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호역간척...어장 피해 없는 해수유통 방안 마련해야

천수만 인근 어민들 “해수유통 이전에 부남호 오염퇴적물 준설이 먼저”

부남호 생태계 복원과 관련 주민설명회 모습
부남호 생태계 복원과 관련 주민설명회 모습
부남호 해수유통 설명 그림
부남호 해수유통 설명 그림

 

 

충남도에서 부남호 역간척과 관련 천수만 인근 주민 및 어촌계가 참여 한 가운데 4일 서산 버드랜드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주민들과 어촌계원들은 “해수유통 이전에 부남호 하류와 천수만 상류에 퇴적된 오염퇴적토 준설의 필요성과 양식어장의 피해가 없는 해수유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남호는 일명 ‘고 정주영 회장의 유조선공법’으로 조성된 1982년 10월 서산시 부석면 창리~태안군 남면 당암리를 잇는 서산B지구방조제다. 이후 1985년 4월 서산B지구 내부 개답 공사와 담수호의 탈염 작업, 1986년에는 일부 지역 시험 영농 실시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수만 주변 담수호는 간월호, 보령호, 부남호, 홍성호로 그중 부남호의 수혜 면적은 약 3,600㏊으로 저수량 2110만㎥, 만수 면적 1,572㏊에 이르며, 유역 면적은 1만 5720㏊, 방조제 길이는 1,228m, 매립 면적은 5,783㏊다.

문제는 부남호의 경우 최종 물막이 공사 이후 37년 넘게 수질이 악화되면서 최악인 6등급으로 악화되면서 지금은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방조제 내·외측에는 퇴적물이 60~90cm 이상 퇴적되어 수질오염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고, 장마철 수위 조절을 위해 천수만 일대에 방류를 하면 어민들이 피해를 입는 등 천수만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천수만으로 유츌되는 수량의 호수별 비중은 간월호 47.7%(22,150㎥/년), 보령호 23.2%(10,759㎥/년), 부남호 16.8%(7,825㎥/년), 홍성호 12.3%(5,720㎥/년)에 달한다.

 

지속적인 해양생태계 파괴의 주범

방류 시, 해양생태계 일시적인 대혼란 불가피

 

예전 천수만의 갯벌은 해양 생태계에서 생산성이 높은 공간으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였다. 하지만 간척으로 인한 갯벌의 소실과 천수만 AB지구 방조제 건설 등과 같은 물리적 요인 때문에 많은 생물의 서식처 및 생계 수단의 변화와 파괴를 초래하게 되었다.

천수만은 방조제 건설의 영향으로 면적이 50% 정도 줄어들었고, 해수의 유동량도 약 4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만 내부의 순환이 약해져 세립 퇴적물이 쌓이고 있고, 유속이 감소했다. 또 간월·부남호 전면 해역의 퇴적물 오염도가 높고 담수호에서 방출된 오염 토사는 천수만 해역 부남, 간월호 전면에 지속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충남도의 자료에 따르면, 천수만 해역 수질·퇴적물 조사 결과 하구호 내측 수질 기준 최고등급인 6등급(매우 나쁨)을 대부분 상회 매우 악화된 상태로 특히 2017년 이후, 수질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기에 천수만 해역에 방류 시, 하구호의 오염수가 빠르게 확산되어 해양생태계에 일시적 악영향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충남도의 하구복원 계획은?

해수유통 위해 120m 정도 통선문 방식 추진

 

충남도는 갯벌이 드러나 기수역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조제의 구조를 변경, 해수유통구 확장 및 요트가 통항할 수 있는 통선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승조 도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 등은 지난 봄에 북유럽 선진국가 중 하구호 관리를 위한 델타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네덜란드 질랜드 주정부를 방문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역간척 사업이 이루어진 '휘어스호'는 현재 해수유통으로 인한 수질개선으로 갈매기를 비롯한 수많은 바닷새와 다양한 해양생물이 돌아왔다. 또 깨끗해진 주변환경으로 인해 해양레저관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에 충남도는 전체 방조제의 10%에 해당되는 120m 정도를 통선문으로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는 부남호 하류와 천수만 상류에 퇴적되어 있는 오염퇴적토 준설 후 양식어장의 피해가 없는 해수유통 방안을 마련해 해수유통 이후 과거 천혜의 산란장이었던 천수만 어족자원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서는 하구복원 사업기간 동안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하여 부남호 내 중간 방조제 보강 농업용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부남호 해양생태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한편으로는 상류 지방하천(3개소)을 생태하천으로 조성 및 하천 유입 생활하수 처리방안을 마련하여 생태환경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또 부남호 해수유통에 이어 추가적으로는 보령호, 홍성호의 추가 해수유통 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산 부석면 창리 어촌계 관계자는 “지난 여름 장마 시 부남호에서 방류한 오염수와 퇴적물로 인해 굴밭과 바지락 양식장의 어장 피해가 발생했다. 해수유통 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의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시 간월도, 창리, 황도 등이 직접적 피해 예상된다, 계획 수립시 이에 대해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안 황도 어촌계 회장은 “황도 다리를 건설, 해수유통 이후 치어가 돌아오고 생태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반면 부남호 방류 시 바지락 폐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방류 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남호 오염의 원인은?

유입되는 하천 수질이 아니라 부남호 퇴적 오염물이 원인

 

부남호 수질악화의 원인에 대해 하천 유입수가 아닌 부남호 퇴적 오염물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니 준설을 통한 생태복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와 관련 어촌계 관계자는 “통선문을 통한 24시간 해수유통이 아닌 경우 부남호 퇴적층 오염의 반복적인 발생이 우려되고 이로 인해 어장 피해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1회적인 준설로 생태복원과 수질개선이 가능한가라는 것은 의문이라며 해수유통은 부남호 오염물질의 준설을 통해 완전 제거 후 해수유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 관계자는 통선문은 시범운영이후 상시개방 체계로 진행될 것이라며, 간헐적 해수유통의 경우 예상되는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답변하면서 주민들이 제기하는 오염물질 제거 대책에 대해서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주민과의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충남도는 하구복원 관련 법률 부재로 추진 주체가 불명확하나 ‘갯벌 및 그 주변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리와 복원에 관한 법률(2019.1.15. 제정)’를 근거로 해수부의 기본계획 반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천수만 해역의 해양환경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양환경을 살리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천수만 해양환경살리기 협의회가 구성되었다.

협의회는 충남도, 농민대표, 어업·수산인대표, 어촌계장 이장 등 주민대표, 천수만 관련 유관기관, 전문가, 시·군등 25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천수만내 4대 방조제 건설로 어족자원의 산란장이자 수산자원의 보고인 천수만의 해양환경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어, 근본적으로는 하구복원을 통한 해수유통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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