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읍 주민자치회에서 지난 9월26일 맹정호 서산시장을 초청 좌담회를 개최했다.
대산읍 주민자치회에서 지난 9월26일 맹정호 서산시장을 초청 좌담회를 개최했다.

 

대산읍주민자치회(회장 김기진)은 지난 926일 대산읍복지관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을 초청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민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주제로 기존의 행정주도 토론회나 간담회와 달리 주민 주도형 시장 초청 좌담회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지방자치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좌담회 내용을 요약 지상중계한다. - 편집자 주

 

대산의 미래 담론을 나누다

주민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

대산석유화학 공단이 위치하고 있는 대산읍은 지난 30여년간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서산의 지역경제를 주도해 오고 있다. 전남 여수시, 울산광역시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상전벽해를 이루며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엘지화학, KCC 등 석유화학 관련 업종 5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서산갯마을 오지에서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주요 기간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변화하는 속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면에 환경과 안전문제가 대산읍 주민들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산읍주민자치회에서 대산의 미래 담론을 나누다는 주제로 맹정호 서산시장을 초청하여 지역현안에 대해 1시간 30여분 동안 진지한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패널에는 장경두 바르게살기 대산지회장, 이원정 대산읍 이장단협의회 회장, 황승순 대산청년회의소 회장, 사회에는 대산읍주민자치회 김기진 회장이 맡았다.

 

김기진 주민자치회장 마을이 희망이다

정주여건 악화로 매월 57명의 주민 감소

김기진 주민자치 회장은 먼저 대산읍 정주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20198월 말 현재 대산읍 인구는 13,920명으로 매월 57명의 인구가 이탈하고 있는 등 인구 감소 추이가 점점 커지고 있어 향후 1만 명 이하도 몇 년 남지 않았다인구 감소는 환경, 교육, 문화, 일자리 등 정주여건의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맹 시장은 주민들의 문제의식과 본인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제한 뒤 인구절벽시대, 저출산 고령화의 국가적 문제가 전제되지만 인근 지역인 성연, 지곡의 인구증가에 비해 대산읍의 인구감소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원인은 환경과 문화시설 부족 등 정주여건의 악화에 있다고 동의했다.

맹 시장은 얼마 전 대산4사로부터 안전과 환경분야 개선을 위해 8070억 투자를 이끌어 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충분하지 않지만 시민에게 공식적인 약속을 한 것이니만큼 기대해보자고 답하고, 문화와 체육시설 부족과 관련 안희정 지사 시절 도의원으로써 건의 해 조성 한 안산공원 커뮤니티센터를 10월쯤 대산으로 시설관리 권한을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경두 바르게살기 대산지회장은 안산공원 커뮤니티센터의 경우 3층 헬스장에 편의시설, 샤워장 설치 공간도 없는 등 체육시설외에는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이 어렵다. 대산에도 청소년 문화공간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3층 헬스장을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는 요청했다. 이에 맹 시장은 관권한을 대산읍에 이관키로 하였다. 주민이 동의하면 이 문제는 주민자치회에서 협의하여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산공단 내 직원도 대산읍 거주 꺼린다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행정적 지원 필요

주거와 교육문제 관련 이원정 이장단협의회 회장은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로 인해 대산공단 내 기업의 직원조차 대산 내 주거를 꺼린다.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이 대산이외 지역으로 주거이전 시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사실을 시장은 알고 있냐고 물었다.

맹 시장은 대산4사 관계자와 만났을 때 공장증설에 따른 신규직원을 의해 대산에 사택 조성을 하고, 직원들은 대산읍 한성필아파트 등 대산읍 관내 거주를 우선 택한다고 들었다기업들이 대산에 사택이나 아파트 지을 수 있도록 행정적 유도를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택지조성(도시개발)과 관련, 도시개발은 상당히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대목이지만 민간에서 추진한다면 시에서 지원할 의향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서산시내에서 대산읍까지 출퇴근 교통혼잡과 관련 국도 29호선 대산소재지 우회, 38호선 명지사거리-독곳사거리 확포장 사업이 중앙정부 추진사업에 선정, 추진되고 있고 대전-당진간 고속도로의 경우 화곡나들목이외에 대산읍 진입 나들목 추가를 국토부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장부지 포화...산업단지 신규조성 필요

해당 지역 주민 산단조성과 함께 이주대책 추진중

맹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문제가 서로 양립할 수 있나라는 고민에 빠진다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대산읍 독곳리를 중심으로 첨단정밀화학특화단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죽리 일원에는 지방산단 조성을 계획중으로 조만간 SK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에 대산읍 이원종 이장단협의회 회장은 양 지역은 최근 환경조사에서 중금속이 심각한 것으로 나왔다. 대죽리, 독곳리 양 지역 주민들의 이주대책에 대해 시장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맹 시장은 주민 이주문제는 시 재정으로는 불가능하다. 독곳리 정밀화학특화상단과 대죽리 지방산단 조성과 함께 주민 이주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화학사고 매뉴얼 구축 진행사항은?

, 충남연구원에 의뢰 매뉴얼 보완중

빈번한 대산공단 화학사고와 관련 대응매뉴얼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황승순 대산청년회의소 회장의 대피시설중 1차 집결지로 마을회관과 인근 학교가 지정되어 있지만 구호물품조차 비치돼 있지 않다는 지적에 맹 시장은 대응 매뉴얼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부족한 점이 있어 충남연구원에 보완 수정을 의뢰한 상태이고, 지난 한화토탈 사고 시 마을무선방송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서산시 관내 전수조사를 마쳤고, 대산, 지곡, 성연 순으로 고장난 무선방송시스템 보완과 관련 필요 경비를 이번 추경예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즉시 재난알림이 없었던 점을 개선, 긴급재난문자 발송 관리를 기초자치단체로 이관하였고, 서산시에서 직접 발송함으로써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혀 서산시는 환경부 화학사고지역대응체계 구축에 참여, 최근 화학물질 정보 확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의 첫 번째는 환경문제에 대해 기업이 책임을 다하는 것

, 기업들에게 문화체육센터 건립 지원 매듭짓자 제안

기업과의 상생과 관련 맹 시장은 환경문제에 대해 기업책임을 다하는 것이 첫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지역 내 환경오염을 완벽히 해결할 수 없기에 주민을 위한 보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에게 문화체육센터 지원 등에 대해 10월까지 매듭짓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타 서산사랑 지역화폐 50억 원 발행중 일부를 대산 마을화폐로 발행할 용의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맹 시장은 서산시 지역화폐는 가맹점 2300, 판매액은 43억 원으로 이중 롯데 15천만 원, LG 2억 원 등 35천만 원을 대산 관내 기업에서 구입했다. 현재 대산 가맹점은 100여곳(전체의 5% 이내)으로 서산사랑 상품권이 대산지역에서 통용되도록 가맹점을 늘리는 일이 먼저다. 마을별로 지역화폐를 만드는 일은 지역화폐 발행 및 유통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완곡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주민들, 대산항 국제여객선 진행사항 깜깜

대산읍민들이 취항과 관련 준비할 과제는?

현재 여러 차례 지연, 변경되면서 뚜렷한 추진 일정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과 관련 질의가 나왔다. 김기진 회장은 “2022년 취항 예정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산 주민들은 그 진행상황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다. 주민은 그냥 기다려라는 식으로는 안된다. 진행상황을 주민이 공유해야 취항과 관련 투자되는 사안은 무엇인지, 주민 실질적 이익은 무엇인지? 취항과 관련 주민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지 않겠나?”고 질의했다.

이에 맹 시장은 대산항 국제여객선 개항 포기 시 일몰비용이 너무 크다. 현재 용안항 사업자인 한성해운의 경우 추진 여력이 없다. 이에 웨이하이 새 항로 개설을 중국 측과 합의했지만 한중합작회사를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다. 중국 측은 교동훼리에서 적극적인 의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측 사업자는 미정이다, 또 여객선 건조에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앞으로 2022년 취항 목표가 더 늦어 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좌담회 말미에 맹 시장은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 조성과 관련 예비타당성(해수부 1순위, 11월중 기재부 통과예상)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웅도, 오지리 등에 많은 시설들이 들어설 전망임을 밝혔고, 대산읍 주민자치회는 벌천포 해수욕장 지정을 의한 주민 서명지를 맹 시장에게 전달했다.

김기진 주민자치회장은 좌담회를 마치면서 맹 시장에게 내년 초 대산읍 거주 35세 이하 청년과의 대화를 제안하는 등 주민이 시정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주민자치시대를 열어 갈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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