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유족회 충남도연합회 창립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충남 도내에서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충남지역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한국전쟁유족회 충남도연합회가 발족했다. 사건 발생 후 65년 만의 일이다.

충남 도내에 있는 8개 시군 유족회장들은 9일 오후 2시 충남도의회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한국전쟁유족회 충남도연합회(아래 충남도합회) 창립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회장에 정석희 태안유족회 회장을 선출했다. 이사에는 곽정근 공주유족회장, 황선항 홍성유족회장, 김장호 아산유족회장, 이중훈 부여유족회장, 정명호 서산유족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감사에는 이재명 서천유족회장, 박성묵 예산유족회장이,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에는 정 서산유족회장을 선출했다.

이들은 향후 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정관을 채택했다. 사업계획으로는 △진상규명 △희생자 유해 발굴 △평화공원 조성 △ 자료 발굴·수집 및 간행물의 발간 △평화·인권을 위한 교육 △미신고 유족 발굴 조직 △희생자 추모와 관련된 각종 사업 등을 의결했다.

앞서 충남도의회는 지난 7월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윤지상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충청남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 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원안 가결했다.

신임 정석희 회장은 "지원 조례제정에 이어 충남도연합회가 발족해 본격적인 사업 골간을 갖췄다"며 "유족들의 한을 풀고 잘못된 과거사가 바로 잡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950년 한국 전쟁 때 인민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민간인을 법적 절차 없이 불법으로 살해했다. 정부조직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국가공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도내 민간인 희생자 중 일부에 해당하는 2,770명의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충언련 공동보도>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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