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은 자연이다
역사적 현장인 해미읍성에서 ‘내포자연문화예술제’가 개최된다는 것은 뜻깊은 일

내포자연문화예술제 대회장 조항오(안흥식품 대표)
내포자연문화예술제 대회장 조항오(안흥식품 대표)

 

#프롤로그

이제 가을이 오려나보다. 예전 어른들은 시간이 화살과 같다고 했지만 요즘은 총알과도 같다는 말을 한다. 이맘때쯤이면 여기저기서 문화 예술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길 위에 선다.

그래서 서산시대는 이번주 인터뷰이로 내포자연문화예술제조항오 대회장을 만나 이번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연락을 취했다.

톨스토이는 예술에 대해 아주 유명한 말을 세상에 남겼다.

유익하든지 아니면 해가 되든지 예술처럼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을 믿게 하는데 강력한 수단은 없습니다. 따라서 예술을 어떻게 사용할까 신중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가을 첫 손님으로 만난 조항오 대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번 예술제가 의미있는 것은 다육, 서각, 수석, 분재, 야생화, 서예, 고가구, 스톤아트 여덟 개 분과의 자연예술인이 합동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것이다

자연은 어김없이 가을을 선물했다. 내포자연문화예술제 조항오 대회장은 오는 927~30일까지 해미읍성에서 2회 내포자연문화예술제준비로 연신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내포자연예술인연합회 주최와 내포수석문화회 주관으로 성대하게 막을 올릴 예정입니다. 사실 지난해 행사가 워낙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터라 이번 행사에 기대를 모으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요(웃음)”

조 대회장은 이어서 이번 축제는 다육, 서각, 수석, 분재, 야생화, 서예, 고가구, 스톤아트 여덟 개 분과의 자연예술인들이 합동으로 전시회를 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축제입니다. 작년에 했던 제1회 내포자연문화예술제는 방송이나 언론에서 아주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지요. 무엇보다 이곳을 찾은 관람객이 자그마치 약 2만여 명이었다니까요.

우리 연합회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찾아오는 문화축제로, 지역자연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일념밖에 없습니다라며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자연문화예술은 자연의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킨 살아있는 예술이다

자연문화예술은 자연의 소재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야말로 살아있는 예술이다. 거대한 자연을 함축한 분재, 오랜 세월의 무게가 스며든 수석 등은 매순간 다른 얼굴로 우리의 내면에 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물결은 사람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인격을 함양할 수도 있다. 특히 해미읍성의 넓은 벌판에서 열리는 내포자연문화예술제는 탁 트인 읍성의 풍광과 어우러져 더 큰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조 대회장은 내포지역의 자연 문화 예술인들이 그동안 정성껏 준비한 작품들을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는 이런 자리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전국 단위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자리인 만큼 즐겁게 감상하다 보면 지역의 자연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해미읍성에서 내포자연문화예술제가 개최된다.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해미읍성에서 내포자연문화예술제가 개최된다.

 

#휘장을 열어젖히니 물이 하늘과 연했구나!

기자가 많은 사람들은 내포라는 이름을 가진 예술제가 왜 해미읍성에서 축제를 가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자 조항오 대회장은 그럴 수도 있겠다며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위에 놓았다.

먼저 내포를 한번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을 일컬어 내포라고 불렀대요. 이것은 곧 조선시대 실학자 이중환이 조선팔도를 다니면서 저술한 조선의 지리서 택리지에서 발간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지리에 관한 내용만 나와 있는게 아니라 그 지역의 인심은 물론 자연환경까지 소개하고 있어요.

당시 택리지에는 충청도(예산, 당진, 서산, 홍성 등)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은 곳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어쩌면 휘장을 열어젖히니 물이 하늘과 연했구나!’라고 적혀있는 글귀만 보더라도 우리 내포가 자연문화에 얼마나 근접되어 있는지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내포라는 글자를 넣어 내포자연문화예술제라 이름 지었습니다. "

 

#봄에는 바람이 많아 야외 작품전시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기자는 작년에는 331일부터 42일까지 해미읍성에서 1회 내포자연문화예술제가 열렸는데 올해는 날짜가 많이 늦었다고 질문을 하자 조 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묻더군요. 사실 봄에는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붑니다. 그러다보니 작품이 바람에 날려 쓰러지는가 하면 황사도 꽤 많아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예산이 추경으로 잡히는 바람에 이번 927일부터 예술제가 열리게 되었구요.”

작년에는 계절이 불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석, 분재 등 400여점 작품들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해미읍성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뜻깊었어요. 특히 아이들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전시 작품 앞에서 발목을 떼질 못하더군요(웃음).

이번에도 다양한 자연문화 작품을 선보여 지역 관광발전도 도모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더 높이는데 이바지하려 합니다.”

 

2018년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18년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수석은 힘들 때 나를 지탱시켜준 유일한 친구!

기자는 내포수석문화회 회장이기도 한 조 항오 대회장에게 그 많은 것 중에 하필이면 수석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고 물었다. 앞에 놓인 책자에 눈길을 주고 있던 조 대회장은 특유의 환한 웃음을 날리며 수석이 매력적인 이유요? 충남도의회 유병국 의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석은 자연석에서 산수미를 품어내고 기묘함과 회화적인 색채와 무늬가 조화를 이뤄내는 아름다움의 결정체다. 또한 수석은 추상미를 발산하고 서정이 함축되어 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수석의 매력은 정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라고요. 이 말은 딱 제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수석은 힘들 때 나를 지탱시켜 준 유일한 친구!’지요. 제가 힘들 때나 외로울 때 언제나 저를 다독여주고 저를 기운 내게 용기를 주는, 정말 평생 끊을 수 없는 친구 말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번 행사에 앞서 서산시의회 임재관 의장은 문화와 예술은 모든 경쟁력의 원천이자 사람 냄새나는 공동체의 밑거름이다. 나아가 지역의 경쟁력 또한 문화예술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히 지역문화는 지역주민들의 역량과 가능성의 총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고 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내포자연문화예술제는 내포문화의 기틀을 다지고 주민들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갑자기 기자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생각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제2회 내포자연문화예술제 포스터
제2회 내포자연문화예술제 포스터

 

# 역사적으로 아픈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자연문화예술제가 개최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록에 남을 일

가을날, 들판에 곡식과 열매가 풍성한 내포지역에서 이번 예술제가 열린다는 것은 무엇보다 축복된 일이다. 특히 해미읍성은 조선 초에 축성하여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이다. 이런 역사적인 곳에서 내포자연문화예술제가 전시된다는 것은 방문객들이나 문화예술인들에게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전자기기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눈을 들어 자연과 문화예술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은 평안과 안정을 선물하는 차원에서 내포자연문화예술제는 의미가 있다.

조항오 대회장은 내포자연문화예술제를 계기로 내포지역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시는 우수한 역량의 지역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창작의지를 선사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며 이번에 출품한 작품들은 작가님들의 피와 땀이 여린 경이로운 대자연의 혼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함께 자리하시어 복된 시간 가져주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예술인들이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니 부디 관람객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기자가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조항오 대회장은 이런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2회 내포자연문화예술제는 내포지역 예술인들이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작품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지난해보다는 참여 단체수도 늘었고, 평상시 볼 수 없는 수작들도 많이 전시될 예정이에요. 많은 분들이 함께 오셔서 즐기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행복을 주는 예술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행사를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고관순 준비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내포자연예술인연합회 회원 여러분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얹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두루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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