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2회 서산 내포가야산 보원사 학술대회
조선전기 보원사 불서 간행과 경판의 수종 분석 최초 공개

영산회상도 변상도(1571년, 서산 보원사 간행, 각수 혜선)- 대한불교조계종 보원사 사진 제공
각수 성안(性安) -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사진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보원사(운영위원장 정경스님) 주최로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스님)와 내포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제2회 서산 내포가야산 보원사 학술대회(서산 보원사의 문화유산)2019108일 오후 130부터 5시까지 대한불교조계종 보원사 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박광헌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보원사의 불서 간행과 장인 연구, 김요정 충북대학교 초빙교수가 보원사 소장 경판의 수종 분석, 김규순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위원이 보원사지에 대한 역사·풍수지리적 접근, 노형석 한겨레신문 문화재미술전문기자가 내포 불교문화사 루트의 재조명을 발표했다.

박광헌 문화재감정위원은 보원사의 불서 간행과 장인 연구에서 보원사의 간행본을 통해 조선시대 보원사의 활동에 대해서 규명하였다.

박 위원에 따르면 보원사에서는 16세기에서 17세기 초까지 활발한 불서의 간행이 이루어졌다. 보원사 불서 간행에 참여 한 각수는 보원사가 있는 서산 지역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활동한 장인이 판각에 참여하였다. 이중 각수 광혜와 화주 웅준은 보원사의 승려로 웅준은 당시 보원사의 주지로 활동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앞으로 조선시대 보원사의 역사 복원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요정 초빙교수는 보원사 소장 경판의 수종 분석에서 서산 보원사 소장 경판의 수종은 단풍나무속과 자작나무속이었다. 이들은 모두 산공재이다. 활엽수재 중 산공재의 특징인 연륜 전체의 균질하고, 더 나아가 목재 전체의 균질함의 장점을 반영하여, 선별된 수종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김규순 연구위원은 보원사지에 대한 역사·풍수지리적 접근에서 보원사지는 풍수적 결함이 있어서 자생력이 부족한 곳이다. 그럼에도 천년동안 사찰이 유지된 것은 왕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왕은 자생력이 있는 사찰보다는 왕의 통제 하에 있는 사찰이 더 중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신라영역의 화엄십찰과 백제영역의 화엄십찰의 지형을 풍수적으로 비교하면 명백하게 드러난다. 보원사지는 전략적 요충지를 관리하는 변방지역을 훈육하고 통제하는 임무를 가진 사찰이었다고 주장했다.

노형석 문화재미술전문기자는 내포 불교문화사 루트의 재조명에서 충청도 내포 가야산 일대는 역동적인 불교문화사가 펼쳐진 곳이다. 1400년 역사를 지닌 내포 일대의 불교문화사 루트는 신앙의 전파와 세속적 교역이 함께 이뤄졌던 공간이었다. 승려와 더불어 왕실, 호족, 사대부, 민중이 다기한 불교문화의 스펙트럼을 빛낸 다문화 역사는 내포 지역만의 특색이다. 최근에는 왕실과 연관된 보원사의 선초 경판본 발견, 가야사터(남연군묘)의 기와 건물터 발굴, 조선 후기 사대부의 내포 사찰 기행기 국역 등을 통해 이 지역의 불교문화가 새로운 맥락에서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대회를 주최한 보원사 운영위원장 정경스님은 금년 학술대회는 충남 서산을 대표하는 보원사의 역사와 가야산의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밝힐 수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에 보원사 간행 불교경전의 역사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의미가 있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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