선명했던 추억들이 차츰 잊혀간다. 그래서일까. 그 시절에 대한 미련과 슬픔, 그리고 기쁨 따위의 감정도 흐려졌다. 그저 편안함 뿐이다.

학창 시절 얘기, 하나를 꺼내 보자. 학교 가기 싫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렇다고 내 나름의 바른 생활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야간자율학습 정도는 말 그대로 자율적인 학습이니 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물론 몸컨디션 등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말이다.

아침에 눈 떴을 때 그날 몸 상태를 헤아릴 만한 가늠자가 있다면 그건 목 상태였다. 목이 욱신거리면 몸이 온종일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조 증상으로 받아들였다. 목소리도 평소와는 완전히 달랐으니 조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야간자율학습 정도는 쉬었던 경험이 있었다.

! 여기서 질문이 있다. 여러분도 자주 느껴보았겠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목이 아프다면 그 질환명과 원인은 무엇일까? 감기라고 생각하였을 독자가 많겠지만 애석하게도 아니다. 바로 편도선염이다.

편도선염이란 말 그대로 편도선의 염증을 의미한다. 편도선은 목구멍에 있는 면역기관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편도선의 염증 때문에 목구멍이 아프고 음식물을 삼키기도 어렵고 열이 난다. 저녁보다 아침에 기상하였을 때 더 아팠던 경험이 많았을 것이다. 밤새 자는 동안 목을 쓰지 않았고 목구멍도 건조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편도선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 세균이다. 특히 용혈성 연쇄상구균이 주요 원인균이다. 입안이나 목구멍에는 항상 세균이 상존하고 있는데 우리 몸이 피곤하거나 면역계가 약해지면 침투해 들어와 염증을 일으킨다. 여기서 감기와의 차이를 찾을 수 있다. 감기는 원인균이 바이러스이지만 편도선염은 세균이다. 따라서 감기는 치료가 어렵지만, 편도선염은 치료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편도선염의 치료는 따뜻한 물을 마시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된다. 목의 건조함을 방지할 수 있고 목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간접적인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목 찜질도 도움이 된다. 목이 차가워지면 그만큼 면역계도 약해지고 편도염이 주위 조직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회감염을 노리고 있던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약물치료로는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열이 나고 목이 아프므로 진통소염제가 도움이 된다. 진통소염제는 이부프로펜, 타이레놀,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이 자주 쓰인다. 그러나 진통소염제는 근본적으로 편도선염을 치료하는 약물은 아니다.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의 효과를 보일 뿐이다. 두 번째로는 한방배합으로 만든 은교산제제이다. 이 약물에는 한방 약초 수십 종을 배합하여 추출한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쉽게 말해 한방항생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편도선염 같은 세균성 감염질환에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과립제와 정제, 캡슐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생산되고 대다수 제약회사에서 시판하고 있으니 약국에 방문하면 쉽게 살 수 있다. 편도선염은 흔한 질환이니 은교산은 가정해 상비해 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목이 심하게 붓거나 고열이 나고 심한 기침이 나오는 경우 편도선염을 동반한 다른 호흡기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가벼운 편도선염 정도는 따뜻한 물과 은교산 제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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