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선사한 생태보전...마을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생태관광
상태바
자연이 선사한 생태보전...마을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생태관광
  • 박두웅 기자
  • 승인 2019.09.04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해안선의 특징을 모두 품고 있는 ‘남해 앵강만’ ➂

기획천수만·가로림만의 생태관광 길을 찾다

가천다랭이마을 산비탈에 계단 모양으로 층층이 들어선 것이 다랭이논. 이곳은 국가 명승을 너머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가천다랭이마을 산비탈에 계단 모양으로 층층이 들어선 것이 다랭이논. 이곳은 국가 명승을 너머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글 싣는 순서>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생명의 보고 금강하구

다양한 생물종이 가득한 연안 습지 순천 순천만

우리나라 해안선의 특징을 모두 품고 있는 남해 앵강만

모래톱이 넓게 발달한 철새도래지 부산낙동강 하구

생태환경의 새로운 보고로 탈바꿈한 저력 울산 태화강

 

 

 

아름다운 생태관광 보물섬 남해군

남해의 속살이 펼쳐지는 남해 바래길

앵강다숲
앵강다숲
앵강다숲
앵강다숲

 

남해군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해안선 중간지점, 노량대교로 이어진 섬이다. 지도를 보면 남해군은 양 날개를 활짝 편 나비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해군은 1년여의 내부 보수공사와 1달간의 임시운영을 거쳐 올해 31일 나비생태공원을 재개장 어린이·학생들의 생태체험공간을 만들었다.

남해나비생태공원은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에 위치한 국내 최초로 조성된 나비 생태체험 공간으로 1,965면적의 나비생태관을 중심으로 야외 산책로와 동물체험장(토끼, 다람쥐) 등으로 구성된 곳이다.

이처럼 나비를 닮은 남해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꾀꼬리 앵’, ‘큰 내 강’. ‘꾀꼬리의 눈물이 강이 되었다는 앵강만이 그곳이다. 또 하나 남해군에는 누구나 걷고 싶은 길이 있다. 바래길로 옛 남해 어머니들이 바래(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해초나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하러 가던 길이다. 그런 까닭에 바래길은 남해 어머니들의 애환과 정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바래길로는 1코스 다랭이지겟길, 2코스 앵강다숲길, 4코스 섬노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6코스 말발굽길, 7코스 고사리밭길, 13코스 이순신호국길, 14코스 망운산노을길 등이 있고, 3코스 구운몽길, 8코스 동대만 진지리길 등은 계획 구간이다.

남해군은 남해 바래길에 인공물 설치를 최소화 하고 자연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식으로 환경 친화적 개발을 추진한 덕분에 해마다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 가천다랭이마을 선정

 

1024번 지방도의 끝, 남해군 가천다랭이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눈으로 들어온다. 산비탈에 계단 모양으로 층층이 들어선 다랭이논은 수만 번의 손길이 만든 '남해의 걸작'이다. 이곳은 국가 명승을 넘어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한국에서 가봐야할 아름다운 50중 하나로 선정됐다.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다랭이 논에서 우리 지역 특산물인 마늘이 자란다. 그러나 가천다랭이마을은 경사가 대략 45. 이곳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척박한 산비탈을 깎아 논을 만들었다. 논이 얼마나 작은지 '삿갓배미'라는 이름도 있다. 이는 삿갓 아래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논이란 뜻이다.

척박한 환경이 생태관광의 대표적인 명성을 얻었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김효용 다랭이마을 사무장은 우리 마을은 2002년 남해군에서 가장 먼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현재는 매달 마을 해설가와 함께 마을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듣고, 소원을 적은 풍등을 날려볼 수 있는 달빛걷기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행사가 끝난 뒤 진행한 조사에서 90%의 체험객이 만족 의사를 밝혔다고 말한다.

체험관인 두레방에 비치된 팸플릿에는 마을의 먹거리와 체험, 민박집 등 상세한 여행 정보가 담겨 있어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마을 곳곳에 마련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페이지도 있으며, 5곳의 스탬프를 모두 받으면 다랭이마을 걷는길 정회원 인증서와 기념 배지를 수령할 수 있어 여행의 설렘이 배가된다. 걷는 길 정회원으로 등록되면 다랭이마을의 각종 행사나 특산물 할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꼬불꼬불 구석구석 이어진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남해 앞바다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는 가게가 골목 곳곳에 자리하기 때문. 멸치쌈밥, 해물칼국수, 멍게비빔밥, 톳비빔밥 등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효용 다랭이마을 사무장은 다랭이마을은 농촌 보존에 마을 주민들이 온 힘을 쏟고 있는 마을이라며 아름다운 바다와 산, 다랭이논을 보며 힐링도 하시고, 푹 쉬고 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랭이 마을은 생태관광의 의미와 성공의 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광경이다.

 

앵강다숲을 걷다

석방렴·죽방렴, 옛 어로방식 눈길

앵강다숲
앵강다숲

가천다랭이마을 바다정자는 남해 바래길 중 앵강다숲길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앵강다숲길은 다랭이마을의 바다정자에서 시작해 홍현해라우지마을과 숙호숲두곡·월포해수욕장미국마을화계마을바래길탐방안내센터원천마을벽련마을을 잇는 18구간이다. 앵강다숲, 참 예쁜 이름이다. 이 지명은 앵강만에 가까이 있어 따온 이름이다.

다랭이마을에서 홍현 해라우지 마을까지의 3.5구간은 약간 난코스로, 천연 방풍림 숙호숲이 일품이다. 홍현(虹峴)'무지개 고개'가 있어 붙여진 지명으로 '해라우지'는 홍현의 남해 토속어다.

홍현 해라우지 마을에는 바다에 돌로 둥글게 축성한 조형물을 있다. 바로 석방렴(石防簾)이다. 바다 일부를 돌담으로 막아 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200년 전 남해의 남쪽 앵강만에서 성행한 어업방식이다. 우리네 독살과 유사하다.

 

원시어업의 바다 풍경, 죽방렴과 석방렴, 해라우지마을의 석방렴은 바다 일부를 돌담으로 막아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원시어업의 바다 풍경, 죽방렴과 석방렴, 해라우지마을의 석방렴은 바다 일부를 돌담으로 막아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남해군엔 또 다른 원시 어로도 남아 있다. 죽방렴으로 본섬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 좁은 바닷길인 지족해협에서 옛날 멸치를 잡는 방식이다.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 참나무 말뚝을 브이(V)자형으로 줄지어 박고 대나무로 주렴처럼 엮은 어업 시설이다. 밀물에 죽방렴을 따라 들어 온 물고기는 썰물 때 브이자 꼭짓점 지점에 원통 모양으로 만든 웅덩이에 갇힌다. 시속 13~15거센 물살에서 사는 멸치는 고기 살이 탄력이 좋고 죽방렴에서 건졌기에 그물·바늘에 상처 입지 않아 국내 멸치 가운데 으뜸으로 친다. 축방렴은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에 그 기록이 남아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에 풍덩

짜릿한 체험 가득한 두모마을 바다 놀이터

두모마을은 씨카약, 바나나보트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바다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씨카약과 바나나보트 체험의 출발점인 계류장.
두모마을은 씨카약, 바나나보트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바다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씨카약과 바나나보트 체험의 출발점인 계류장.

맑고 깨끗한 자연을 지녀 보물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남 남해에는 소박하고 정겨운 농촌체험마을이 여럿 둥지 틀고 있다. 그중 초록빛 녹음과 푸른 바다가 공존하는 두모마을은 다랭이마을과 쌍벽을 이루는 마을이다.

4월이면 두모유채꽃축제, 5~9월에는 개매기체험, 해양레프팅, 노도문화체험, 갯벌 바지락체험, 선상낚시 등이 두모마을의 특별함을 더한다.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체험관과 논 사이를 가로지르는 개울이 눈길을 끈다. 꼬물거리는 물고기와 바닥의 돌멩이를 하나하나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한 개천은 1급수 하천으로, 은어와 참게, 민물장어 등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청정 하천을 비롯해 체험관에서 5분 남짓 걸어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앵강만(바다)을 만날 수 있다.

강미라 두모마을 사무장은 두모마을은 옛날 드므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드므는 궁궐 처마 밑에 있는 큰 항아리를 뜻하는데, 마을이 마치 큰 항아리처럼 바다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어 유래한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강 사무장은 "모든 체험은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며, 운영자들은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모마을이 품은 바다는 여름이면 근사한 놀이터로 거듭난다. 방문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바다 놀이터라 이름 지은 마을 앞바다 체험 공간에서는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강 사무장은 우리 마을의 대표 체험은 누구나 쉽게 노를 저으며 즐길 수 있는 씨카약 체험이라며 모든 체험은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며, 운영자들이 수상인명구조(라이프가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염려를 덜 수 있다고 말한다.

씨카약 체험과 더불어 인기가 좋은 체험은 바로 스노클링. 물안경을 쓰고 잔잔한 바닷물에 풍덩 얼굴을 담그면 눈앞에서 움직이는 다양한 물고기와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바나나보트, 선상낚시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어 어른도 아이도 즐겁게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체험 비용은 상이하며, ‘바카스(바나나보트+씨카약+스노클링)’ 등 인기 체험을 묶은 패키지에 참가하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철...’탐조관광의 길 모색

남해군, 주민사업체 활성화 위한 여행상품 개발

 

남해섬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90여 종의 철새가 찾아오는 낙원이다. 남해군이 최근 탐조관광의 길 모색을 주제로 군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연계해 남해의 알려지지 않은 철새탐조 프로그램 및 철새 테마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앵강만 겨울철새 탐조를 비롯하여 보물섬 남해의 철새를 포함한 230여 종에 달하는 조류에 대한 홍보 및 한국 최고의 생태관광지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제안을 공유한다.

군 관계자는 남해군은 오랜 시간 자연을 깨끗하게 보존해 온 만큼 철새들이 자주 찾아오고, 다양한 희귀 조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우수한 생태 관광자원을 활용한 실행 가능한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발판으로 삼아, 세계적인 생태관광지 남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아라메길, 그리고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보유하면서 천수만 철새 생태자원을 가진 서산시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취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