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경찰서 경사 정성경

최근 믿기 힘든 끔찍한 강력 범죄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보면 가정 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동안 가정폭력을 개인 가정만의 문제로 생각할 뿐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지는 못 했다. 또, 당사자 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안일한 생각에 경찰 등 제3자의 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왔으며 그로 인해 많은 가정폭력이 발생하였다. 더 큰 문제로 가정폭력이라는 특성상 매일 마주치는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발생하다보니 재범 발생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일단 가정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그 피해범위가 한 가정내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 친척, 이웃 등 사회 전체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어릴 때 부모의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는 대물림 현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점차 경찰이 가정폭력을 4대 사회악으로 간주, 집중 단속 및 검거함은 물론, 여러 언론에서도 가정폭력의 문제점에 대하여 홍보하자 그 결과 12년도에 비해 13년도 가정폭력 재범률은 32.2%에서 11.8%로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도 가정폭력 재범률은 높다고 할 수 있다.

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국내 중·고교 학생 4명중 1명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정폭력에 노출된 자녀일수록 학교폭력 등 비행을 일으킬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가정폭력은 부부의 이혼 및 자녀의 가출과 비행, 자녀에 대한 폭력의 세습으로 인한 학교폭력 등을 가져오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범죄이다.

따라서 경찰에서는 가정폭력을 척결해야될 4대 사회악중 하나로 규정하여 가정폭력관련 112신고접수시 관할 경찰관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전담경찰관과 가정폭력상담소등 관련부서까지도 현장에 총출동하여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 형사처벌, 피해자 가정폭력보호소 안내 등 임시조치를 통하여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 및 정부 부처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도움을 받듯, 가정폭력의 문제도 자신 스스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전담경찰과 가정폭력상담소 등 관련부서의 도움을 받아 치유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해결방법 일 것이다.

가정폭력은 개인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 해야 한다. 가정폭력을 겪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또 다른 가해자로 되는 경우를 막아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모두의 관심과, 인식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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