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서해선-신안산선 ‘직결’ vs ‘환승'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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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서해선-신안산선 ‘직결’ vs ‘환승' 무엇이 문제인가?
  • 박두웅
  • 승인 2019.09.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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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신안산선 추석 전 착공식 개최...충남도, 환승 반대 즉각 대응 나서
환승 시, 서해선 홍성-여의도 57분->94분으로 늘어나고 환승 불편 늘어
충남도 “환승은 지역 발전 무시한 불합리한 철도교통망”
철도물류·교통 전문가 등 참여 ‘정책자문단’ 발족 대응 나서
서해선복선전철-신안산선 연결 노선도
서해선복선전철-신안산선 연결 노선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서울 및 경기도 서남부권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신안산선 착공식이 99일 안산시청에서 있었다. 착공식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10여 명에 안산, 시흥, 광명시장이 참석했다. 신안산선이 그동안 얼마나 경기도 서남부권의 숙원사업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착공식에서 가장 감개무량 했을 사람은 바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순자 국회의원(3, 안산 단원을)이다. 그녀는 2004년 초선 국회의원 때부터 8명의 총리와 7명의 국토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신안선의 착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왔다. 또 최근에는 소속당인 자유한국당 당 대표와 싸우면서 국회 교통위원장 자리를 끝까지 고수하면서 신안산선 착공을 이뤄냈다.

그러나 박 의원이 그토록 추구했던 신안산선은 서해선 복선전철의 서울 진입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번 착공한 신안산선의 경우 전동차 전용 철도로 설계 중이어서 현재 상황대로라면 제원이 다른 서해선 차량은 신안산선으로 진입할 수 없어 서울로 진입하려면 환승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서해선에 투입될 예정인 EMU-250고속열차를 신안산선에 진입하려면 고속열차 정차에 대비한 역사 시설을 갖춰야 한다. 61편성의 EMU-250은 중련 편성할 경우 121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다. 반면 신안산선 정차역은 지난해 개통한 서해선 광역전철(소사~원시)과 마찬가지로 최대 6량 길이로 지어질 예정이다. 결국 중련 편성 고속열차가 정차하기에 플랫폼 길이가 짧다.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의 한 관계자는 신안산선 역사는 6량 규모로 지어지고 초기에는 31편성으로 운행할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EMU-250은 신안산선에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충남도 지역 발전 무시한 철도교통망이다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의한 정책자문단 구성

 

충남도의 입장에서는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의 직결을 통해 여의도까지 1시간 내 주파를 기대했었다. 만일 국토부의 계획대로 직결이 아닌 환승으로 추진될 경우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94분가량 소요된다. 30여분의 추가 소요시간에 환승이라는 불편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충남도는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의 직결당위성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대정부 설득 논리 추가 개발을 위해 철도 및 철도물류, 교통, 도시교통, 교통계획 분야 전문가와 도 공무원 등 10명으로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관련 정책자문단을 꾸리고, 19일 도청 상황실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나소열 도 문화체육부지사와 자문위원, 관계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회의는 국토교통부의 서해선-신안산선 환승추진에 대한 직결 필요성 주제 발표와 자문위원의 자문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형철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서해선과 신안산선 환승 계획은 철도 시설의 통일성과 일관성을 저해하고, 철도 운용 효율과 승객 편의 제공 측면에서도 불합리하다라며 국가철도망 구축 측면에서 직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국 주요 철도가 서울과 직결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을 종단하는 서해선만 유일하게 환승으로 계획된 것은 지역 발전을 선도해야 할 철도교통망 구축을 간과한 것이라며 조속히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문위원들은 국토부의 2010년 기본계획 고시문과 2015년 서해선 착공식 보도자료, 한국철도시설공단의 2016년 연구 자료 등을 봤을 때, 정부는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직결하려고 했다라며 일방적인 환승 계획은 철회돼야 하며, 반드시 직결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나소열 부지사는 서해선이 신안산선과 직결될 수 있도록 정책자문단 자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반영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건의토록 하겠다며 자문위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당부했다.

한편 37823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서해선은 홍성에서 경기 송산까지 90.01, 현재 52.9%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44.6구간으로, 총 투입 사업비는 33465억 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박순자 의원에게 지방은 없다

홍문표 차기 위원장 후보 서해선은 국가 주요 철도망...직결해야

 

신안산선의 직결환승의 갈림길에는 신안산선 착공을 정치적 생명으로 여기는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순자 의원(3, 안산 단원을)이 있다.

관례적으로 야당에서 맡아온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갈등을 벌인 박순자 의원은 국토교통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는 당 대표에 맞서기도 했다.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나경원 당 대표의 초강수에 박순자 의원 측은 지난 725일 기자회견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박순자 의원이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위원장 자리에 집착했던 이유도 지역구 최대 SOC 사업인 신안산선 때문이다.

현재 안산에서 서울까지는 지하철 4호선과 직결된 안산선, 과천선을 경유해 가야 한다. 안산 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10분가량.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 한양대역(신설)에서 여의도까지는 25,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까지는 22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박순자 의원이 15년 정치 인생 동안 자신이 공들여 성사시킨 신안산선 착공을 목전에 두고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내줄 수 없었다.

그런 박 의원에게 서해안선과 직결을 이유로 신안산선 착공을 미루거나 어렵게 이끌어 낸 민자사업자 컨소시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물론 지역주의와 표를 의식한 박 의원에게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철도계획 수정 또한 받아들이기 어렵다.

현재 장항선 홍성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로 2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서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최고시속 250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250이 투입될 예정인데, 홍성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약 57분으로 단축된다.

한편, 차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유력한 이는 홍문표 의원(자유한국당 홍성·예산)이다. 홍 의원은 서해선을 자신의 지역구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인물로 박순자 의원으로부터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넘겨받으면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환승이 아닌 직결을 다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신안산선은 지난해 10월 이미 실시설계를 마친 상태로 직결을 위해서는 정차시설 설계변경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약 800억 원 정도로 더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안산선은 민자사업이라 민간사업자가 비용증액에 순순히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적인 국비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한편, 홍문표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관련 과에서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다서해선은 국가 주요 철도망인데 서울까지 곧장 못 들어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직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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