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암시우회, 제1회 시화전 열어

풍성한 가을을 맞아 밤도 줍고 시도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화전이 음암면 유계리 김기현 가옥 앞 계암 농원에서 열리고 있다. 방선암시우회(회장 민형익)가 지난 930일부터 회원 14명의 시 28편을 밤 농원 안에 펼치며 제1회 시화전을 개최중이다. 시화전 첫날에는 민형익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서산문화원 이준호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화전의 첫 시작을 알리며 축하의 인사를 나눴으며, 회원들의 시 낭독이 이어졌다.

민형익 회장은 모든 것이 여무는 가을의 들녘, 밤이 익어 절로 떨어지는 밤 농원 안에서 펼치는 시화전에 오셔서 밤도 줍고 아름다운 시도 감상하며 가을의 여유를 한껏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방선암시우회는 서산의 문인들로 구성된 시 동호회로, 조선시대 해미현 내에 거주하던 문인들이 즐겨 찾으며 시회를 열던 곳인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 앞 계곡의 개울가에 있는 바위벽 방선암에서 그 정신을 가져와 결성됐다. 커다란 바위에 방선암(訪仙岩)이라는 글자와 함께 이곳을 즐겨 찾으며 아끼던 대표적 인물인 윤선좌(尹善佐), 한맹유(韓孟裕), 김진(金璡), 홍병권(洪秉權) 네 문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방선암시우회는 우리 지역에서는 유일한 문인들의 문화유적지인 방선암의 역사와 가치를 아끼고 지켜가며, 선비들의 문학적 풍류와 철학적 담론을 오늘에 되살려 잇기 위해 2016년 편세환 시인을 중심으로 모임을 결성, 현재 14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시회를 열며 자작시 낭송 및 회원 상호간의 합평 및 감상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방선암시우회가 그간의 활동을 밖으로 펼쳐 제1회 시화전을 열고 있는 중이다.

이번 시화전이 열리는 계암 농원은 해마다 어린이 알밤 줍기 체험을 여는 곳으로, 이달 13일까지 알밤체험과 시화전을 즐길 수 있다. 계암 농원 시화전은 1027일까지 전시하며 28일 운산면 용현리 방선암 인근의 용현계곡으로 자리를 옮겨 설치해,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시의 풍류를 선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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