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 김민환 관장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 김민환 관장

프롤로그

국민의 삶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의 책임이라는 복지!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국민 전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세우고 실시하는 곳이 바로 종합사회복지관이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사람답게 행복을 누릴 권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질병과 가난으로 시간을 보내는 불행한 사람이 우리 주위엔 있다. 이런 아픈 삶을 조금이나마 우리가 보듬어줘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김민환(60) 관장.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은 19951218일 개관하여 지역사회와 주민의 연대감을 조성하는 매체로서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자립능력 배양과 재가복지사업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하는 복지 행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서산시대에서는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김민환 관장을 만나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공무원이 된 계기는?

딱히 계기는 없었던 것 같다. 학창시절 장래희망을 조사했었는데 그때 공무원이라고 적었다. 아마 어린시절부터 마음속 어딘가에 공무원에 대한 꿈과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공직에 발을 담그는 인연이 되었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처럼 1980325, 서천군 마산 면사무소로 첫발령을 받았다. 사회 경험없는 초년병의 공직생활! 약간 두렵기도 하고 서먹하기도 하고 기대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정신없는 시절을 보냈다.”

 

Q 첫 발령지에서 맡은 담당은?

농사꾼의 아들이라 그런가 농사행정을 맡았다. 사실 그때 첨 알았는데 내 안에 책임감과 친화력이 좀 있는 것 같더라(웃음). 나이는 어렸지만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하나가 되어갔고 그러다보니 업무를 배우는데도 가속도가 붙더라. 지금 생각해도 스스로 대견하다.”

 

Q 기억나는 민원인은 혹시 없었나?

당연히 있다. 운산면 민원계장할 때였다. 어느 날 인감증명서를 떼러 온 낯선 사람이 있었다. 차근차근 대화를 하다 보니 뭔가 이상한 낌새를 발견했고, 그 즉시 나는 민원실로 가서 서류를 찾아보고 주위에 물어보니 이미 인감 속 주인공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깜짝 놀랐다. 만에 하나 발급해주었다면, 그래서 그 서류로 사기를 쳤다면 어쩔 뻔 했나.

나중에 보니 그 사람은 중개상습범이었다. 그때 일로 꺼진 불도 다시 본다는 속담을 실감했다.”

 

Q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서산시청 정책개발담당관실(7) 근무당시 충남도에서 매년 실시하던 군정 연구논문 발표대회의 논문작성을 약 8개월여 동안 담당하게 되었다. 논문 주제는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우리농산물 경쟁력 강화 방안 차원에서 서산마늘 생강을 중심한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우리 농산물 경쟁력 강화 방안이었다.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제기동에 있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지하서고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혼자 자료를 열람하는가 하면, 충남 발전, 농협 유통공사 등을 두루 다니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설문조사, 분석 등을 하며 논문을 작성했다.

완성된 논문은 부시장님이 발표를 했는데 우수상을 받게되는 영광을 안았다. 당시 포상금으로 약70만원이 주어졌는데 그것으로 직원들 회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시장님이 술을 한잔 따라 주면서 고생 많았다고 하더라. 그 순간 자부심과 함께 힘듦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게 아닌가. 역시 한마디 말에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맞긴 맞나보다(웃음). 지금도 그때를 되돌아보면 어떻게 해냈을까 싶으며 뿌듯하다.”

어르신아카데미 '인생은 지금부터!'를 열강하고 있는 김민환 관장
어르신아카데미 '인생은 지금부터!'를 열강하고 있는 김민환 관장

 

Q 공직생활 중 가슴 기억에 남는 일은?

 

부춘 동장으로 일할 때였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수가 고갈되어 식수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던 농가가 있었다. 하지만 상수도를 놓아주기에는 무리수가 컸다. 주민들의 땅을 거쳐야 가능한 건 물론이거니와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반대하는 주민들을 한분한분 설득하기 위해 가가호호 다니며 수차례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모두에게 승낙을 받았고, 그로서 상수도를 깔아줄 수 있었다.

이것은 가슴 아프면서도 보람 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하다

 

Q 혹시 공직관이 있나?

물론 있다. 나의 공직관은 책임과 의무이다. 그래서 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기본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인데 이것은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덕목이 아닌가 싶다.”

 

Q 좌우명은?

내 좌우명은 두 가지다.

먼저, 자심반조(自心返照)로 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비춰라는 뜻이다. 요즘 시대는 자기반성보다는 남의 탓만 하는 경향이 있다. 불가에서는 불취외상(不取外相) 자심반조(自心返照)’라 하여 바깥 모양을 취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 비춰라고 했다. 마음에 거리끼는 것이 있으면 남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보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인데 알다시피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민원봉사과장 당시 나는 민원처리의 답은 역지사지 실천임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역지사지라고 말한바 있다.”

 

Q 그렇다면 역지사지 실천은 무엇이 있나?

여권발급 민원인데 이분들은 낮 시간대에는 출근을 하느라 민원업무를 잘 보지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 입장에서 여권발급 필요사항을 충분히 설명하고, 야간에도 민원접수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연장해 주었다. 1주일에 한차례 20시까지 2~3명의 직원이 남아 여권업무를 처리했다. 이 사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아마 지금도 매주 목요일 저녁 8시까지 서산시청으로 가면 여권발급 민원업무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

‘2019 발달장애아동 조기 특수교육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하고 있다.
‘2019 발달장애아동 조기 특수교육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하고 있다.

 

Q 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이 건강밀착케어였다는데?

인간은 절체절명의 순간이 오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바로 건강을 챙기지 못한 자책이다. 그만큼 건강은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에 부임하면서 발달장애아동 조기특수교육 활성화 일환으로 서산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문의로 하여금 한국영유아발달선별검사실시 등 발달장애 조기치료를 하고 있으며, 어르신 아카데미 수강생 1,234명에 대한 건강 체크 또한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 병원 파견 전문의로 하여금 어르신 건강강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재가복지 취약계층 사례관리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한노인회 서산지회와(어르신 상담센터)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우울증 치매 등 예방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사와 연계하여 11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서산소방서와는 복지관 수강생 등의 긴급 상황 발생 시 응급조치와 안전위험 예방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로서 안전교육 등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어르신아카데미 문화가 있는 날 ‘품격있는 노후, 행복한 인생’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어르신아카데미 문화가 있는 날 ‘품격있는 노후, 행복한 인생’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Q 서산시종합사회복지관의 프로그램들에 대해 말해 달라.

“44개 반의 만족도 높은 기능취미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양재, 홈패션, 제과제빵 등 다양한 과목들이 운영 중에 있다. 이밖에도 자원봉사단 구성 재능기부 활동 활성화와 자원봉사단을 활용한 재가복지, 취약계층 밑반찬제공 등도 이곳에서 하고 있다.

자랑할 만한 것은 어르신 아카데미인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참고하여 교양과목을 선정하고 있다. 특히 건강, 안전, 전통사상 같은 것들은 우리 어르신들이 유난히 좋아하셔서 멀리서라도 이 강의를 들으러 온다.

성과도 있다. 2019년 어르신 아카데미 프로그램별 수상으로 댄스스포츠, 고전무용, 국악경연은 전국대회에서 대상3, 최우수상 2, 화합상 1회의 성과를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8월 셋째 주, 어르신들에게 삶의 가치와 중요성을 직접 강의했다. 무엇보다 자살예방과 행복한 노후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 특강이었는데 굉장히 보람 있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Q 요즘은 뭐하고 지내나?

“12월 중순에 어르신들 아카데미 종강식이 있다. 15개 읍면동 1,234명의 어르신들이 모이는 큰 행사인데 벌써부터 준비하느라 마음이 바쁘다. 또한 내년도 기능취미프로그램 운영계획과 강사채용 등도 있어, 이런 여러 가지들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재가복지대상자를 위한 밑반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재가복지대상자를 위한 밑반찬 서비스를 하고 있다.

 

Q 끝으로 종합사회복지관의 운영 활성화 방안은?

시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취약계층재가복지서비스에도 민간단체와 협조체계를 확대운영 할 계획이다. 또한 늘어나는 복지서비스 수요에 대비하여 미래지향적 서산시종합복지관 건립을 통한 시민들의 만족도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에필로그

기자가 물었다. “스트레스가 오면 어떻게 푸냐?”. 김민환 관장은 미소 지으며 내 기본은 모든 것은 왔다 지나가는 물과 같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러기에 집착하고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이것이 바로 마음비우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갑자기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중 일부가 생각났다.

마음 비우기 전엔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을 비우고 이제 알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비운 만큼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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