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은 유류·석탄류 90%...충남지역 수출화물은 13%에 그쳐

뉴스 톺아보기대산항의 발전방향은?
 

대산항 전경

서산 대산항은 물동량 처리 규모에서 우리나라 6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시설이나 배후 인프라 측면에서는 전국 14위에 불과하다. 인지도 측면에서 서산항대산항에 훨씬 앞선다는 명칭 변경 논쟁에 앞서 무엇이 중한지 실질적인 인프라 측면을 살펴보면 대산항의 발전을 막고 있는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해 진다.

지난 5월 충남도의회 장승재 의원(서산1)도 충남도의회 311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대산항의 물동량 처리 규모는 평택당진항과 비슷함에도 시설 규모는 전국에서 14위로 평택당진항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항만시설 확충 및 주변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대산항 주변에 있는 일반 및 국가산업단지 생산 및 수출규모는 전국 2위이며, 대산석유화학단지 규모는 전국 3위에 달하지만 대산지역 석유화학 수출물량조차 대산항이 아닌 인천항 등 타 항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 의원은 “2018년도 통계에 따르면 대산항과 경쟁항만인 평택당진항의 하역능력은 85,235, 입출항 선박은 115,147척으로 대산항의 하역능력은 13,512톤에 불과하다. 대산항의 입출항 선박이 92,632척으로 보면 대산항과 평택당진항의 물동량은 별 차이가 없는데도 하역능력에 해당하는 항만시설은 5분의 1 수준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대산항 발전방안에 대해 현황과 긴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이에 한국항만경제학회지 제35집 제120193월에 게재된 서산 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추진방안에 관한 연구(윤경준·서수완 발표 논문)를 중심으로 서산 대산항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서산 대산항은 총 31개 선석이 운영 중

액체화물 처리 중심의 산업항으로 특화된 구조

서산 대산항은 총 31개 선석이 운영 중이다. 국가 4선석(잡화 2만톤급 2선석, 3만톤급 1선석, 컨테이너 2,000TEU 1선석), 민간 27선석(액체화물화학 공업품 24선석, 유연탄 3선석)으로 구성되어 액체화물 처리 중심의 산업항으로 특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총 16개 선석이 개발 중이며, 외곽시설을 제외 하면 국가 4선석(컨테이너 2,000TEU 1선석, 자동차 3만톤급 1선석, 액체화물 1만톤급 1선석, 10만톤급 1선석)과 민간 12선석(유류 54선석, 1.32선석, 21선석, 41선석, 62선석, 121선석, SPM 1선석)이며 컨테이너와 자동차부두를 제외하면 대산항은 액체 화물 처리 중심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서산 대산항의 연간입출항 선박은 20085,898(입항기준)에서 20177,270(입항기준)으로 연 평균증가율(CAGR)2.35%이며, 총물동량은 200860,994천 톤에서 201790,287천 톤으로 CAGR4.45%로 나타났다. 총물동량은 부산(400,513천 톤), 광양(291,832천톤), 울산(202,355천 톤), 인천 (165,386천 톤), 평택당진항(112,163천 톤)에 이어 6 위이며, 특히 유류화물의 경우 201766,299천 톤으로 울산(139,657천 톤), 광양(130,101천 톤)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품목별로 CAGR을 살펴보면 액체화물 중에서는 석유정제품 5.96%, 케미컬 10.86%, PTA(terephtalic acid, 고순도 테레프탈산) 4.94% 순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원유는 2.91%로 증가세가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 액체화물 중에서는 컨테이너 화물의 연평균증가율이 31.65%로 두드러지며, 기타 화물도 16.31%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산 대산항의 물동량 증가는 액체화물(특히 석유정제품)이 주도하고 있으며, 비액체화물인 컨테이너 화물과 잡화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

 

대산항, 16개 배후 산업단지에 317개 업체 가동중

평택-당진-서산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자동차 산업 벨트

서산시의 산업구조는 과거 1차 산업 중심이었으나 현대, 삼성, 롯데, LG, KCC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유화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되었다. 현재는 2, 3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무공해 정밀화학의 추진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근 총 16개 배후 산업단지에 317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는 평택-당진-서산으로 이어지는 신산업 벨트의 거점에 위치해 있으며, 대중국 최단거리에 수출항만이 입지해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산 대산항 배후에 조성되었거나 조성중인 석유 화학, 제철 및 자동차 관련 대규모 산업단지에는 대표적인 자동차 관련업체인 동희오토와 현대 로템, 현대다이모스, 현대위아는 성연단지에 입주해 있고, 서산오토밸리에는 자동변속기업체인 현대파워텍,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파텍스, 현대위아를 포함한 2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외 농공단지인 고북, 수석, 명천단지 등에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관련 기업들이 30개 이상 입주하여 자동차와 트레일러 및 운송장비 관련 클러스터가 구축 되어 있다.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등 석유화학제품 관련 산업 단지로는 서산테크노밸리에는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23개 업체, 대죽일반산업단지에는 KCCKCI 등을 포함한 14개 업체, 대산일반산업단지에는 현대오일 뱅크, 대산2일반산업단지에는 S-Oil, 대산3일반산업 단지에는 LG화학과 유니드, 대산컴플렉스산업단지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입주해 있으며, 50개 이상 업체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유류·석탄류가 거의 90%...석유화학 특성화 항만

부족한 항만시설과 노후화...배후산업단지 물류 흡수에 한계

 

서산 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환경을 분석한 결과 첫째, 서산 대산항은 유류와 석탄류가 거의 90% 수준에 달하며, 컨테이너를 포함한 잡화 화물의 비중은 약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석유화학 특성화 항만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산업항으로서의 인식 자체가 아직도 낮은 편이다.

여기에 대산항의 부족한 항만시설과 노후화가 대산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평택당진항 5분의 1 수준의 시설로는 배후산업단지가 발달되어 있고, 지리적으로도 인접하지만 항만을 최적으로 활용하기엔 유인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물류비용이 더 들더라도 대산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조차 대산항보다 타 항만을 이용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서산 대산항 배후에는 제철 및 자동차 관련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운영 중에 있거나 조성 중에 있어 대산항이 해양물류 중심 첨단복합 항만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전제되어야 할 입장이다.

 

서산 대산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프로젝트와 연계한 생태관광 기대

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
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

 

현재와 같은 서산 대산항의 구조로는 물동량이 석유화학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기간장치산업으로 원료와 관련한 일부 산업 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낮다.

이 분야는 노동인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인근 주거 및 상업시설에 대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산 대산항이 고용효과가 높은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 등은 항만 물류 배후도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즉 국가 차원에서 항만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선결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주로 천안시, 아산시 내에 계획하고 있는 충청남도 차원의 물류시설과 대중국 수출전진기지로 서산 대산항을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여기에 당진~대산간 고속도로와 대산항 인입철도 건설은 필수 조건이 될 전망이다.

카페리 취항과 연관 된 장밋빛 기대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우려도 적지 않다. 토론회에서 인천대 이향숙 교수는 2020년 카페리 이용객 76000여명, 연평균 3.2%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용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지역경제에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는 관광객이냐는 점이다.

보따리 장수를 제외한 순수 관광객의 비중은? 혹 이들을 유치한다 하여도 관광을 유도하는 지역의 축제는 단기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지역의 상시적인 고용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과도한 관광, 숙박 관련 시설 투자는 유휴화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프로젝트와 연계한 생태관광 자원 개발이 진행된다면 삼길포를 중심으로 웅도, 벌천포 등 도서와 함께 대산항이 서해안 해양관광의 관문이 될 수 있다.

또 현재는 미미하나 카페리 취항에 따른 향후 중국으로부터의 농축수산물 수입이 늘어나게 되면 대산항 배후에 냉동·냉동 창고와 이와 관련된 부가가치 물류업의 유치도 고려해 볼 만 하여 충청남도 차원의 수입농수산물 지역물류센터(RDC)의 유치 및 확보가 가능 하리라 예측되고 있다. 이 문제는 지역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농어민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에 수입농수산물의 지역 내 유통 금지 등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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