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변화와 추억의 가게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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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변화와 추억의 가게들-2
  • 서산시대
  • 승인 2019.08.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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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허당(聚虛堂) 한기홍의 서산갯마을

 

한기홍 향토사학자
한기홍 향토사학자

전번 호에서 서산의 시장과 그 변화상에 대하여 언급(시장의 변화와 추억의 가게들-1)했다. 금번에는 한 때 서산의 명동거리라고 불렸던 중앙통(번화1, 번화2) 일원의 유명한 가게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990년대의 중앙통은 서산에서 가장 화려한 지역이었다. 당시의 유명메이커 의류 가게가 즐비했다. 서산의 핵심 상권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상권이 이동해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가게일 정도이지만 약 20년 전에는 이곳이 소위 핫플레이스였던 것이다.

이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중앙통 가게들에 대하여 기억과 서산 원도심 이야기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해보고자 한다.

 

 

남신상회

화교가 운영했던 상점으로 처음에는 옛 충청은행 건물 옆에 있다가 동헌로 구시장 앞에서 장사를 했다. 주로 잡화, 문방구를 팔았는데 당시 다양한 물건을 많이 팔아서 크게 번창했다고 한다. 사실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포장할 박스와 포장지가 부족할 정도였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남신상회에 취직해 장사를 배워서 가게를 차려 독립한 직원도 몇 몇 있고 대부분 성공했다고 전한다.

현재 남신상회는 폐업해서 아주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다른 업종이 들어와서 사업을 하고 있다.

 

서산서점, 종로서점, 기독서점

KT주차장 자리에 과거에는 서산도서관이 있었다. 이 서산도서관이 지금의 서부평생학습관으로 변모하여 석림동에 위치해 있다. 과거 서산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서산서점과 기독서점에 책을 사러 가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통에는 종로서적, 서산서점, 기독서점 등 3개이 서점이 입점해 있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지금은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지만 불과 20년 전에는 서점에 가야만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중앙통에 줄지어 3개의 서점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서산서점은 세 서점의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규모도 제일 커서 많은 서산사람들이 애용했던 서점이다. 지금의 왕돼지 골목에서 중앙통으로 나오면 우측에 있는 건물에 서산서점이 있었고, 종로서점은 진양아케이트 맞은편, 그리고 기독서점은 현 문화잇슈 건물 1층에 있었다.

 

마방

마방은 서산에서 경양식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화가 정칠곡씨가 운영하던 곳으로 서산에 변변한 문화시설이 없었을 때 지역문화의 산실로 문화사랑방 역할을 했다. 서산 문화예술인들의 대표적 약속장소였던 이곳을 지금은 옛날 중앙통 아가방 자리에 있던 마일드치킨이 마방으로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산에서 나고 자란 중장년 세대들은 모두 마방을 기억할 것이다. 젊은 시절 이곳 마방에서 친구들과 만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는 이제 모두 추억이 되어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가로상회

가로상회는 1974년 경 지어진 건물로 서산 최초의 3층 건물이자 수세식 화장실이 있었던 건물이다. 서산 원도심 이야기출간을 위하여 인터뷰할 때 건물주 강원식 사장님은 건물을 지을 때 마침 육영수 여사가 피격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건축 기간이 조금 길어졌다고 했다. 이유는 영부인인 피격 당했는데 어떻게 모른척하며 내 일만 할 수 있냐며 일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일을 중단했다고 했다.”

현 서산축협 자리에 버스터미널이 있을 당시 광장에서 번화1로로 연결되는 번화3길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던 길목이었다.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던 가로상회는 커피 도매와 잡화류 등을 판매하던 곳이다. 어리굴젓을 도자기에 포장하여 팔기도 하였다. 가로상회를 운영했던 강원식 사장은 서산문화원의 부원장을 지냈다.

 

향원

서산의 원도심에 있었던 만두전문점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먹거리가 없어 만두는 대표적 국민간식이라 할 수 있다. 향원은 만두 맛도 일품이었지만 만두피만 따로 팔기도 해서 만두피를 사다가 집에서 만두를 만들어 먹었다.

 

21세기 레코드사

요즘은 불법이지만 과거에는 흔한 일이라 불법인지도 모르고 했다. 21세기 레코드사는 원하는 곡을 적어 가면 그 곡을 녹음해서 카세트 테이프로 만들어 주었다. 당시의 청소년들에겐 큰 추억이 아닐 수 없다. 불법으로 복사한 카세트 테이프를 휴대용 마이마이 또는 일제 아이와 카세트에 넣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거리를 걷는게 최고의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이 외에 성남극장, 서산극장, 중화원, 유화약국, 한중약국, 삼화약국, 양정병원, 서울병원, 대동식당, 한일식당, 호서치과, 조흥은행, 충청은행, 서일상호신용금고 등등 실로 다양한 상점들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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