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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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제제
  • 서산시대
  • 승인 2019.10.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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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 약사의 『약』 이야기-⑯
부작용없이 변비 설사 모두에 유익한 유산균!
항생제를 복용할 때 보조적으로 투여해도 도움이 된다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장하영 세선약국 약사

90년대에 꿈을 키우며 학창시절을 보냈던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 당시 도입되었던 OHP 프로젝터가 획기적인 수업기기였음을 말이다. 칼라도 아닌 조잡한 흑백 화면일 뿐이었다. 그러나 슬라이드 이미지가 빛을 받아 하얀 칠판에 투영되었을 때 그 때의 탄성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화면이 거꾸로 나와 급히 슬라이드를 뒤집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대학 저학년 시절 본격적인 전공과목을 배우기 시작하였을 때였다. 모 교수님께서는 교안을 OHP로 준비하셨는데 첫 수업 말미의 문구가 아직도 생생하다. 대략 학문을 꾸준히 연마하지 않고 탐구하지 않는다면... (중략) ... 한낱 장사치로 전락하고야 만다라는 것이었다.

장사치는 되지 말라는 말씀이셨다. 졸업생들의 85%가 약국에 진출하는 현실을 꼬집고 싶어서였던 것이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심도 깊게 약물 연구도 하고 연구직에도 진출하여야 하는데 고작 졸업하여 약국이나 운영할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야망도 꿈도 없던 제자들이 안타까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약국 진출이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이 있으니 꼭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그리고 장사치면 어떠한가. 진심을 팔고 사기꾼만 되지 않으면 받들만하지 않겠는가.

! 그런데 내가 독한 마음으로 사익만 좇는 장사치가 되었다고 치자. 그런 내가 손님들에게 주로 추천하는 약들은 무엇일까? 아무렴 내 노력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고 이익이 많은 약을 팔고 싶을 것이다. 소심한 내 성격상 안전성을 가장 중시할 것이고 몸 어디에도 좋은 소위 만병통치약에 가까운 약을 권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약이든 부작용이 있으므로 만병통치약은 있을 수가 없다. 유익한 작용이 있다면 부작용도 있다. 그래도 효능에 비하여 부작용이 덜한 약은 분명 있을 것이다. 바로 유산균 제제이다.

사실 유산균 제제만큼이나 부작용이 적고 인체에 유익한 약은 찾기 어렵다. 엄밀히 말하자면 유산균은 약이 아니다. 인위적으로 합성한 화학약품이 아니고 살아있는 비병원성 미생물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요구르트나 김치에도 들어가 있다.

이러한 유산균은 특정한 균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애시도필러스, 불가리쿠스 등 발음하기 조차 힘든 여러 균들의 집합체를 총칭한다, 이러한 균들이 락토바실러스라는 큰 대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캡슐로 담아 복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산균은 사람의 대장에서 공생하는 유익한 균들이다. 장에 유해한 세균들을 죽이고 변비와 설사를 예방해 준다. 심지어는 대장을 벗어나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여주고 비만까지 예방해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하니 다재다능한 균들이다.

그래서일까. 신문이나 인터넷 광고를 보면 유산균을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몸 어디에도 좋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영문을 모르겠다. 여기서 궁금점이 생겼다. 유산균은 정말 만병통치약일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정말 유산균만큼 단점을 찾기 어렵고 다양한 유익한 작용을 하는 약물은 없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정상인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평소에 변비나 설사 증상이 없다면 유산균 복용은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면역력을 높여준다거나 비만을 예방해준다는 것도 약간의 도움을 줄지언정 임상적으로 유의한 도움일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특정한 목적 없이 무작정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유산균 제제가 꼭 필요할 때는 언제일까? 일상생활에서 변비와 설사 증상을 자주 경험하거나 교대로 겪게 되는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된다. 장내 유산균 밸런스가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으니 유산균 복용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1회성 설사나 단시간의 변비를 겪을 경우에는 복용할 필요가 없다. 대장 내에 유산균은 그대로 있을 것이고 약간 밸런스가 무너져도 스스로 번식하여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한편, 항생제를 복용할 때 보조적으로 투여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생제가 유산균까지 죽이는데 유산균을 복용하면 유산균 밸런스를 맞추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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