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여행, 설렘과 그리움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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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여행, 설렘과 그리움 사이에서
  • 최미향
  • 승인 2019.09.01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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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떠나야 할 이유를 찾아 돌아온 남도기행

전라도 Jeolla-do

 

8월 후미 어느날에 떠난 전라도 기행.


또다시 떠나야 할 이유를 찾아 돌아왔다.

 

 

#화순 8경의 ‘세량지’

 

미국의 CNN이 한국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 서산의 용비지를 결코 따라오지 못할 정도라고 감히 말해본다.
그렇다면 운산 용비지는 과연 몇 위에 등극할까!!
참고로 서산 용비지는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유명한데!!!

 

 

#화순 2경의 운주사

 

천불천잡의 미스터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운주사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운주사의 외불을 일으켜 세우면 화순 고인돌 유적지 핑매장군바위를 지나 적벽(환순1경)을 쳐다보는 자세가 나온다고 한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는 ‘운주사 가을 비’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운주사에는 천개의 불상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98개가 있다. 혹 이 곳을 찾을 일이 있다면 수수께끼를 맞추듯 한번 세어 보시라. 한층 여행의 잔재미를 더해줄지도...

 

 

#꼬막정식 ‘대원정’

 

보성을 가면 반드시 꼬막정식을 먹어야한다는 말에 인터넷을 검색하여 찾아간 곳 꼬막한식집 대원정. 꼬막 정식 15,000원. 생각보다 저렴하여 말없이 수저를 들었던 행복한 점심시간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실내. 그리고 자주 접하지 못했던 꼬막을 여러 가지 맛으로 즐겼다는 것.
지금 이 시간, 밥을 넣고 쓱쓱 비벼먹었던 꼬막무침이 갑자기 떠올라 군침이...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편백나무와 삼나무들이 가장 먼저 싱그러운 빛을 보내며 인사를 했던 곳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경관이 워낙 아름다워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 받는 곳이라는데 정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감탄사를 연발! 군무를 보는 듯 녹색물결이 질서정연하다. 
8월의 햇살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따가웠던 그날, 눈앞에 펼쳐진 초록의 신선한 잎은 감사하게도 그동안의 피로를 사그리 가져가 주었다. 
녹색물감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특히 키작은 녹차나무가 즐비한 차 밭 중앙에 서 있는 키 큰 나무 몇 그루가 그렇게 서정적일 수가 없다. 왠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견우야~ 견우야~지금 미치게 보고 싶어’라는 대사가 떠오르는 건 뭘까.
봄 햇살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아름다운 낙안읍성

 

600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 낙안읍성. 이곳은 주민들이 성내에 직접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살아있는 역사를 전해주는 민속마을이다. 무엇보다 7년 전에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이미 낙안읍성은 세계인들도 자주 찾는다.
지붕위에는 호박이 익어가고 어느 집에는 다듬이 소리가 들리며, 또 다른 집에서는 아낙이 한복을 곱게 입고 마루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 가다가다 시원한 것이 먹고 싶을 땐 또 어느새 우리를 현재로 데려오는, 오묘한 시간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내가 아끼는 골목의 미학은 분명 태초부터 이곳에서 탄생되었던건 아닐까

 

 

 

#여전히 아련한 송광사-선암사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순천. 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걸었던 아름다운 송광사-선암사.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반드시 모시고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익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해우소를 들렀다. 
여기서 해우소란 이름이 탄생된 배경을 먼저 살펴보는게 예의일 것 같다. 답은 경봉 스님의 명쾌한 설법에 있다.
"뱃속에 쓸데 없는 것이 들어 있으면 속이 답답하고, 근심 걱정이 생기지. 그것을 다 버리는 곳이 바로 해우소야. 이런 것을 두고 도를 닦는다고 하지."

하여 나도 도를 닦기위해 뒷간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옛날 호텔처럼 크고 넓음에, 아니 깨끗함과 깊음에, 더 놀라운건 지나가는 통로에 문이 없음에 깜짝 놀랐다. 혹 빠질까 조마조마했던 짧은 순간, 그럼에도 지나치지 않았음에 얼마나 감사했던지...

이곳은 가장 많은 사찰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경내 곳곳에 붉은 배롱꽃이 사람의 심장을 강탈하는 송광사-선암사. 그런데 참 이상하다. 순천은 가는 곳마다 목백일홍 배롱나무가 지천에 깔려있는 것이.

 

 

#다시 떠날 이유를 남기고

가을 어느 하루 맑은 날,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어버린 순천. 무엇보다 송광사와 낙안읍성의 정겨운 골목길과 조화로운 풍경은 맑고 청아하여 미치도록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너무 많은 감탄사를 뿌렸던 이번 여행. 나는 다시 갈 이유를 남기고 돌아왔다.

여행은 그래서 그리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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