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에 어긋나지 않는 세상, 청렴을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기를...

충청지방통계청 서산사무소 안준석 소장
충청지방통계청 서산사무소 안준석 소장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 덕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공직자 모두 청렴해지는 세상이 가능까? 공직자 스스로 청렴하고자 하는 굳은 마음이 없다면 힘든 일일까?

필자는 감히 공직자들이 청백리(淸白吏)정신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청렴한 공직자의 길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백리(淸白吏)란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 봉공(奉公)하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으며,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을 뜻한다.

조선 시대를 예로 들어본다면 청백리에 뽑힌 사람이 겨우 218명,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청백리에 뽑힌 사람이 이 정도 수이니 이는 결코 청렴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하지만 세조 때 청백리 곽안방 선생의 일화를 살펴본다면 청백리의 삶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이 익산 군수 임기를 마치고 귀향을 할 때 말 한 필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사람들은 아무도 그가 태수(太守)였는지 몰랐다.

곽안방 선생이 짐을 풀고 그 안을 살펴보니 짐 속에 관아의 자물쇠가 섞여 들어왔던 것을 발견하고 대로(大怒)하여 그 자리에서 다시 먼 길을 돌아 관아로 자물쇠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 일화는 청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것을 ‘관아의 자물쇠 정도는 가지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랬다면 이런 사소한 것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부터 청렴과 멀어지는 것 아닐까? 비록 작은 자물쇠였을지라도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그것이 곧 청렴의 시작인 것이다.

청렴이 ‘부정청탁이나 뇌물수수와 같은 무거운 일들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청렴은 기본적인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자신이 맡은 바 업무를 법과 규정에 의거 신속·친절·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이 청렴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능동·적극적인 자세로 국민과 지역주민을 위하여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나아가 공직자의 청렴은 기본적인 규정과 복무를 지키는 것, 작은 친절과 배려, 국민을 위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은 청렴이 일상이 되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필자는 모든 공직자가 ‘청렴’을 가장 으뜸으로 생각해야 하는 공무원의 원칙’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는 ‘청렴에 어긋나지 않는 세상, 청렴을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기를 오늘 하루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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