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 백암사지 상사화 군락지

용현휴양림을 지나 백암사지에 다달으면 나타나는 상사화 군락지에 흰 상사화가 만발했다.
상사화는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꽃말 역시'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다년생 초본이다. 3~4월에 선명한 녹색 잎은 구근을 중심으로 양쪽에 마주 붙어 나며 그 잎은 6월경에 시들어 버린다. 장마 후 여름이 지나가는 8월말부터 구근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상사화에는 그 이름만으로도 몇 가지 전설이 있다. 어느 스님이 세속의 처녀를 사랑하여 가슴만 태우며 시름시름 앓다가 입적(入寂)한 후 그 자리에 피어났다는 설, 반대로 스님을 사모하여 불가로 출가하겠다는 딸을 억지로 결혼시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살게 해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홀로 애태우다 죽은 여인의 넋이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 옛날 어떤 처녀가 수행하는 어느 스님을 사모하였지만 그 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시들시들 앓다가 눈을 감고 말았는데 어느 날 그 스님 방 앞에 이름 모를 꽃이 피자 사람들은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의 넋이 꽃이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한결같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절함을 표현해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사화와 관련된 전설이 대부분 스님과 관련되어서인지 사찰에 가면 상사화가 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실제 상사화를 절에서 많이 심는 이유는 인경(鱗莖)에서 전분을 추출하기 위해서였는데, 스님들이 탱화를 그릴 때 상사화 꽃은 말려 물감을 만들고, 뿌리는 즙을 내어 칠을 하면, 좀이 슬지 않고 색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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